도목(都穆, 1458∼1525)
명나라 문학가로, 자는 현경(玄敬)이며 오현([吳縣, 지금의 장쑤성 쑤저우시) 사람이다. 홍치(弘治) 12년(1499) 41세에 진사가 되어 공부주사(工部主事)에 임명되었고, 정덕 연간(正德年間1506∼1521)에 예부낭중(禮部郞中)에 올랐으며, 태복시소경(太僕寺少卿)으로 벼슬을 마쳤다. 도목은 일곱 살 때 이미 시를 지을 줄 알았으며, 성년이 된 뒤에는 장구지학(章句之學)에 얽매이지 않고 여러 책을 널리 섭렵했다. 일찍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봉양(鳳陽)에서 20년 가까이 글을 가르치다가, 나중에 오관(吳寬)을 통해 추천을 받아 비로소 수재(秀才)가 되었으며, 3년 뒤 마침내 진사에 급제했다. 벼슬을 그만둔 후 약 14년 동안 집에서 칩거했는데, 집안 형편은 날로 곤궁해졌지만 늘 옛 전적을 교감하면서 학문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당인(唐寅)·심주(沈周) 등 당대의 저명한 문인들과 깊은 교분을 나누었다.
도목은 저술에 전념해 그의 생전에 20여 종의 책이 간행되었다. 그 주요 저서로 ≪남호문략(南濠文略)≫, ≪남호시략(南濠詩略)≫, ≪서사기(西使記)≫, ≪금해임랑(金薤琳琅)≫, ≪철망산호(鐵網珊瑚)≫, ≪주역고이(周易考異)≫, ≪사외류초(史外類抄)≫, ≪임오공신작상록(壬午功臣爵賞錄)≫·≪우의편(寓意編)≫ 등이 있으며, 필기집으로 ≪옥호빙≫을 비롯해 ≪도공담찬(都公談纂)≫, ≪청우기담(聽雨紀談)≫, ≪사서일기(使西日記)≫, ≪남호빈어(南濠賓語)≫, ≪해낭속요(奚囊續要)≫ 등이 있다. 이 중에서 ≪사서일기≫·≪남호빈어≫·≪해낭속요≫는 이미 망실되어 지금은 전해지지 않는다.
김장환
연세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연세대학교 중문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학교에서 <세설신어연구(世說新語硏究)>로 석사 학위를 받았고, 연세대학교에서 <위진남북조지인소설연구(魏晉南北朝志人小說硏究)>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강원대학교 중문과 교수, 미국 하버드 대학교 옌칭 연구소(Harvard-Yenching Institute) 객원교수(2004∼2005), 같은 대학교 페어뱅크 센터(Fairbank Center for Chinese Studies) 객원교수(2011∼2012)를 지냈다. 전공 분야는 중국 문언 소설과 필기 문헌이다.
그동안 쓴 책으로 ≪중국 문학의 흐름≫, ≪중국 문학의 향기≫, ≪중국 문학의 향연≫, ≪중국 문언 단편 소설선≫, ≪유의경(劉義慶)과 세설신어(世說新語)≫, ≪위진세어 집석 연구(魏晉世語輯釋硏究)≫, ≪동아시아 이야기 보고의 탄생−태평광기≫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중국 연극사≫, ≪중국 유서 개설(中國類書槪說)≫, ≪중국 역대 필기(中國歷代筆記)≫, ≪세상의 참신한 이야기−세설신어≫(전 3권), ≪세설신어보(世說新語補)≫(전 4권), ≪세설신어 성휘운분(世說新語姓彙韻分)≫(전 3권), ≪태평광기(太平廣記)≫(전 21권), ≪태평광기상절(太平廣記詳節)≫(전 8권), ≪봉신연의(封神演義)≫(전 9권), ≪당척언(唐摭言)≫(전 2권), ≪열선전(列仙傳)≫, ≪서경잡기(西京雜記)≫, ≪고사전(高士傳)≫, ≪어림(語林)≫, ≪곽자(郭子)≫, ≪속설(俗說)≫, ≪담수(談藪)≫, ≪소설(小說)≫, ≪계안록(啓顔錄)≫, ≪신선전(神仙傳)≫, ≪옥호빙(玉壺氷)≫, ≪열이전(列異傳)≫, ≪제해기(齊諧記)·속제해기(續齊諧記)≫, ≪선험기(宣驗記)≫, ≪술이기(述異記)≫, ≪소림(笑林)·투기(妬記)≫, ≪고금주(古今注)≫, ≪중화고금주(中華古今注)≫, ≪원혼지(寃魂志)≫, ≪이원(異苑)≫, ≪원화기(原化記)≫, ≪위진세어(魏晉世語)≫, ≪조야첨재(朝野僉載)≫(전 2권), ≪개원천보유사(開元天寶遺事)≫, ≪소씨문견록(邵氏聞見錄)≫(전 2권) ≪태평광기초(太平廣記鈔)≫ 등이 있다. 중국 문언 소설과 필기 문헌에 관한 여러 편의 연구 논문이 있다.
<개정판 | 옥호빙> 저자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