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이일래
이일래(李一來, 1903∼1979)는 한국의 국민 동요 <산토끼>의 작사, 작곡가다.
이일래는 1938년 초판 ≪이일래 조선동요작곡집≫을 남겼다. 노랫말과 악보를 함께 수록한 이 동요집은 호주 선교사 애스먼드 뉴 씨 내외가 영역하고 삽화까지 수록했다.
이 동요집에는 <봄노래>, <산토끼> 등 이일래 작가·작곡 동요가 13편, 이원수·최순애·이은상·이정구의 가사에 곡을 붙인 동요가 6편, 가극 <달팽이집> 중에 곡을 붙인 <불이야>, 성경 구절에 곡을 붙인 <시편> 등 모두 21편이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은 1930년대 우리나라 동요사의 한 단면을 증거하는 중요한 자료다.
1923년 방정환의 ≪어린이≫ 창간과 함께 창작 동요의 싹을 틔우던 우리나라는 최초의 동요집인 윤극영의 ≪반달≫(1926), 정순철의 ≪갈닙피리≫(1929), 박태준의 ≪중중 때때중≫(1929)을 거쳐 1930년대가 되면 홍난파의 ≪조선동요백곡집≫ 등 창작 동요의 부흥 성숙기를 맞이한다. 동요 보급도 교회, 단체, 방송 등 다방면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1930년대 동요곡집을 대표하는 ≪이일래 조선동요작곡집≫은 일제의 황국신민화 정책이 진행되던 시기에 출간된 것으로 우리말과 우리 곡으로서 저항한 항일의 노래이기도 했다.
저자 - 한인현
한인현은 1921년 함경남도 원산에서 태어나 광명보통학교를 다녔다. 당시 원산의 광명보통학교는 캐나다인 선교사가 운영하는 사립 학교였다. 그래서 일본 경찰의 매서운 감시의 눈을 조금은 피할 수 있었기 때문에 조선인 선생님들이 틈틈이 교실 문을 걸어 잠그고 ≪단종애사≫ 등을 읽어 주었다. 어린 그는 선생님들이 읽어 주는 ≪단종애사≫를 듣고 가슴을 앓으며 자랐다. 보통학교 시절의 그는 문예와 동극과 음악 부문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한편으로는 자립심도 강해서 학교 공작실에서 고학을 해서 번 돈으로 수업료를 내고 필요한 책을 사 보기도 했다. 보통학교를 졸업하자 어렸을 때부터 꿈인 선생님이 되기 위해 함흥사범학교로 진학했다.
1942년 함흥사범학교를 졸업하고 경기도 여주군 가남초등학교 교사로 발령받았다. 일제가 일으킨 대륙 침략 전쟁이 한창인 때였다. 모든 게 어려웠다. 그럼에도 낮에는 선생님으로서 농촌의 헐벗은 어린이들을 정성껏 가르치고 밤과 휴일에는 하숙집에서 틈틈이 어린이들에게 우리 동요를 가르쳤다. 이것이 소문이 나 이웃 마을에 있는 교회에서 크리스마스 때 동극을 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는 이를 승낙하고 동극 공연을 위해 어린이들에게 우리말과 우리글을 가르쳤다. 그런데 교회에서 우리글과 우리말을 가르친 것이 크게 문제가 되어 교직에서 쫓겨날 위기에 몰렸다. 학교장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간신히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1945년 해방이 되고 1947년이 저물어 갈 무렵에 그는 동요를 보급하기 위해 만든 노래 동무회에 나가 합창 지휘 및 지도를 맡았다. 노랫말은 윤석중, 작곡은 윤극영·정순철, 지휘는 한인현, 반주는 김천이 각각 맡아 일요일 오후 1시에 서울 종로구 명륜동에 있는 윤석중의 집에 모여 어린이들에게 창작 동요를 가르치기로 한 것이다.16) 그 후 그는 서울 종암초등학교, 서울대학교사범대학부속초등학교 교사를 지내고 1965년 은석초등학교 교장이 되었다. 1969년 1월 모든 일에 열정적으로 임하던 그는 한국글짓기지도회 회장으로서 전라남도 광주에서 열린 글짓기 세미나에 참석하여 강의를 마치고 돌아오다가 과로로 쓰러져 타계했다.
국정교과서 심의위원, 새싹회 간사, 한국글짓기지도회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1946년에 창작 동요집 ≪문들레≫를 펴냈다. 타계한 지 1주기 되는 날 한인현기념사업회에서 은석초등학교 정원에 한인현 노래비를 세우고 한인현 글모음집 ≪민들레≫를 펴냈다.
편자 - 장정희
1968년 경남 산청에서 태어났다. 부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거쳐 고려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방정환의 장르 구분 연구>(2009)로 석사, <방정환 문학 연구>(2013)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8년 ≪아동문학평론≫에 단편동화 <열한 그루의 자작나무>(필명 장성유)로 등단했으며, 대표 저서로 장편 환상동화 ≪마고의 숲 1·2≫(2006), 학술서 ≪한국 근대아동문학의 형상≫(2014), 방정환 어린이독본 ≪나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법≫(2014)이 있다. 방정환문학상(2008)·율목문학상(2011)을 수상하고, 芝薰인문저술지원(2014)을 받았다.
고려대·서울예술대·단국대·서일대 등에서 아동문학을 강의했으며, ≪自由文學≫·≪兒童文學評論≫ 편집장, 2006년 제2차, 2014년 3차 세계아동문학대회 부집행위원장 겸 사무국장을 역임했다.
편자 - 전병호
1953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났다. 198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1990년 ≪심상≫에 시가 당선되었다. 동시집 ≪들꽃초등학교≫, ≪봄으로 가는 버스≫, ≪아, 명량대첩!≫ 등 여섯 권을 펴냈으며, 세종아동문학상, 방정환문학상, 소천아동문학상 등을 받았다. 현재 평택 군문초등학교 교장으로 재직 중이다.
<이일래/한인현 동시선집> 저자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