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안나 제거스(Anna Seghers, 1900~83)
동독 최고의 작가이자 2차대전 시기 반파시즘 망명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다. 1900년 독일 마인츠에서 미술품상을 하는 유대인 가정의 외동딸로 태어나 정통 유대교 분위기 속에서 성장한다. 헝가리 출신 사회주의자인 라슬로 라드바니와 1925년에 결혼해 두 자녀를 두었다. 본명은 네티 라일링, 제거스라는 필명은 17세기 네덜란드 화가에게서 따왔다. 하이델베르크 대학과 쾰른 대학에서 미술사, 역사, 중국학을 전공하고,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27년 「그루베취」를 신문에 게재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이듬해 첫 출간작인 중편 『싼따바르바라 마을 어부들의 봉기』로 클라이스트 상을 수상하며 주목받는다. 같은 시기 독일공산당 및 프롤레따리아혁명작가동맹에 가입하고, 유대인 지식인이자 공산당원, 반전주의자, 작가로서 활발히 활동한다. 1933년 게슈타포에 체포되었다 풀려난 뒤 프랑스로 망명하는데, 이때 시작된 망명 생활은 벨기에, 스위스, 미국, 멕시꼬 등으로 이어지며 14년간 지속된다. 망명 중에 남편이 수용소에 갇히고 어머니가 아우슈비츠에서 목숨을 잃는 등 개인적 곡절을 겪으면서도 반파시스트로서 작가로서 왕성한 활동을 보여준다. 『제7의 십자가』 『통과비자』 『젊은 자는 영원히 젊다』 등 개인적, 역사적 위기를 생생하게 형상화낸 작품들로 망명문학의 한 정점을 이루며 세계적 명성을 얻는다. 독일로 돌아온 1947년에 게오르크 뷔히너 상을 수상했으며, 동독 최고의 작가로 각종 국가훈장 및 문학상을 받았다. 1983년 베를린에서 사망, 도로테엔슈타트 묘지에 안장되었다.
옮긴이 이재황
서울대 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안나 제거스의 망명기 문학과 그 미학적 기초」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성신여대 연구교수 및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한남대 인문과학 연구소 선임연구원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아주대 특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옮긴 책으로 카프카 『변신』 『소송』 『아버지에게 드리는 편지』, 카를 야스퍼스 『정신병리학 총론』(전4권, 공역) 등이 있다.
<통과비자> 저자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