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갠 아침 출근길에 빗방울 맺힌 풀, 작은 날갯짓으로 지붕 위를 부단히 오가는 참새들, 시들어가는 꽃들에게서조차 아름다움을 느끼는 사람. 간판만 겨우 보이는 어느 지하 카페에서 경쾌한 피아노 선율이 흘러나오면 가던 발길 멈추고 들어갈까 말까 갈등하다가 종종 버스를 놓치는 사람.
산초나무 잎과 열매의 향기를 좋아하고, 앞만 보고 달리는 고속도로보다 주변 자연 풍광을 음미하며 가는 한적한 국도를 좋아하고, 인터넷뱅킹 대신 일부러 은행에 가 기다리며 잡지보는 것을 좋아하고, 보고 듣는 것뿐만 아니라 글·그림·사진·음악·여행 등을 직접 해보는 걸 좋아한다.
화장실 갈 때 손을 먼저 씻고, 왼손으로 마우스를 사용하고, TV는 가끔 영화를 볼 때만 사용한다. 무엇보다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긴다.
저서로 『아이디어 큐레이션』, 『내 나이가 어때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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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라서 행복한 이유> 저자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