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이정철
꽤 긴 시간 동안 ‘제도’에 대해서 생각하고 글을 썼다. 그러면서 ‘제도’가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과 세상에 대해 느끼고 판단하고 행동하는 데 얼마나 깊고 넓고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게 되었다. 그런 가운데 또 하나 깨달은 것이 있다. 제도는 눈에 보이지 않는 사회적 가치가 구체화된 것이라는 점이다. 적절한 비유인지 모르겠지만 사회제도가 액체나 고체 같다면 사회적 가치는 공기 같다고나 할까? 어렴풋한 봄기운이 얼음을 녹이고 겨우내 죽은 듯 보였던 나무에 새순을 돋게 하듯이. 앞으로는 ‘제도’뿐 아니라, 그것을 움직여 나가는 사회적 ‘가치’에 대해서 공부하게 될 것 같다.
「조선후기 경제 변동의 새로운 성격 규정을 위하여」(《조선후기사 연구의 현황과 과제》, 창비, 2000), 「조선시대 공물분정 방식의 변화와 대동의 語義」(《한국사학보》, Vol.34, 2009) 등의 글을 썼고, The Institutional Basis of Civil Governance in the Choson Dynasty(The Academy of Korean Studies, 2009, 공역), 《대동법, 조선 최고의 개혁》(역사비평사, 2010)을 펴냈다.
고려대학교를 졸업했고, 같은 대학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연구소에서 《조선왕조실록》에 등장하는 용어를 사전으로 만드는 작업에 참여한 바 있으며, 현재는 안동 한국국학진흥원 고전국역실의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언제나 민생을 염려하노니> 저자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