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꾼이 시집을 냅니다.
사실 저는 이게 시인지 넋두리인지 잘 모릅니다.
혼자 가슴속에 두고는 차마 삭일 수 없는 무엇이 있어
부끄럼 무릅쓰고 드러냅니다.
소년기의 풋내나는 감상과 도시로 옮겨온 한 시골 청년의 고뇌
월급쟁이와 장사꾼의 멍던 가슴도 보입니다.
그런 멍이 쌓여서 병이 되었는지 작년 가을 심각하다는 경고도 받았습니다.
그때 문득 병과 더불어 모든 것을 드러내놓기로 했습니다.
고향바닷가에 서있는 소년으로부터 중년의 한 남자에 이르기까지
그 꿈과 그리움 모두를 드러냅니다.
중국 땅에서 살아온 십 여 년,
바람은 새롭고 더 먼길을 떠나라 하고 마음은 점점
옛 정이 그립습니다.
그렇습니다.
손 하나는 이 순간의 만남을 위하여
다른 한 손은 떠남을 위하여
<남자는 구름놀이가 하고싶다> 저자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