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그레이스 리
1932년 서울 궁정동에서 태어나 이화여고를 졸업했다. 열아홉 살에 결혼, 세 아이의 어머니가 되었으나 결혼 15년 만에 이혼했다. 이후 미국으로 가서 미용 공부를 시작, 뉴욕의 윌프레드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헨리 벤델 미용실에서 당대 최고의 헤어드레서인 폴 미첼을 사사했다. 뉴욕 크림퍼스 미용실의 헤어드레서로 일하다가 5년 만에 귀국, 1972년 도큐호텔에 ‘그레이스 리 미용실’을 열었다.
미용계의 ‘해외유학파 1호’로 불리는 그는 폴 미첼과 비달 사순의 섹션 분할 커팅방식을 한국에 처음 소개하면서 도회적이고 세련된 단발머리 열풍을 일으켰다. 1976년, 한국 미용인으로는 최초로 <보그>지에 소개되었고, 1979년에는 아일랜드 국제기능올림픽에서 한국이 최초로 미용부문에서 금메달을 따는 데 기여한 공로로 석탑산업훈장을 받았다. 1991년 후배 미용인들과 함께 ‘그레이스 리 커팅클럽’을 창단, 한국의 헤어 트렌드와 문화를 주도했다.
그는 타고난 미식가이기도 하다. 머리 자르는 일 다음으로 가장 좋아하는 일이 요리라고 할 만큼 음식에도 조예가 깊은 그는 남들이 은퇴를 생각하는 72세의 나이에 덜컥 음식점을 열었다. 가정주부 이경자, 성공한 헤어드레서 그레이스 리에 이어 통영의 명물 중국요리 이선생으로 세 번째 인생을 시작한 것이다. 그의 열정과 호기심은 지금도 통영 바닷가의 싱싱한 생선처럼 펄떡거린다.
<오늘이 내 삶의 클라이맥스다> 저자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