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작가 동해는 어릴 적부터 바다를 좋아했다. 7살 난생처음 청은빛 동해바다를 접하곤 멋모르고 바다에 뛰어들었다 파도에 휩쓸려 물을 머금고서도 트라우마는커녕 바다는 그의 동경의 대상이 됐다. 해양학자나 해양탐험가가 꿈이었던 어린 동해는 어느덧 그 꿈을 잊어버리게 되었지만 잠재된 내면 때문인지 그는 어른이 돼서도 바다에서 멀어지지 않았다. 스킨스쿠버 어드벤스 자격증을 따서 제주도 앞바다를 휘젓고 다녔으며 3년 동안 배를 타며 오대양 육대주를 구경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느낀 것은 바다에는 낭만과 공포, 인생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바다는 사람을 감성적이고 역동적으로 만드는 힘이 있다. 그래서 동해는 글을 쓰기 시작했는지 모르겠다. 벌써 글을 쓰기 시작한지 10년이 넘었다. 그 동안 시나리오 공모에 두 번의 당선이 있었다. 글 쓴 시간으로선 그리 긴 시간은 아니다. 그러나 바다를 표류하는 듯 살아온 인생, 동해에게 10년은 지독스럽게 긴 시간이었다. 성난 파도와 폭풍을 수도 없이 견뎌야 했던 삶. 노인과 바다에서 ‘인간은 멸망할지언정 패배할 수 없다’고 그도 역시 거친 파도에서 살기위해 지느러미를 연신 파닥거려야 했고 이를 악물고 폭풍우와 사투를 벌여야 했다. 동해의 소설은 어쩌면 그의 삶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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