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연
그저 아주 평범한 주부이다. 어느 누구처럼 화려한 경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내세울 만한 성공도 없다. ‘이렇게 해 보세요’라고 주장해볼 만한 것도 없고, 이렇게 했더니 ‘이만큼 변했어요.’ 라고 자랑할 수 있는 것도 없다.
세상에는 멋진 여자들도 많고 예쁜 여자들도 많고 당찬 여자들도 많다. 대범하고 씩씩하고 뭐든 잘해내는 능력 있는 여자들도 많다.
나도 그런 여자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끊임없이 무엇이든 해 왔고, 결국 그것이 나를 키우고 내 인생에 유익할 거라고 생각했다.
뭔가가 되고 싶어 그렇게 애썼고, 쉬어야 할 때 제자리 뛰기 라도 해야 뒤처지지 않을 것 같았다. 내성적이고 소극적이던 내가 세상 속에서 부딪히며 살아가는 것은 힘들었다.
결혼 생활 중 심한 우울증이 찾아왔고 결혼 생활의 위기도몇 번 지나왔다. 인생은 사다리가 아니라 정글짐이라는 말을 누군가에게 듣고, ‘내가 살아온 모습도 잘못 산 것이 아니구나.’ 라는 위로와 용기를 가질 수 있었다.
내 인생이 한때 참 불행하고 우울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는데, 그때마다 인생은 해석하기 나름이라는 생각을 한다. 지금 이 자리에서 항상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
<꽃길보다 내 인생> 저자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