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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사섭

    윤사섭 프로필

  • 국적 대한민국
  • 출생-사망 1930년 - 2006년
  • 수상 1989년 대한민국문학상 아동문학부문
    1988년 제1회 경북문화상
    1969년 제2회 세종아동문학상
    1968년 제3회 김천시문화상

2015.04.27.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 윤사섭
동화작가 윤사섭의 호는 ‘사슴’이다. 이름 ‘사섭’과 어감이 비슷하고, 또 성품이 사슴처럼 순박하고 착하다고 한다.
나이가 열 살이나 위였지만 친구처럼 지냈던 동시인 박경용은 윤사섭에 대해 이렇게 돌이킨다.

그는 사슴으로 불린다. 또 그렇게 불리기를 즐겨한다. 사섭이 사슴과 어감이 비슷한 데서 얻어진 것이겠지만, 어쨌거나 그는 한 마리의 사슴에 비유되고, 또한 그를 연상시킴에 조금도 모자람이 없다. 순박한 모습이며, 온후한 성격 하며, 어느 모로 보나 사슴의 면모가 두드러진다. (중략) 그는 꿈 많고 착하디착한 어린아이다. 세속에 욕심이 없는 사람으로서 언제나 안분하며 자적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럼, 윤사섭은 스스로 자신을 어떤 사람이라고 했는지 살펴보자.

내 나이 어언 내년이면 이순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을 요즈음 들어 더욱 실감하며 어지러이 변해 가는 세태의 와중에서 덧없는 세월을 표류해 왔다. 바위가 부서져 조약돌이 되듯 그 세월 모진 풍우에 시달리며 나 또한 숱한 곡절을 더듬어 왔다.
그런 세월 속에서도 버리지 못하고 간직해 온 것이 있다면 오직 소년 같은 내 마음 하나, 그래서 나는 ‘만년 소년’이고 ‘소년 할아버지’이고 싶은지도 모른다.
매사에 위엄과 조심성이 결한 자신의 직선적인 성격, 그 솔직성이 세상살이에 얼마나 큰 결함이 되는지를 너무도 잘 알면서 아직도 나는 그런 어리석음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이런 나를 두고 누구는 소탈해서 좋다고도 하지만…. 생각하면 이래저래 덜된 사람, 그저 우물 안 개구리 중에서도 가장 못난 한 마리 개구리임을 다시 한 번 깨달을 뿐이다.
돌아보면 내 인생은 마냥 어두운 뒤안길을 기구하게 헤매면서 외로움 하나만을 모래 씹듯 씹으며 살아왔다. 철도 생활 16년, 도서관 생활 4년, 교단생활 20년, 이것이 내 경력의 전부이자 인생의 전부이다.
그동안 벅찬 정감과 견딜 수 없는 고독을 달래느라 쉼 없이 불 밝혀 온 내 가난한 작업의 소산으로, 인생 육십 표류의 변명으로 엮은 것이 작품집 여덟 권이며, 이번에 그 아홉 번째를 묶게 되었다.
≪목각인형≫(아동문예사, 1988)의 ‘책 끝에’에서

내가 본격적으로 작품을 쓰기 시작한 것은 1958년 대구아동문학 회원으로 참여하면서부터이다. 기름 때 묻은 작업복을 입고 철도 생활을 하고 있을 때였다. 매 월례회 때마다 김천에서 대구까지 빠짐없이 참석하면서 늘상 ‘이렇게 선량한 사람들도 살고 있었던가’ 하고 느끼곤 했던 나는 그곳에서 내 문학이 자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5·16 이후 혁명 정부는 군에 입대한 조건을 갖추지 못한 나에게 종군기장을 주면서까지 기어코 군 미필자라는 딱지를 붙여 통치권자의 표장마저도 무색하게시리 직장에서 쫓아내었다.
그해 나는 그동안 지상에 발표했던 작품을 묶어 첫 창작집 ≪전봇대가 본 별들≫(1961)을 냈다. (중략)
인간 형성 과정에서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 아동문학이다. ‘바르게 살아가는 길’을 가르치는 문학, 그것은 곧 자아의 확충과 발전을 꾀하는 영혼의 양식이다. 동화의 세계도 동심의 세계이자 꿈의 세계이며 시 정신과 상징의 예술이다. 그리고 여기엔 시종 ‘리얼리티’가 깃들어 있어야 한다.
또한 동화는 현실과 공상의 두 세계가 혼합 희석되어 그것이 예술성의 파악에 의하여 구현되었을 때 현실도 공상도 아닌 새로운 진실 세계에 도달하는 것이다. 여기서 진실 세계라 함은 작가가 희구하는 이상의 전개를 말하는 것이기에 그것은 작가의 동화에 있어서 구체화 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그리고 어디까지나 독자층이 연소자이기 때문에 문장 또한 그들의 특성에 맞아야 한다. 즉 쉬운 문장이어야 한다. 그렇다 하여 그것이 곧 쉬운 문학일 수는 없다.
≪따구새≫(도서출판 청학, 1990)의 ‘책 끝에’에서

이상으로 윤사섭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의 삶과 문학관을 대충 짐작할 수 있는 터다.
그의 삶을 더 선명히 알기 위해 선생께서 동화선집 ≪감나무집 사람들과 골짝 아이들≫에서 자술한 연보 가운데 성장 과정을 그대로 옮긴다. 그리고 역시 이 연보를 바탕으로 문학상 수상과 출간 동화집 등을 정리한다.

1930년 11월 5일(음력 9월 16일) 김천시 남산동 30의 3번지에서 부 윤덕용, 모 정금주의 2남 4녀 중 장남으로 출생. 호 사슴.
1931년 생후 1년째 악성 질환으로 대수술을 받음. 전신 네 개소에 절개 수술이 가해지고 좌우 안구를 시술했으나 끝내 우안은 실명, 생명만은 기적적으로 건졌으나 험악한 앞날은 일찍부터 예고되었다. 부친은 김천보통학교를 4년, 숙부는 5년으로 6년 과정을 마쳤다는데 당시에는 월반 제도가 있었다 함. 숙부는 대구농림을 수석으로 입학, 수석으로 졸업했으며, 둘째 고모는 대구 기예학교를 마치고 동경양재전문학교로 유학, 셋째 고모는 숙명여학교를 거쳐 공주사범을 졸업했다.
1943년 김천국민학교를 졸업. 김천중학교에 응시. 시험 전날 밤 봉계국민학교 교사인 고모를 따라 봉계가 고향인 중학교 교무주임 박 선생(일본명 나까하라새이로) 댁을 찾아 성적은 6년간 줄곧 1, 2등을 했지만 눈 때문에 걱정이라고 고모가 말하자, 전체 응시자(4:1의 경쟁률) 중 1등을 하면 교장에게 건의해 보겠다는 것이었다. 낙방인 걸 알고 다시 그를 찾았을 때 성적은 3등이지만, 모리사끼 교장이 “황군이 되어 천황에게 충성할 수 없는 불구자를 입학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같은 해 모교에 신설된 고등과에 응시 수석으로 입학.
1945년 김천국민학교 고등과 2년 과정 수석으로 졸업. 철도국 대전 객화차사무소 김천 분소 취직. 5월 7일(음력 3월 23일) 부친 36세 때 지병인 위염으로 만주에서 요절. 부친은 만주 사평성 서안에서 백화점 경영에 전 재산을 투자했다. 8·15 해방. 그러나 투자한 재산은 회수할 길이 막혀 집안은 몰락. 조부모, 모친을 모신 2남 3녀의 맏이로서 가족을 부양해야 할 처지가 됨.
1948년 부산철도국 교통부 기술원(차량 전기) 양성소 1년 과정 수석 수료.
1950년 6·25 동란 발발. 조모와 동생 동반 부산 피란. 김천 남산동 184-4 가옥 소실. 피란 당시, 나는 나를 찾아온 2년 전 교통부 기술원양성소 소장이셨던 박대현 씨 집에서 큰 방을 얻어 불편 없이 생활했다. 그는 서울대 공대 위탁생 제도가 있는데 추천하겠다면서 응할 것을 권했으나 모든 것이 관비로 해결되는, 그러니까 평생에 다시없는 기회인데도 나는 스스로 포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만을 바라보는 일곱 식구…, 그러나 그것이 공과가 아니고 문과였다면 나는 어떠한 희생도 감내했을 것이다.

윤사섭의 등단에 대해서는 분명한 기록이 없다. 창작집마다 약력이 나와 있지만 등단에 대해서만은 언급이 없다. 다만 1958년 대구아동문학회 회원이 된 것을 아동문학에 전념하게 된 결정적 계기로 소개하고 있으며, 자술 연보에서 1959년 ‘철도 창설 60주년 기념 현상 문예’에 응모, 당선했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아동문학사전≫에서는 1955년 ≪어린이신문≫에 동화 <인숙이>를 발표함으로써 문단에 나왔다고 기술해 놓았다.
윤사섭은 1997년 폐암 수술을 받았으며, 2006년 세상을 떠났다.

작품 및 수상 연보

1961년 ≪전봇대가 본 별들≫(창성출판사) 출간.
1965년 ≪외짝 아가신≫(문예사), ≪달님과 송편떡≫(문예사), ≪바람은 불어도≫(문예사) 출간.
1968년 제3회 김천시문화상 수상.
1969년 ≪아기바람 엄마바람≫(보성문화사) 출간. ≪아기바람 엄마바람≫으로 제2회 세종아동문학상 수상.
1973년 대구·경북 도서관상 수상.
1975년 ≪날아간 물오리≫(세종문화사) 출간.
1980년 ≪하늘을 나는 아이≫(교학사) 출간.
1982년 ≪산의 이야기≫(교음사) 출간.
1988년 ≪목각인형≫(아동문예사) 출간. 제1회 경북문화상 수상.
1989년 ≪목각인형≫으로 대한민국문학상 아동문학부문 수상.
1990년 ≪따구새≫(도서출판 청학) 출간.
1992년 ≪바람이 본 세상 사람들≫(도서출판 늘푸른), ≪참새 세 마리≫(도서출판 재원), ≪소년원의 푸른 하늘≫(도서출판 재원) 출간.
1996년 월간 ≪김천≫에 ≪인형 또순이≫ 연재.
2005년 ≪감나무집 사람들과 골짝 아이들≫(북랜드) 출간.

해설 - 김병규
1948년 경상북도 군위군에서 태어났으며, 대구교육대학교를 졸업했다. 197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춤추는 눈사람>, 1981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희곡 <심심교환>이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대한민국문학상·소천아동문학상·해강아동문학상·이주홍문학상 등을 받았고, 동화집 ≪희망을 파는 자동판매기≫, ≪떨어져야 꽃이다≫, ≪백 번째 손님≫, ≪하늘을 나는 집≫, ≪시집 간 깜장 돼지 순둥이≫, ≪다섯 게으름뱅이의 춤≫, ≪까만 수레를 탄 흙꼭두장군≫ 등을 펴냈다. 특히 ≪흙꼭두장군≫은 MBC에서 장편 만화영화 <흙꼭두장군>으로 제작, 10여 차례 방영했다.
15년의 초등학교 교원 생활을 거쳐 ≪소년한국일보≫ 기자로 전직해, 취재부장·부국장·편집국장을 역임했으며, 이사로 있다. 동국대학교와 동화학교에서 동화작가를 기르는 일에도 힘쓴다. 현재 한국아동문학인협회 회장이다.

<윤사섭 동화선집>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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