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 하라 료
Ryou Hara,はら りょう,原 りょう,본명 : 原 孝
하라 료는 일본 문단에서, 누구도 감히 넘볼 수 없는 스타일을 지닌 작가로 꼽힌다. 그의 문장은 아름답고 작품의 구성은 견고하며 전개는 힘이 넘친다. 1946년 사가 현 도스 시에서 태어난 하라 료의 본명은 하라 다카시. 규슈 대학 문학부 미학미술사학과를 졸업하고 재즈피아니스트로 활동한 특이한 이력을 가진 작가이다. 서른 살 무렵부터 해외의 미스터리 소설에 깊이 빠져들었는데, 그 중에서도 ‘필립 말로 시리즈’로 잘 알려진 레이먼드 챈들러의 작품에 깊이 매료됐다. 그는 이후 모든 것을 정리하고 고향으로 내려와, 오로지 집필 활동에만 몰두한다. 신인 작가로서는 다소 늦은 나이인 마흔세 살에, 드디어 첫 작품을 발표한다. 신주쿠에 사무소를 둔 중년 사립탐정 사와자키의 이야기를 그린 『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는 당시 일본 문단에서 볼 수 없었던 정통 하드보일드의 느낌을 완벽하게 재현했다는 찬사를 받으며 제2회 야마모토 슈고로상 후보에 오른다.
1년 반 만에 발표한 두 번째 작품 『내가 죽인 소녀』는 1989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에 올랐고 일본 대중소설 작가로는 가장 큰 영예인 나오키상(102회)을 수상했다. 또 1990년 출간한 단편집 『천사들의 탐정』으로 일본모험소설협회 최우수 단편상을 수상하는 등 단 세 권의 책으로, 거장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하라 료는 펜이 늦다. 느린 정도가 아니라 자타가 인정하는 독보적인 과작(寡作) 작가이다. 1988년 데뷔 이래 19년 동안, 에세이와 단편집 그리고 네 편의 장편소설을 포함해 단 여섯 권만을 썼을 뿐이다. 사와자키 시리즈 세 번째 작품 『안녕 긴 잠이여』는 전작 이후 6년이 걸렸고, 네 번째 작품 『어리석은 자는 죽어야 한다』는 9년이 걸렸다. 하지만 독자와 평론가들은 오랜 기다림을 마다하지 않는다. 그 기나긴 시간 전부가 작품에 고스란히 녹아 있기 때문이다. 이외 소설로는 『안녕, 긴 잠이여』가 있다.
역 : 권일영
서울 출생. 동국대학교 경제학과를 마치고 [여성중앙] 등 월간지와 멀티미디어 관련 기자로 일했다. 중앙일보사에서 [소년중앙], [여성중앙] 등의 월간지 취재기자와 멀티미디어 관련 업무를 하였다. 지금은 전업 번역자로 일하고 있다. 1987년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무라타 기요코의 『남비속』을 우리말로 옮기며 번역을 시작, 일본어와 영어로 된 소설을 번역했다. 옮긴 책으로는 모리미 도미히코의 『유정천 가족』, 마키메 마나부의 『사슴남자』, 아야츠지 유키토의 『미로관의 살인』과 『암흑관의 살인』, 가이도 다케루의 『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을 비롯한 다구치-시라토리 시리즈, 아비코 다케마루의 『살육에 이르는 병』과 『탐정영화』, 기리노 나쓰오의 『다크』와 『IN』 등이 있다. 또 미야베 미유키, 오리하라 이치의 작품과 에이드리언 코난 도일과존 딕슨 카가 함께 지은 『셜록 홈즈 미공개 사건집』을 우리말로 옮기기도 했다.
<어리석은 자는 죽어야 한다> 저자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