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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을

    이가을 프로필

  • 국적 대한민국
  • 출생 1941년
  • 경력 이화여자대학교 평생교육원 동화창작 강사
  • 데뷔 1982년 크리스천 신인 문학상
  • 수상 1998년 제2회 좋은 어린이 책 원고 공모 창작부문 대상
    1996년 제1회 불교문학상
    1982년 크리스천 신인문학상
  • 링크 블로그

2014.12.15.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 이가을
내 문학의 시작을 더듬자면, 다시 말해서 그 씨앗을 찾자면 아득히 먼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나는 일제강점기였던 1941년 대전에서 태어나 해방이 된 다음다음 해에 학교에 들어갔다. 다들 짐작하는 대로 그 시절은 참으로 어려웠고 그 시절을 사는 아이들에게 즐거운 놀이는 별로 없었다.
우리 학교에서는 누가 시켰는지 모르지만 매일 수업이 끝나면 오락 시간을 가졌다. 집에 가 봐야 별일이 없었던 우리는 마치 방과 후 수업처럼 오락 시간을 기다렸다. 오락 시간이라고 해 봐야 누가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는 게 아니고 이야기를 하고 듣는 게 다였다. 반에서 이야기 솜씨가 있는 아이들이 해 주는 이야기를 듣는 거였는데 나는 언제나 첫 번째로 뽑히는 이야기꾼이었다.
나는 아이들에게 해 줄 이야기를 매일 밤 아버지에게서 들었다. 늘 한시를 쓰는 문사였던 아버지는 어린 딸에게 매일 밤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 이야기는 ≪어사 박문수전≫이나 ≪홍길동전≫, ≪흥부와 놀부≫, ≪운영 낭자전≫ 같은 아버지가 읽은 고전에서 뽑은 이야기였다. 아버지는 이야기가 딸리면 길고 긴 ≪삼국지≫ 얘기도 해 주었다.
나는 아버지에게 들은 이야기를 우리 반 아이들에게 해 주었는데 이야기는 언제나 조금씩 다르게 전해졌다. 기억력이 좋다고는 해도 그 모든 이야기를 다 외울 수 없던 나는 잃어버린 대목에서는 그럴듯하게 이야기를 지어서 들려주고 아이들은 모두 내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었다.
4학년이 되었을 때 전쟁이 일어났고 서울에서 피란 온 아이들이 우리 반에 들어왔다. 그 아이들은 마치 다른 나라에서 온 것처럼 우리가 상상도 할 수 없게 세련된 아이들이었다. 그런데 그 피란 온 아이들이 하는 말에 내가 못 알아듣는 말이 있었다. 그 아이들은 끼리끼리 모여서
“나 어제 ≪소공자≫ 읽느라고 한 잠도 못 잤어.”
“나는 ≪장발장≫ 읽으며 얼마나 가슴이 아팠는데….”
“얘, ≪엄마 찾아 3만 리≫를 읽어 봐. 얼마나 슬프다고. 난 너무 울어서 머리가 다 아팠어.”
아이들은 이솝이며 안데르센, 그림 형제 이야기를 하고 삼총사를 만들자고도 했다. 내가 이제까지 못 들어 본 말들을 그 아이들은 했다. 궁금한 것을 못 참는 나는 그 아이들에게서 그들이 하는 말이 책 이야기라는 것, 아이들이 읽는 동화책이 있다는 것을 알고 너무나 깜짝 놀랐다. 그때까지 나는 아이들이 보는 책은 교과서가 전부인 줄 알고 있었고 그 유일한 읽을거리인 교과서를 하도 읽어서 산수 책만 빼고 모든 교과서를 외우고 있었다. 그 아이들은 놀랍게도 피란 짐 속에 몇 권의 동화책을 싸 가지고 왔다. 나는 그 아이들에게서 빌려서 생전 처음으로 동화책을 봤다. 그때가 4학년 때다.
우리 가족은 대전에서 고스란히 전쟁을 겪고 살길을 찾아 부산으로 갔다. 나는 부산에서 중학교에 들어갔다. 우리는 영도 섬의 바닷가 마을 남항동에 살았고 내가 다닌 학교는 서대신동 끝 구덕산 자락에 있었다. 끼니가 없는 날이 많은 가난한 피란민인 나는 3년을 걸어서 학교에 다녔다. 등굣길은 지각을 하지 않으려고 겨울에도 등줄기에 땀이 흐르도록 반 뛰는 걸음으로 다녔지만 집으로 오는 길은 여유가 있었다. 집으로 오는 중간쯤에 보수동이 있었는데 거기는 유명한 헌책방 골목이 있었다. 두 평이 채 안 되는 좁은 책방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헌책방 앞에는 언제나 두어 사람이 쪼그리고 앉아 책을 봤다. 언제부턴가 나도 매일 그중 한 책방 앞에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방 주인은 책 보는 걸 뭐라 하지 않아서 편히 볼 수 있었다. 나는 어두워져서 글자가 안 보이게 되면 보던 책을 서가에 꽂아 놓고 아쉽게 발길을 돌렸다.
그 3년 동안 나는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던가. 아마도 그때 나도 모르게 내 마음의 밭에 문학의 씨앗이 뿌려진 게 아닐까. 좋은 씨 하나가 좋은 밭에 뿌려지면 쓸 만하게 자란다. 혹여 독자들이 나의 작품 중 좋아하는 게 있다면 그것은 참으로 오랫동안 꾸준히 읽기를 해서 땅을 기름지게 만든 덕이 아닐까 싶다.
나는 스물 전후에 소설을 쓰려고 공부를 하다 몇 년 뒤 쓰기를 멈췄다. 그리고 20여 년 숨 쉬듯 책만을 읽었다. 1997년에는 서점을 시작했고 이후 서점을 어린이 서점 ‘가을 글방’으로 바꿔 10여 년간 어린이 도서관과 함께 운영했다.
책은 어려운 삶을 이겨 낼 수 있는 힘을 주었고 외롭기 짝이 없는 삶에 좋은 벗이 되어 주었다. 또 책 속의 인물들은 작은 것의 소중함과 가난한 이웃들이 바로 귀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게 해 주었고 반듯한 길 쪽으로 불을 밝혀 주었다. 이러한 이유로 도서관 운동을 20여 년간 했고 어린이 신문과 잡지 등에 책을 소개하는 칼럼을 연재하기도 했다. 또한 이화여자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아동문학 창작’ 강의를 했다.
나는 쓰기보다 읽기를 많이 하는 작가다. 따라서 문인의 줄에서는 당연히 말석에 서겠으나 독자의 대열에서는 조금은 앞자리에 있지 않을까 싶다. 나는 내가 읽었던 그 많은 좋은 책들, 때로 스승보다 더 고마운 책들을 누군가에게 알리는 작업을 하려고 한다. 좋은 책은 아무리 많은 사람과 나누어 가져도 부족함이 없다. 평생 단 한 번도 부자인 적이 없던 나는 주기보다 많이 받고 살았다. 그 고마움을 좋은 책을 가려 읽고 전하는 일로 갚고자 한다. 내가 만들고 정성을 들이는 청소년을 위한 블로그 가을글방이 바로 그런 창이다. (http://blog.daum.net/gaeulai 한번 놀러 오시길!)
앞선 삶을 산 사람들이 남긴 이야기, 그들이 평생을 노력하고 아름답게 살며 남긴 생명과도 같은 이야기들, 그 이야기들을 누군가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읽고 가려 후손들에게 알려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작가다. 어느 때 어느 독자가 내가 그랬던 것처럼 내 글을 읽고 누군가에게 권하고 싶은 그런 책 몇 권쯤 가진 작가이고 싶다. 나는 좋은 책 읽기에 늘 목마르다. 그래서 책방 나들이를 하면 언제나 마음이 설렌다. 그곳에서 또 나는 좋은 책을 만나고 행복할 것이기 때문이다.
문학은 내 삶 바로 그것이다.

작품 및 수상 연보

1990년 ≪라퐁텐 우화집≫(대원사) 출간.
1991년 ≪뿔난 아이≫(바오로딸) 출간.
1992년 ≪좋은 친구 댕댕이≫(바오로딸), ≪별이야 나온나≫(바오로딸) 출간.
1993년 <떠돌이 시인의 나라>로 대산재단 창작 지원금 수혜.
1994년 ≪떠돌이 시인의 나라≫(국민서관) 출간.
1995년 ≪솔숲 마을 사람들≫(성바오로), ≪집 보는 아이≫(현암사) 출간.
1996년 <오대산이 품은 아이>로 제1회 불교문학상 수상.
1997년 ≪빛을 가진 아이들≫(대원사), ≪오대산이 품은 아이≫(조계종), ≪큰 스승 소득이≫(서광사), ≪솔매산 노래마을≫(대교) 출간, <가끔씩 비 오는 날>로 제2회 창비 좋은책 공모 대상 수상.
1998년 ≪가끔씩 비 오는 날≫(창비) 출간.
2000년 ≪당신에게 좋은 일이 있을 것입니다≫(우리교육) 출간.
2002년 ≪나머지 학교≫(재미마주) 출간.
2004년 ≪한 달 전 동물병원≫(창비) 출간.
2005년 ≪사자개 삽사리≫(사계절), ≪우등 버스와 강아지≫(달리) 출간.
2007년 ≪그밖에 여러분≫(창비) 출간, <사자개 삽사리>로 제 27회 이주홍 문학상 수상.
2012년 ≪삐순이의 일기≫(한림) 출간.

해설 - 김세희
1957년 부산에서 출생하여 초등학교 때부터 서울에서 교육받았다. 이화여자고등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과에서 교육학을 전공하고 유아교육을 부전공했다.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석사 학위는 아시아 전래 동화, 박사 학위는 한국 전래 동요를 주제로 했다. 2년 동안 미국 보스턴 대학교 교육학과 박사 과정에 수학했고, 주로 아동문학과 아동 언어를 연구했다.
한국어린이문학교육학회 회장 (2003∼2006)과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 한국위원회(KBBY) 회장 (2009∼2012)을 역임했다. 1986년부터 최근까지 이화여자대학교, 성균관대학교, 건국대학교, 동덕여자대학교, 덕성여자대학교 등에서 아동문학과 그림책 관련 강의를 했다. 월간 잡지 ≪열린어린이≫와 ‘사이버 아동문학관’에 그림책 서평을 연재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그림책 연구가, 번역가, 서평가로서도 활동하며, 국립어린청소년도서관 월간지 ≪도서관 이야기≫에 그림책 서평을 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유아문학교육≫, ≪그림책의 이해≫(공저), ≪어린이의 세계와 그림이야기책≫(공저), ≪세계 그림책의 역사≫(공저), ≪하늘이랑 바다랑 도리도리 짝짜꿍≫ 등이 있다. 대표적인 논문으로 <어린이 문학 교육을 위한 패러디 그림책의 분석>, <그림책에 묘사된 아버지 역할>, <한국 창작 그림책에 나타난 아동의 주도성 분석>, <그림책 읽기 및 관련 활동을 통한 유아의 행복에 대한 개념 확장> 등이 있다. 번역 그림책으로 ≪나의 조랑말≫, ≪잃어버린 강아지≫, ≪수미의 작은 깔개≫, ≪잃어버린 호수≫, ≪하늘과 땅을 만든 이야기≫ 등이 있다.

<이가을 동화선집> 저자 소개

이가을 작품 총 3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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