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영에게 마재희는 언제나 여동생에 불과했다. 언제까지고 돌봐 줘야 할, 미성숙한 돌봄의 대상. 그런 의미로서 마재희는 이한영의 안에 자리 잡고 있었다. 이한영이 잘못된 수단과 방법을 이용해서라도, 어떻게든 지켜 내야 할 대상으로서. 그러던 어느 날 풍경이 찰랑- 울었다. 그가 창문을 통해 그녀의 방으로 스며들었다. “한번 소중하다 생각하면 넌 그게 뭐든, 얼마나 엉망이든, 손에서 놓지 않았잖아. 다른 사람들이 아무리 말려도.” 재희의 속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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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룡의 수장인 이교는 자신의 알을 먹은 인간을 벌해 달라는 어린 교룡이 귀찮기만 하다. 어쩌라고. 내 새끼야? 독으로 인한 죽음은 추하다. 나는 추한 것이 너무나도 싫다. 모르쇠로 일관하려 하나, 한마디에 그는 직접 인간 세상으로 발걸음한다. “그 오랜 세월 반려도 없이 홀로 지낸 분이 무얼 알겠습니까?” 내가 모르긴 뭘 모른다는 거야. 코웃음치며 인간들 틈바구니에 끼게 된 이교는 눈이 먼 여인, 담이를 만나게 된다. ‘흐음…… 조금 아깝긴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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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이제 뭐 해요?” 손안에 둘 수 있을 때 잘 가지고 놀아야지. 살살 어르고 달래서 질릴 때까지 데리고 있어야겠다. 그리 생각한 남자의 눈꼬리가 호를 그리며 휘었다. “강그린 배우님. 내 방에 들어오기 전에 조금은 예상했을 거 같은데.” “네?” “나 같은 놈을 스폰서로 두면 큰일 날 거라는 예상.” “아, 안 했는데요…….” “안 했으면 내가 좀 서운하고.” 서운하다면서 조금도 그렇지 않은 표정. 외려 즐거운 얼굴이었다. “나를 남자로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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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하고 능력 있는 민하는 신입으로 들어온 다림에게 유독 무르게 굴어 주변에서 그 사실을 이용할 정도다. 그 사실을 아는 듯 다림은 아무렇지 않게 민하의 틈을 파고들고, 그저 후배였던 다림은 어느새 불편할 정도로 존재감을 키워 가는데... “전 손 대리님처럼 못할 거 같은데. 퇴사하시면…….” 다림은 불안한 기색으로 시선을 내리깐 채 손을 만지작거렸다. “일이 많아서 컨디션도 나빠 보이시고, 요즘 유독 스트레스받으시는 것도 아는데. 저 일도 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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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여름, 신주쿠. 혼혈 야쿠자 권 렌은 자신을 호스트로 오해하는 한국인 여자, 연순정을 만난다. “렌. 내 이름은 렌이야.” “하나. 내 이름은 하나.” 신오쿠보의 코리아타운에서 재회한 두 사람. 세 번의 데이트 끝에 렌은 자신의 감정을 깨닫지만. “혹시, 렌은 얼마야?” 순정은 천 엔 지폐 몇 장과 첫 경험의 흔적만 남긴 채 사라져 버리고. “……렌?” 9월의 늦여름, 요코하마 병원에 도착한 렌이 순정을 찾았을 때. “너 정말 남편이
“진짜 끝 간 데 없이 개 같기만 하네.” ‘엔젤’이라는 이름의 대행 서비스 업체만 남긴 재벌 아버지의 유언장. 승경은 이복동생이 선수 친 HA의 경영권을 위해 위장 결혼을 결심한다. 상대가 누구라도 좋았다. 제가 만든 각본 위에 올릴 수만 있다면. “돈 귀한 줄 모르고 막 쓰네.” “먼저 과소비를 부추기신 건 그…….” “그쪽이라고 하지 말죠.” “…….” “그리고 내가 하려던 건 과소비가 아니고 적당한 소비인데. 수지 씨한테나 과소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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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도 그 남자를 잊은 적이 없었다. 엄마가 밀어 넣은 괘종시계 속에서 어린 양처럼 숨어 웅크리며 떨고 있을 때, “여기 있었네, 우리 애기.” 섬뜩하게 웃으며 얼굴을 들이대던 그의 얼굴을. “잘 숨어 있어.” 자비를 베풀 듯 못 본 척 돌아서던 그의 뒷모습도 잊지 않았다. 엄마는 죽어서 돌아왔으니까. *** 대한민국 최고의 방산 회사 대표, 사강준. 아름답고 위험하며 또 비밀스러운 남자. 강준이 만든 무기 중 최고의 걸작은 아마 그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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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재밌는 거 하나 합시다. 착수금은 10억.” 거기에 성공 보수 10배. 도합 110억을 제안하는 범태윤의 미끼는 황홀할 정도로 달콤했다. “어떤 행사에 나와 동행만 해 주면 되는 일입니다.” “근데 110억이나 준다고요?” “아, 물론 운이 나쁘면 죽을 수도 있지만.” 살아서 나온다면, 이라는 전제를 뒤늦게 덧붙인 태윤의 입가로 뻔뻔한 웃음이 걸렸다. “사람 목숨 가지고 장난하면 벌 받아요.” “장난 아닌데.” “그렇다면 제가 아무리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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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작품에는 강압적 요소 및 감금 등 트라우마를 자극할 수 있는 비윤리적 요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구매에 참고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처음 봤을 때부터 미친놈이라는 걸 알아봤어야 했다. 성적 대신에 사주를 보고 과외 선생을 뽑는다는 걸 들었을 때부터. 하지만 그래도 집이 이상한 거지 애는 착할 거라 생각했다. 어려서부터 병약해 집에만 갇혀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불쌍하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그런데…. “제가 지금 가진 돈이 천만 원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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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작품은 도청, 가택 침입, 물리적 폭력, 강압적 관계 등의 내용을 일부 포함하고 있습니다. 또한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과 단체, 사건 등은 특정 역사적 사실과 무관한 허구이오니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위에서 이 자를 궁금해하시네.” 국립 오페라단 지휘자 막스 레만을 조사하라는 지시를 받은 국가 보안부 대위 율리안 슈바르츠. 조사를 위해 오페라 극장을 찾은 그는 막스의 약혼녀라 알려진 ‘다이네 하이너’의 노래를 들은 뒤 강렬한 매혹을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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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는 다른 세계에 발 딛고 있는 조금은 특별한 친구. 하지만 내겐 어릴 때부터 봐왔던 그저 동생,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더구나 연하는 남자로 보이지도 않았다. 그런데 그런 친구 같은 동생이 지금 내 앞에서 이상한 소리를 하고 있다. “그래, 누나가 그러고 싶으면 계속 그렇게 부정해. 그런다고 뭐가 달라지는지는 모르겠지만.” 늘 내가 그렇다 하면 그런가보다 못 이기는 척 넘어가주던 차건주는 대체 어디로 가버린 건지, 이번의 너는 호락호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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