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악마인지도 몰랐다. 원하는 모든 걸 줄 테니 영혼을 팔라 끊임없이 유혹하는, 악마. “적당히 튕기죠? 어차피 사인할 거면서 피차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는 이쯤 하시고. 마음에도 없는 남자랑 결혼까지 생각할 만큼 돈 필요하잖아, 당신.” 혼자선 결코 헤어날 수 없을 진창을 벗어나려 악마 같은 남자의 손을 잡았다. 그게 또 다른 지옥의 시작인 줄도 모르고. “내 옆에 붙어서 계속 이렇게 살려달라고 울고 애원해 봐. 혹시 알아? 어쩌면 나한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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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색거리며 새빨갛게 부어오른 입술을 내려다보는 시선이 탐욕적이다. 흐르는 타액까지 모조리 핥아 삼킨 탓에 이곳에 오기 전 발랐던 립글로스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는 엄지손가락으로 립글로스가 지워진 자리를 슬슬 긁듯 매만졌다. “사실 그때 여기가 섰거든.” 허벅지를 짓누르는 아래가 단단하게 솟아 있다. 그럼에도 마주친 얼굴은 지나치게 금욕적이어서 기분이 몹시 혼란스러웠다. “이상한 일이죠. 조유현 팀장 얼굴만 보면 그렇게 되네요.”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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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최남단의 외딴섬, 양기도 보건지소의 의사 고윤서. 혈압약 타러 왔다가 반나절씩 눌러앉는 할머니들에, 섬을 통째로 밀어버리겠다는 재개발 용역들의 행패까지. 분명 의사로 내려왔는데 정신 차려 보니 마을 궂은 일은 전부 제 차지였다. 그런데 이번엔, 더 험한 것이 굴러들어 왔다. “이름 말입니까. 모르겠는데.” “내 한눈에 반한 것 같습니다. 고윤서 선생님한테.” 아무래도 이 깡패 같은 남자가 기억을 잃은 이유는 저 때문인 것 같은데,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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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굴지의 기업 송화. 이혼 후 한국으로 돌아온 송화의 후계자 연하에게는 남몰래 묻어 둔 첫사랑이 있다. “누나.” 고제윤. 송연하의 첫사랑이자 유명 모델인 남자. “이혼 축하해요.” 연하는 촛불 그림자가 일렁이는 잘생긴 얼굴을 응시했다. 많은 시간이 흐른 만큼 제윤 역시 많은 것이 변해 있었다. 가령 제법 남자다워진 얼굴선이나 굵은 뼈대 같은 것들이 그랬다. “무슨 이혼을 축하해.” “축하할 일이지. 사랑도 없는 정략결혼에서 완전히 탈출했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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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작품은 리디 웹소설에서 동일한 작품명으로 15세이용가와 19세이용가로 동시 서비스됩니다. 연령가에 따라 일부 장면 및 스토리 전개가 상이할 수 있으니, 연령가를 선택 후 이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연수는 피아니스트 심희재를 스토킹하고 있다. 그를 몰래 지켜보기만 하던 그녀의 마음속에 어느 날 더 큰 욕망이 싹튼다. “저는 숫자와 숫자를 연관시키는 방식으로 비밀번호를 정해요. 예를 들어 저희 집 호수가 1001호인데, 1001이라는 숫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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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소설은 캐릭터의 말투와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사투리는 발음에 가까운 형태로 표기되었습니다. ※ 소설에 나오는 인물, 지명, 단체, 직업 등에 관한 내용은 허구이며, 실제와 무관합니다. 송산리의 막내 해녀, 한영원. 그녀의 첫사랑이자 구원자였던 김태성이 칼을 맞고 육지 백수가 되어 송산리에 나타났다. 더욱 근사한 얼굴에, 해적 같은 몸으로. “말했잖아요, 저는 닳은 남자가 좋다고!” “이 여자 저 여자 만나는 놈들? 아랫도리 막 휘두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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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사랑으로 예뻐진 줄 알았다. 그러나, 예쁜 얼굴은 남편 첫사랑의 얼굴이었다. 오래전 화재 사고로 얼굴에 화상 흉터가 있는 채서연. 잃어버린 첫사랑을 지독히도 그리워하는 남편. “첫사랑 놀이 하니까, 재밌어요?” “무척. 푹 빠졌잖아.” 서연에게 꿈같은 결혼생활이 남편에게는 첫사랑 놀이에 불과했다. “개자식.” 남편의 첫사랑 놀이를 박살 낼 방법은, 완전히 종적을 감추는 것. 그런데. “우리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서였어.” 거짓말 같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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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보이는 대로 믿는다. 호화찬란한 재벌 4세,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 주장, 감탄스러운 용모까지. 품위 있는 남자가 숨긴 뿌리 깊은 상처는 그 누구도 들여다본 적 없다. 사람은 눈으로 보고도 믿지 않는다. 허랑방탕한 사기꾼의 딸, 빚쟁이에게 쫓기는 해결사, 품이 큰 옷 속에 숨긴 매혹까지. 품격 잃은 여자가 숨긴 간절한 생존력은 그 누구도 들여다본 적 없다. 가진 것이 없기에 상처를 드러낼 수 있는 여자, 황솔잎. “집착하려면 돈을 더 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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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맘에 들면 나랑 사귈래요?” “…어? 너, 너무 어린데.” “겨우 다섯 살 가지고, 누나 꼰대예요?” 정이언은 미연의 볼을 깨물며 장난쳤다. 분명 제가 더 연상인데 저를 대하는 그의 말투나 행동은 완전 어린애 취급이었다. “고등학교도 갓 졸업했으면서…….” 정이언은 와락 미간을 구겼다. 자존심이 상해 보였지만 진실이니 딴지는 못 거는 얼굴이었다. “가르쳐 주면 더 잘할 수 있어요.” 그는 열의를 가진 눈을 빛내며 바짝 간격을 좁혔다. 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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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네 말을 믿어줘야 하는지 말해봐.” 그러게. 왜 그래야 할까. 왜 너는 내 말만 믿을 수가 없을까. 귓가가 먹먹해졌다. 소리가 사라진 세상에 덩그러니 남겨져 멍하니 달싹거리는 그의 입술만 쳐다보았다. 아프겠다. 다 터졌네. “별 같잖지도 않은 게 사람 귀찮게 하고 있어.” 발밑이 무너진다는 건 의외로 비유가 아니었다. 간신히 숨만 쉬면서, 깨달았다. 2년의 기억은 이제 혼자만의 것이었다. 사랑하고 사랑받았던 그 시간이 온전히 제 손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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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사건의 용의자가 문영을 찾아왔다. “이 사건, 당신이 부디 저를 변호해 주시길.” 꼭 맡겨 놓은 물건을 회수하러 온 양. 그저 미친놈인 줄 알았는데……. “난 당신이 아니면 안 돼.” 자꾸만 남자로 보인다. 그의 도발에 문영은 흔들렸고, 남자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당신이 리드해 봐요.” “제대로 경험하게 해 드리죠.” 보여 줘요, 당신이 날 어떻게 씹어 삼키는지. 《길티 낫 길티》 ※《길티 낫 길티(Guilty not guil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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