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해도 적자는 피할 수 없다 한국에서 드라마를 만들면 10억 원이 든다. 주말 황금시간대에 방송해 광고를 완판하더라도 3억 원이 최고 수익이다. 해외 시장과 2차 시장을 잡지 못하면 적자는 피할 수 없다. 그럼에도 지상파 3사의 해외 매출 비율은 3%에 불과하다. 독립 프로듀서나 외주 제작자의 현실은 더 열악하다. 배기형의 현장 경험이 예사롭지 않은 이유다.
어떻게 세계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까? 국제공동제작과 글로벌 프로듀싱이 해법이다. 이 책이 글로벌 TV 콘텐츠 마켓을 소개하는 이유도 바로 콘텐츠 마켓이 국제공동제작의 전초기지가 되기 때문이다. 국제공동제작을 잘 활용하면 제작자는 해외 파트너를 찾아 미리 투자를 받고 판매망도 확보할 수 있다. 수요의 불확실성과 위험 요인을 유통 과정에서 분산시키며 후속 시장에서 부가가치를 생산하고 또 그 효과로 콘텐츠에 재투자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도 가능해진다. 이 책에는 국제공동제작 프로젝트를 진행한 전문가들의 생생한 현장 체험기가 담겨 있다.
글로벌 프로듀싱의 성공 전략 K-Pop의 성공 배경에는 글로벌 프로듀싱이 있다. 한국의 대형 기획사들은 애초부터 해외 시장을 염두에 두고 현지화를 꾀했다. ‘글로벌 캐스팅’으로 다국적 멤버를 구성하고, 작곡이나 안무에서 글로벌 스태프를 투입했다. 저자는 세계적으로 사고하고 세계적으로 프로듀싱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한다. 글로벌 프로듀싱의 기획과 실행 방법을 제작자의 관점에서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추천사>
아시아태평양방송연맹 파견 근무를 마치고 돌아온 배기형 PD가 다시 제작 현장을 떠났을 때, 그를 이해한 사람은 드물었다. 도전자였던 그는 불과 몇 년 사이에 믿어지지 않을 만큼 많은 성취를 이루어 냈다. 그중 가장 돋보이는 것이 그의 저작이다. 이 책은 현장에서 본, 현장을 위한 글로벌 TV 콘텐츠 마켓 참관기다. TV 프로듀서이자 국제 업무 담당자인 그의 이야기들은 콘텐츠 기획자, 제작자, 유통사업자, 정책관계자, 학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들에게 유용한 도움을 줄 것이다.
조대현 KBS 미디어 사장
방송 콘텐츠의 해외 시장 진출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었다. 이것은 많은 변화를 요구한다.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입장에서 보자면 ‘시장’의 확장은 ‘발견’의 확장과 ‘표현’의 확장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콘텐츠로 세계인과 소통할 수 있으려면 무엇보다 시장을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책은 그 명백한 사실을 쉽고도 간명하게 알려 주는, 참으로 시의적절한 안내서다.
김옥영 스토리텔링연구소 온 대표, 전 한국방송작가협회 이사장
영국에 잠시 머물 때 재미있게 본 <브리티시 갓 탤런트>의 한국판을 서울에서 보게 됐을 때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콘텐츠에 더 이상 국경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절감했다. 저자는 세계화 시대 영상 콘텐츠의 유통과 흐름을 누구보다 세밀히 파악하고 이를 우리 문화산업의 경쟁력과 연결해 성공 전략을 제시한다. 한류가 오래도록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보편적인 콘텐츠가 되길 바란다면 저자의 통찰력에 주목해 보자.
이봉현 한겨레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언론학 박사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그동안 많은 방송인들이 사례로만 접했던 국제공동제작의 실무와 글로벌 콘텐츠 마켓 현장을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는 데 있다. 저자는 체험과 사유를 바탕으로 콘텐츠 전쟁에서 새로운 승자가 되기 위한 방안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세계를 향한 한국 TV 콘텐츠의 변화에 글로벌 프로듀싱이라는 화두를 던진다. 실력 있는 프로듀서의 스마트한 해법을 읽는 즐거움을 독자들도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경희 KBS 국제협력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