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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아동·청소년 문학과 문학 교육 상세페이지

독일 아동·청소년 문학과 문학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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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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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0원
출간 정보
  • 2011.02.28 전자책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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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 EPUB
  • 약 16.3만 자
  • 9.3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30468761
ECN
-
독일 아동·청소년 문학과 문학 교육

작품 정보

지금의 문학 교육을 비판적으로 성찰해 보면, 문학작품과 문학 교육이 청소년의 실제적인 삶과 너무나 동떨어져 있어 청소년에게 배척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선 현장의 교사들은 문학 교육이, 부모의 별거와 이혼, 사망 등 불안전한 가정환경과 공동체 의식보다는 개인화되어 가는 사회 속에서 성장을 강요받는 학생들에게 “정서적, 문화적, 심리적인 기여”를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학생들은 현행 교육체계와 입시제도 때문에 점수를 따기 위한 획일적인 문학 수업을 강요받을 수밖에 없다. 학생들은 문학을 창의적이고 주체적인 감상을 통해 정서적인 위로를 받는 즐거운 책 읽기로 간주하지 않는다. 오히려 따분하고 난해하며 현실과 동떨어진 고된 노동 행위로 여기기 때문에 그들의 문화 공간으로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는다.

문학 수용과 문학 욕구 사이의 괴리감으로 인한 청소년의 불만은 학교 내의 문학 수업에 대한 평가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대체적으로 학생들이 문학 수업에 바라는 것은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참여와 자신들의 현실에 가까운 흥미 있는 문학작품의 선정이다. 그러나 지금의 문학 수업은 학생들이 직접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처음부터 박탈된다. 문학작품의 작가와 성향 그리고 단어 하나하나의 의미가 이미 참고서나 교사에 의해 주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문학작품 역시 학생들의 현실에 가까운 흥미로운 것은 없고, “학생들에게 맞추어진 것이 아니라, 기성세대들이 정해 놓은 이데올로기적 작품들이 전부”라는 점에서 그 문제점을 찾아볼 수 있다. “생활 속에서 배어난 글, 같은 수준의 학생들의 작품,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나도 참여할 수 있다는 안도감을 주는 그런 작품”은 교과서에서 철저하게 배제되어 있다. 이러한 파행적인 문학 수업과 획일적인 문학작품의 선정으로 학생들은 문학이라는 장르를 소위 “전문가만의 것”으로 생각하게 되었고 “우리와는 다른 세계의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 것이다. 이러한 문학 수업이 계속되면 결국 “학생들은 스트레스로 가득 찬 학습 기계로 전락하고 교사는 불행한 지배자나 (…) 수업 기술자가 되며 문학은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능동적인 문학작품 감상과 재미있는 문학작품의 선정이라는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 중의 하나가 학생들에게 다양한 읽을거리를 제공해 주는 것이다. 다양한 관심과 경험 세계를 갖고 있는 학생들에게 그 차이를 무시한 채 획일적인 문학작품을 제공하는 것은 수용자의 선택권을 박탈하는 비민주적인 횡포와 같은 것이다. 결국 이러한 천편일률적인 문학 교육에서는 ‘문학’이라는 일차적인 작품은 쏙 빠지고 ‘교육’이라는 이차적인 지식만 남게 된다. 문학 교육의 목표가 문학 이론이나 작품과 관련된 지식보다는 문학작품의 이해와 감상 능력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 학생들이 다양한 문학작품을 많이 접해서 문학에 친숙해질 수 있게 해야 한다.

문학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는 책을 읽고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고 상대방의 독서 경험에 관해 서로 대화를 나누면서 자신의 독서 지평과 삶의 지형을 확대하고 수정하면서 타자의 삶의 지평을 이해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중등 문학 교육에서는 이러한 쌍방 간의 대화는 실종되고 일방적인 지시만 난무해 학생들이 문학작품을 통해 자신의 삶과 연계할 수 있는 고리를 찾을 수 없다. 결국 문학은 삶 속에서 다시 반추되는 기능을 상실하고 오히려 삶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고립된 추상적인 형상을 하게 된다.

문학은 대화와 토론이 되어야 한다. 대화와 토론을 통해서만이 문학의 진정한 가치가 삶 속에 발현될 수 있다. 문학작품의 읽기는 명령이 아닌 것이다. 그것은 독자와 텍스트가 상호 반응을 보이는 과정이다. 이 두 요소가 진정한 파트너로 대화를 할 때에야 비로소 이해와 경험의 지평을 확대하고 미학적 만족을 경험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다. 페리 노들먼의 말대로 “우리는 책 읽기를 받아들여야 할 대답이 아니라 계속 생각해야 할 질문의 원천”으로 보아야 한다. 우리는 “어떤 권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제공하는 해석이나 반응을 그대로 외우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가 이해하는 것을 이해하고, 다르게 이해하는 독자들과 반대되는 의견을 갖는 데 거리낌이 없다. 우리는 이런 이해의 차이에서 나오는 생산적인 토론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왜냐하면 문학작품과의 만남에서는 “모든 사람들의 문학 체험이 똑같지 않다는 것, 하나의 텍스트에서 다양한 반응들이 나온다는 것, 그리하여 유익한 토론의 소재가 되고 개개인을 사회의 일원으로 만드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이 기본적으로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즉 문학작품을 접할 때에는 권위적인, 확정적인 그리고 비민주적인 모범 해석 대신에 다양한, 서로 경쟁하는 그리고 서로 보충하는 입장이 함께 공존하는 것이다. “존재한다는 것은 대화하며 소통하는 것이다. 대화가 끝나면 모든 것이 끝난다. 두 개의 목소리는 삶의 최소이자 존재의 최소다”라는 바흐친의 말은 문학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문학 교육에서는 수용자가 문학작품을 통해 그리고 다른 수용자와의 대화와 토론을 통해 다양한 시각을 알게 되고 이 다양한 시각을 토대로 자신의 이해와 경험의 지평을 확대하여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고, 이 새로운 시각을 또다시 자신의 삶과 사회 현실에 반영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문학을 통해 우리는 타인, 타민족, 타문화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그러기에 문학은 현실에서 벗어나 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삶과 현실 속에서 구체적으로 반추되는 것이다. 문학과 현실과의 괴리를 좁혀 가는 것이 바로 문학 교육의 목적인 것이다.

이 저서는 위에서 말한 문학 교육의 새로운 정립이라는 목적 이외에 독일 아동·청소년 문학의 소개와 이를 통한 활발한 학제적 교육과 연구를 촉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고 있다. 왜냐하면 국내 시장에 번역, 소개된 독일 아동·청소년 문학작품에 비해 독일 아동·청소년 문학에 관한 이론서나 번역서는 거의 전무한 실정이기 때문이다. 국내 출판 시장에 독일의 아동 혹은 청소년 문학의 작가와 작품은 상당히 많이 소개되었다. 그리고 독일 아동·청소년 문학에 대한 독자나 출판사의 관심도 지대하다. 대학에서도 독어독문학의 영역을 확대하려는 움직임과 병행해 독일 아동 및 청소년 문학에 관해 강의하고 연구하는 인력도 많아졌고 이들의 관심도 매우 높아졌다.

그러나 국내 독어독문학계에서의 독일 아동 및 청소년 문학에 대한 연구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독일에서는 문학을 문화학, 매체학, 번역학, 청소년 문학으로 그 연구와 교육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경향 속에서 독일의 아동·청소년 문학에 대한 연구는 우리의 독어독문학 연구 지평을 확대해 줄 것이다. 이론의 틀 속에 함몰되지 않고 우리의 주체적인 시각과 이념을 바탕으로 상호 동등하게 진행될 수 있는 분야다. 그동안의 외국 문학 연구는 이론을 무분별하게 수용함으로써 낯선 이론의 더미만 쌓아 가는 기이한 현상을 야기하기도 했다. 우리의 현실과 문학 환경을 완전히 도외시한 채 이론 쪽으로 환원하는 경향이 강했던 것이다. 이에 비해 아동·청소년 문학 연구 분야는 수용자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으며, 학문적 특성상 이론과 실제의 조화가 중요시된다. 또한 아동·청소년 문학 연구는 그 속성상 학제적이고 국제적인 연구가 강한 분야여서 문학 교육 현장 속에서 우리의 입장과 시각을 주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분야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독일 아동 및 청소년 문학의 경향과 이론에 대해 체계적으로 소개하고 차후의 연구 방향을 제시하는 작업은 국내 아동 및 청소년 문학 출판 시장에서 새로운 작품을 번역하고 창작하는 데에 밑거름이 될 수 있으며 동시에 독일 아동·청소년 문학의 연구를 활성화하는 데에 기여할 수 있으라 생각한다.

아울러 1장의 <독일 아동·청소년 문학의 경향과 특성>, 3장의 <상호 문화적 청소년 문학: 라피크 샤미의 ≪한 줌의 별빛≫> 그리고 4장의 <독일 청소년 문학 교육과 국내에 수용된 독일 청소년 문학>, <청소년 문학과 외국어 교육>은 필자가 기존에 발표한 논문을 바탕으로 하고 있음을 밝혀 둔다.

작가

김정용
국적
대한민국
학력
보훔대학교 연극영화학 석사
보훔대학교 독문학과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독어교육과 학사
경력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독어교육과 교수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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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 아동·청소년 문학과 문학 교육 (김정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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