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터러시교육총서
리터러시는 읽기와 쓰기를 삶 속에서 활용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읽기와 쓰기는 인간을 제외한 다른 동물에게서는 찾을 수 없는 고유한 인간 활동입니다. 리터러시 개념은 인간 문명의 시작부터 오늘날까지 계속 변화하고 있습니다.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언어 시스템이 변화하기 때문입니다. 달라지는 시스템과 그로 인해 다양해지는 텍스트를 읽고 쓰는 능력을 키우는 것은 점점 더 중요한 교육의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리터러시교육총서는 변화하는 리터러시 환경에서 읽기와 쓰기란 무엇인지, 어떤 역할을 하는지, 텍스트를 구성하는 요인은 무엇인지, 독자 역할은 무엇인지 논합니다. 우리의 현재와 미래에 유의미한 리터러시 교수학습 방법을 제안합니다.
다층적 읽기와 쓰기의 시대
현대인은 하루 대부분을 읽고 쓰며 살아간다. 문자, 숫자, 이미지, 영상, 소리 등 다양한 기호를 통해 의미를 구성하고 이를 실천하는 과정은 일상적이며 사회적 활동이다. 읽기는 더 이상 단순한 문자 해독을 넘어, 상황과 맥락에 따라 다양한 기호를 이해하고 적용하는 역량이다. 하지만 독서율 저하와 문해력 격차는 ‘읽지 않는 시대’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기술의 발달로 다양한 리터러시가 등장하며, 현대사회는 텍스트를 해석하고 소통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실천적 능력을 요구한다. ‘읽고 쓸 줄 아는 것’은 지식을 넘어서 삶을 이해하고 성장해 나가는 기반이 된다.
다중 리터러시의 필요성
이 책은 리터러시 학습이 삶을 영위하기 위한 지식, 기능, 사고, 문제 해결 차원에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하는 기반이 될 수 있음을 주지하고 실제 삶에서 여러 리터러시 역량이 유기적으로 융합되어 적용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이 책에서 제시하는 다중 리터러시(multiple literacies)는 학습자의 성장과 발전을 도모하는 학습의 방법론적 논의다. 리터러시의 사회문화적 관점과 새로운 재개념화에 기반하여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리터러시에 관심 있는 학생, 교사, 그리고 사회 구성원으로 잘살고자 하는 이들에게 리터러시 교육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서로 다른 다양한, 각각의 리터러시 교육을 넘어 다중 리터러시 관점에서 사고하고 학습하는 능력을 키우는 방법을 제안한다.
SF 소설, 과학기술 시대의 상상력과 윤리를 잇는 교육 콘텐츠
SF 소설은 과학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허구로, 자연과학뿐 아니라 사회·인문과학 전반에 걸쳐 과학적 개연성을 갖춘 이야기다. 라투르는 현대 사회의 전략적 장소가 실험실이라 보며, 우리는 과학기술 산물 속에서 ‘변화 중인 삶’을 살고 있다고 본다. SF는 이 실험실의 산물들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우회적으로 기술사회의 논쟁과 사회적 약자 문제를 드러낸다. 윤리적 논쟁과 삶의 가치에 대한 물음은 SF의 핵심이다. 좋은 SF는 과학적 상상과 문예적 상상을 결합해 윤리적 질문을 던진다. 기술은 인간을 구원하기도 하지만 억압하기도 하며, 독자는 SF를 통해 ‘좋은 삶’에 대한 담론을 비판적으로 탐색할 수 있다.
또 SF는 과학기술 문해력을 기를 수 있는 교육 콘텐츠로 기능한다. 과학기술이 주는 편리함과 함께 발생하는 사회·윤리적 문제를 SF는 비판적으로 조명한다. SF는 미래를 단순히 희망적으로 그리지 않고, 예언처럼 상상하며 성찰을 유도하는 텍스트다. 기술 낙관론과 비관론 사이에서 균형 잡힌 시각을 제공하며, 미래에 대한 무비판적 수용을 경계하게 한다. SF의 낯설게 하기 기법은 독자에게 익숙한 세계를 새롭게 바라보게 하고, 이는 비판적 이해와 좋은 삶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SF는 융합 교육의 도구로서, 문학·과학·사회·윤리적 관점의 통합적 사고를 가능하게 하며, 질문과 해석, 토론을 통해 독자의 창조적 사고와 윤리적 실천을 돕는다.
책의 구성과 실천적 활용
SF 소설은 융합적 사고를 훈련시키고, 과학기술 시대의 인간적 가치와 윤리적 실천을 교육 목표로 삼는다. 그리고 일반 문학과 다른 독법으로 읽어야 장르의 본질이 이해된다. 이 책에서는 SF 소설 읽기에서 비판적 질문과 다관점 분석을 통해 학습자의 리터러시 역량을 키우는 법을 살핀다. SF 소설의 개념과 역사, SF 소설을 읽어야 할 이유, SF 소설 읽기 방법, 지도 실천까지 폭넓게 다루어 청소년을 지도하는 교사들에게는 학생들의 동아리 활동 지도 또는 융합 교과 지도를 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고 학생들에게는 텍스트를 비판적으로 이해할 힘을 길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