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가 매료된 소르브족의 흑마법사 전설
#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을 탄생시킨 원천의 고전 판타지
# 국내 첫 번역 출간
이 책의 이야기는 독일 동부에 살았던 소르브인이라는 슬라브계 소수민족의 오래된 전설이다. 보통 ‘크라바트 전설’로 불리는데, 소르브족의 독자적인 문화와 신앙의 바탕에서 나온 젊은 흑마법사의 기이하고 환상적인 모험을 다루고 있다.
1837년 처음 세상에 나온 뒤 1896년 역사가 유리 필크에 의해 이야기의 제대로 된 꼴을 갖춰 대중에게 선보였다. 무엇보다 17세기에 활약한 크로아티아인 병사가 주인공 크라바트의 실제 모델이라는 점은 독자의 상상력을 더 유발한다.
체코 출신의 독일 아동문학가 오트프리트 프로이슬러가 1971년에 발표한 장편 소설 「크라바트」는 이 옛이야기의 완성도를 높은 단계까지 끌어올렸다. 작가는 ‘크라바트 전설’을 근간으로 스토리를 재창조하여 시대를 뛰어넘어 공감할 수 있는 장대한 판타지로 완성해 냈다.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는 프로이슬러가 지은 「크라바트」의 설정과 구도, 이미지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변주하고 가공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을 탄생시키는 원천으로 삼았다.
마법을 소재로 한 이 이야기는 소르브족의 대표적인 고전 판타지라는 점 이상으로 선악의 투쟁, 우정의 힘, 탐욕과 야망의 결과 같은 인간 본질의 주제에 다가간다. 일반 책뿐만 아니라 만화, 애니메이션, 실사영화, 인형극, 뮤지컬, 게임 등을 통해 세계 곳곳에서 꾸준히 리메이크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