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그랜트>, <빌 클린턴>, <아돌프 히틀러>, <밀로셰비치>, <스탈린>, <프로이트>,
CEO를 비롯한 다양한 비즈니스맨들, 도로 위의 운전자들, 주차전쟁에서 폭발하는 사람들,
누가 보아도 겉으로는 멀쩡하게 정상적으로 보이는 이들은, 혹은 우리는
왜 갑자기 돌변하여 말도 안 되는 터무니없는 짓을 저지르는가?
우리 주변 혹은 우리 자신들의 <잠재적 불합리성>에 대한 4년간의 탐구
심리학자와 정신과의사인 두 명의 저자가 왜 겉으로 보기엔 정상적인 사람들이 갑자기 돌변하여 말도 안 되는 비이성적인 행동을 하게 되는지, 그 원인을 우리 뇌의 작용을 통해 살펴본 『미친 뇌가 나를 움직인다』가 사이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특히 저자 중 데이비드 와이너는 심리학자이자 기업 마케팅 컨설턴트로 활동하면서 비즈니스 현장에서 자신들의 예측할 수 없는 돌출행동과 씨름하는 수많은 비즈니스맨들을 지켜보면서 그 원인을 뇌의 활동을 통해 파헤치려는 연구를 지난 4년간 해왔다.
우리 뇌 속에서 벌어지는 <원시적 뇌>와 <이성적 뇌>의 충돌
저자들은 우리 대뇌를 형성하고 있는 여러 요소 중 본능적인 감정적 역할을 하는 <변연계limbic system>와 이성적 역할을 하는 <신피질neocortex>을 대비시켜 설명하면서, 평상시에는 정상적이고 평범한 사람들이 특정 상황에서 돌변하여 자기 자신은 물론 타인에게도, 심지어는 사회에도 해악이 되는 행동을 하는 원인을 우리 뇌 속의 <변연계의 작용>으로 보고 있다. 변연계에 문제가 생기면 <정서장애>가 일어난다. 결국 우리 뇌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냅킨 크기만한 <이성적 뇌>인 신피질을, 냅킨 크기보다 작은 감정적이고 본능적인 <원시적 뇌>인 변연계가 한순간에 장악해 버려 멀쩡한 우리들로 하여금 이성적 통제력을 잃어버려 갑자기 돌변하게 만드는 것이다.
프로이트도 자기 부인에게 매일 아침 자신의 칫솔에 치약을 묻혀 놓게 해
잘생기고 섹시하며 수많은 여성들의 로망 판타지의 대상임에도 한밤중에 매춘부와 함께 체포된 <휴 그랜트>, 자기 부인에게 매일 아침 자신의 칫솔에 치약을 묻혀 놓게 한 <지그문트 프로이트>, 최고의 자리에까지 올랐으나 인턴사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만천하에 치부를 드러낸 <빌 클린턴>, 애처가로 소문났지만 인종대학살에 앞장선 유고슬라비아의 <밀로셰비치 대통령>, 운전 좀 똑바로 하라고 경적을 울리면 그 차 옆에 바싹 붙어 위협하고 운전대만 잡으면 다른 차 운전자에게 욕설을 내뱉는 <도로 위의 분노(road rage)>에 사로잡힌 사람들, 폭력영화에 몰두하는 조용하고 내성적인 Mr. Chips들,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경기에서 지면 폭력적으로 돌변하는 사람들, 자기 집 앞에 다른 집 차가 주차되어 있으면 참지 못하는 사람들, 동료들보다 조금이라도 연봉이 적으면 절대 계약을 하지 않는 프로선수들 혹은 CEO, 연예인들……. 그들은 모두 겉으로 보기엔 아무 문제없는 정상적인 사람들이다. 이들을 이렇게 돌변하게 만드는 것은, 우리 뇌 속의 변연계의 작용, 특히 그 중에서도 변연계와 연관된 5가지 본능적 욕구가 우리들의 예상치 못한 비이성적인 행동과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원인을 제공한다고 저자들은 주장한다.
우리 뇌 속의 5가지 본능적 욕구가 우리를 돌변하게 만들다
저자들은 4년 동안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본능적 욕구들, 즉 우리 뇌의 변연계에 저장되어 있는 5가지 본능적 욕구들을 분석해 왔는데, 미국 심리학회(APA)는 이 5가지 욕구들을 인간의 기본적인 <심리적 욕구>라고 했다. <권력 욕구>, <영역 욕구> <성 욕구> <애착 욕구> <생존 욕구>가 그 5가지 본능적 욕구들이며, 이 책 제2부에서 저자들은 우리 인간이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왜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인 끔찍하고 어리석은 행동을 저지르는가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진화심리학> 측면에서 이 5가지 욕구 분석을 통해 밝히고 있다.
⊙ 제2부 :
겉으론 너무나 정상적인 사람들, 그들을 돌변하게 만드는 마음속의 숨겨진 욕구 5가지
“당신, 권력을 지향하는 편입니까?” -- <권력 욕구>에 대해
권력 욕구가 <제3단계>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감독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며, 리더나 힘센 가족 구성원의 뜻을 따르는 것을 더 좋아한다. 반면 권력 욕구가 <7단계>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권력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남을 거느리고 관리하는 것을 좋아한다. 자신의 서열이 남보다 낮아 보이는 상황에 처하면 몹시 괴로워한다.
“우리 집 앞에 주차하지 마세요.” -- <영역 욕구>에 대해
영역 욕구 <제1단계>에 속하는 사람들은 슬리핑백 하나 달랑 갖고 들판 여기저기 마음대로 옮겨 다니면서 살아도 행복할 것이며, 영역 욕구가 <제8단계>에 속하는 사람들은 일정 수준 이상의 집을 갖지 못했다면 엄청난 좌절감을 느낄 것이다. 또 그들은 음악회에서 실수로 다른 사람이 자신의 자리에 앉았다면 몹시 불쾌한 기색을 내비친다.
“회사에 대한 애착 욕구가 강해서 내가 힘든 건가요?” -- <애착 욕구>에 대해
애착 욕구가 <제2단계>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보낼 것이며, 직장에서 동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며 은둔자처럼 사는 것을 즐긴다. 반면 애착 욕구가 <제9단계>에 속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사랑에 대해 보답이 없다고 느껴지면 화를 내고, 상대방이 당신 아닌 누군가 다른 사람을 더 사랑하는 것 같으면 질투심과 부러움에 휩싸여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당겨. 어디 한번 쏴보시지 그래. 오늘 네 손에 한번 죽어보지 뭐.” --<생존 욕구>에 대해
생존 욕구가 <제2단계>에 속하는 사람들은 두려움을 느껴본 적이 별로 없을 것이다. 자부심과 자신감이 드높아서 설사 실패한다 해도 별로 영향을 받지 않는다. 반면 생존 욕구가 <제8단계>에 속하는 사람들은 만일 윗사람의 자리에 있다면 좀처럼 직원들을 신뢰하지 않고, 그 사실을 그대로 아랫사람에게 표현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의 밑에서 일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