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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너무 재밌습니다. 좀 비싼 감이 있지만 강추에요
슬프고 아름답네요. 한사람 한사람이 세상을 조금씩 움직였고 그게 모여서 지구가 돌았군요. 잘 읽었습니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_요한복음8:31-32 이 자유란 기독교적 세계관에서 주로 예수를 가리키며 그를 믿음으로써 죄에서 해방(자유)되고 천국으로 향한다는 의미로 쓰이지만 이 책에서는 이 말을 그대로의 의미로 인용하는데, '진리'가 그들을 자유롭게 하고, 그리하여 진리가 그들을 천국으로 인도하게 될 것이란 뜻. 이 진리란 각자에게 신앙이고, 믿음이고, 과학이고, 이성이고, 자연이고, 지동설임. 어찌 보면 이것들은 따로 분리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그것은 이정표고, 천국=자유라는 것으로 동일한 곳을 향함. 그런데 어째서 이들은 이것으로 인해 고뇌하고, 투쟁하는가를 생각해보면 '보편의 진리' 때문. 이 진리의 추종자와 이단. 시대가 규정한 선과 악이 대립하는데 현대에 이르러서는 이 대립은 반대로 읽히는 것이 재미있고 좋은 지점. 이 역사를 이야기 하며 결국 역사의 등장인물일 뿐이라 이야기 하며 그들도 나름의 천국으로 향할 수 있다고 말은 해주지만 만화적인 연출로 상징적인 천국은 누구에게 열려 있었는지를 보면 작가도 진정한 천국=진리는 그들에게 있다고 말해주는 연출이 좋았음. 결국 천국은 문을 두드리는 자에게 있고, 그것은 자신을 의심하면서도 믿는 일. 그것이 인간이 해야할 일이며 신앙하는 자가 해야할 일. 그리고 그 신앙의 주체는 바로 자기 자신. 과거와 양심. 자신의 극복. 그렇기에 우리는 영원히 사유할 수 있고, 조금 더 나아질 수 있다고 믿는... 기독교적 세계관을 표방하고 등장인물들도 그러한 방향에서 천국을 향해 나아가지만 결국 그것을 이루는 건 자기 자신이며 신은 바라볼 뿐. 이게 정말 좋은 느낌으로 다가왔네요. 하지만 오히려 이게 궁극적인 기독교적 세계관의 완성이라고 볼 수 있을까.... 그저 존재가 선이며 진리이기 때문에 그를 향한 순례길인 거겠죠, 모든 이야기는. 2025.11.30 추가) 아 진짜 결국 향하는 방향이란... ... 중요하네요. 주마등을 겪고 천국으로 향하는 캐릭터들은 (7권 153장마저도) 모두 왼쪽을 향해 천국=진리를 보는데 연출적인 부분으로, 우리에게 와닿는 천국은 결국 깨닫는 자들의 천국 밖에 없다는 게 너무 아름다움. 이게 연출의 아름다움인 거임.. 비슷하게 연출하면서도 그 방향은 전혀 다르고 연출도 너무 달라서 결국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천국=진리란 개인의 것 이상. 시대의 천국.. 그렇게 느껴짐. 모두 각자의 천국으로 갔겠지. 그치만 결국 우리에게 와닿을 수 있는 건 저들의 천국이 아님을..
감동에 대한 이야기. 오랜만에 좋은 작품을 만나 오래 행복했습니다.
개개인의 진리의 추구가 단편적으로 헛되어 보인다해도 그 정신은 인류적으로 유의미함을 설파하면서도, 그런 범인류적인 뜻으로 인해 개인의 고통과 희생이 얼마나 쉽게 잊혀지며 이러한 유지의 지속이 그저 작은 행운에 좌우되기도 한다는 면모를 역설하는 작품
이것이야말로 만화다...
내.. 차례인가...
당연히 여기는 것들이 당연하다 알려지기까지의 과정이.. 그저 진리를 추구하려던 자들의 그 순수함에 손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아.. 이런게 감동인가보다.. 만화를 보고 감동을 느껴본게 얼마만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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