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하나로 연주하는 행복 상세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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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5.15 전자책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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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하나로 연주하는 행복
작품 정보
오월의 일이었다.
야쿠시마의 K 짱에게서 메일이 왔다.
“13일에 카고시마에 있는 시설에 입소하게 되었어.
입소하게 되면 야쿠시마에는 이제 안 돌아올 거야.
내 멋대로지만 6일로 야쿠시마에서의 메일은 끝 !
지금까지 메일 감사합니다!
건강 조심하고, 앞으로도 여러 가지로 파이팅 해!“
라고 쓰여 있었다.
K 짱과는 기리시마 재활센터에 함께 입원했었다. 나보다 2살 정도 많았던가? 그때는 야쿠시마에서 부모님이 와서 두 분이 딱 붙어서 K짱을 간호 했다.
그로부터 9년. 상을 알리는 엽서가 도착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쓰여 있었다. 매년 연하장이 왔었는데……
너무 충격이었다. K 짱의 이 메일을 보니 내 미래를 보는 것 같았다.
이날 나는 눈물이 넘쳐 멈추지 않았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흐느끼며 계속 울었다.
지금은 아직 매주 주말 항상 함께 레슨을 하고 목욕도 시켜주는 어머니가 있다.
아랫도리를 씻어 줄 때 어머니의 손의 부드러움……
“이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런 어머니에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매우 사소한 일상적인 것들뿐이다.
내 자신의 식사를 넉넉하게 만들어 놓고 어머니도 먹도록 하는 것. 방을 깨끗이 청소 하는 것. 이불을 말려서 뽀송뽀송한 이불에서 자게 하는 것. 우유를 좋아하는 어머니를 위해 냉장고에 우유를 채워놓는 것.
물론 그것은 내가 하는 게 아니다. 장애인인 나의 자립을 돕는 간병인의 도움을 받는 것, 생활지원이다. 하지만 그것은 동시에 나의 마음을 반영한 행위여서 ‘내가 하는 일’도 된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의 자립이란 그런 것이다.
부모님이 살아 계시는 동안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효도를 하지고 K 짱의 메일을 보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내가 건강하다면 ‘책을 낸다’는 이런 엄청난 일은 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검지로 연주하는♪ 행복』
이 책을 내는 계기를 만들어준 미야자키 중앙신문의 미즈타니 씨, 찻집 ‘윙’에서 만난 여러분들, 특히 오노 가즈미치 씨. 그리고 구시마 삼육회의 오노 씨, 시미즈 씨, 세미 씨, 히다카 씨, 야나기타 씨, 와타나베 씨. 신수사 편집 담당의 다카노하라 씨, 정말로 감사합니다.
2007 년 12월
사카나카 아키코
야쿠시마의 K 짱에게서 메일이 왔다.
“13일에 카고시마에 있는 시설에 입소하게 되었어.
입소하게 되면 야쿠시마에는 이제 안 돌아올 거야.
내 멋대로지만 6일로 야쿠시마에서의 메일은 끝 !
지금까지 메일 감사합니다!
건강 조심하고, 앞으로도 여러 가지로 파이팅 해!“
라고 쓰여 있었다.
K 짱과는 기리시마 재활센터에 함께 입원했었다. 나보다 2살 정도 많았던가? 그때는 야쿠시마에서 부모님이 와서 두 분이 딱 붙어서 K짱을 간호 했다.
그로부터 9년. 상을 알리는 엽서가 도착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쓰여 있었다. 매년 연하장이 왔었는데……
너무 충격이었다. K 짱의 이 메일을 보니 내 미래를 보는 것 같았다.
이날 나는 눈물이 넘쳐 멈추지 않았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흐느끼며 계속 울었다.
지금은 아직 매주 주말 항상 함께 레슨을 하고 목욕도 시켜주는 어머니가 있다.
아랫도리를 씻어 줄 때 어머니의 손의 부드러움……
“이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런 어머니에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매우 사소한 일상적인 것들뿐이다.
내 자신의 식사를 넉넉하게 만들어 놓고 어머니도 먹도록 하는 것. 방을 깨끗이 청소 하는 것. 이불을 말려서 뽀송뽀송한 이불에서 자게 하는 것. 우유를 좋아하는 어머니를 위해 냉장고에 우유를 채워놓는 것.
물론 그것은 내가 하는 게 아니다. 장애인인 나의 자립을 돕는 간병인의 도움을 받는 것, 생활지원이다. 하지만 그것은 동시에 나의 마음을 반영한 행위여서 ‘내가 하는 일’도 된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의 자립이란 그런 것이다.
부모님이 살아 계시는 동안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효도를 하지고 K 짱의 메일을 보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내가 건강하다면 ‘책을 낸다’는 이런 엄청난 일은 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검지로 연주하는♪ 행복』
이 책을 내는 계기를 만들어준 미야자키 중앙신문의 미즈타니 씨, 찻집 ‘윙’에서 만난 여러분들, 특히 오노 가즈미치 씨. 그리고 구시마 삼육회의 오노 씨, 시미즈 씨, 세미 씨, 히다카 씨, 야나기타 씨, 와타나베 씨. 신수사 편집 담당의 다카노하라 씨, 정말로 감사합니다.
2007 년 12월
사카나카 아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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