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평>
흔히 정치 이야기는 불편하다. 진실의 낚싯대를 드리우고 자연스럽게 모방하기에는 너무나 불편하다. 진실을 거스르는 사실들이 너무나 많은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온갖 위선과 허위, 일탈과 타락이 진실의 그물망을 위협하는 까닭이다. 작가 조중의는 그 불편함을 농담처럼 넘어선다.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며 정치의 타락과 위선을 날렵하게 비틀고 웅숭깊게 풍자한다. 대문자 정치를 비판적으로 해체하고 미시적 소문자 진실의 소생 가능성을 모색한다. 불편한 정치의 세계와 정면 대결하면서 문학적 정의에 입각한 새로운 각성을 촉구한다. 그러니까 《농담의 세계》는 정치 현실에 불편함을 느끼는 진실의 자리에서, 그 불편함을 정치의 세계에 서늘하게 되돌려주면서, 우리 공동체 전반이 그 불편함을 초극하고, 진실의 마당에서 따스하게 해후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하고자 한 소설이다. 정치적 불편함과 미학적 불편함이 스미고 짜이면서 편안한 진실의 세계를 소망하는 이야기다.
- 우찬제(문학평론가)
어떤 부분에선 유쾌한 농담이 선사하는 웃음이, 어떤 부분에서는 예리한 풍자에서 오는 섬뜩함이 느껴지는 소설이다. 문자 그대로 ‘농담의 세계’에서, ‘현실 세계’의 거짓과 부패를 노골적으로 까발리는 재미를 맛볼 수 있다. 그러면서도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 균형을 잃지도, 많은 등장인물들 사이에서 길을 잃지도 않으면서, 의도한 방향으로 이야기를 밀고 나가는 필력이 대단하다. 요즘의 현실 정치와 선거에 염증을 느낀 독자들이라면, 이 소설의 유쾌한 풍자 미학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 서하진(소설가)
이무기와 유령에다, 사람 잡아먹는 나무까지. 농담도 이런 농담이 없다. 동주시는 분명 상상과 판타지의 세계인데, 그 속에서 펼쳐지는 인물군상들의 유려한 이야기는 현실의 명백한 카피로서 기능한다. 속내가 뻔히 보이는 인물군상들이 이야기를 이끌어 가면서도, 다음 순간의 이야기 전개를 예측할 수 없는 거침없는 필담이 인상적인 이 작품은, 한번 빠져들면 끝까지 내쳐 읽게 만드는 흡인력과 날 선 풍자와 해학이 강점이다.
- 하응백(문학평론가)
악다구니의 세상, 정치꾼과 졸부와 깡패들의 세상에 던지는 농담 같은 이야기!
- 현실과 정치를 넘나들며 정치의 타락과 위선을 날렵하게 비틀고 웅숭깊게 풍자한 소설
진실을 거스르는 사실들이 너무 많아 불편하기 짝이 없는 정치 이야기를, 더없이 기상천외하고 흥미로운 농담의 형태로 풀어낸 재미있고 유쾌한 소설이 출간되었다. 한국문학의 다양한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는 휴먼앤북스 뉴에이지 문학선이 10번째로 선택한 『농담의 세계』가 바로 그 작품이다. 양심과 자유의 지성은 사라지고, 정치꾼과 졸부들과 깡패들의 위선과 허위만 판을 치는 세상에 던지는 날 선 풍자가 카타르시스를 불러일으키는 소설로, 요즘의 현실 정치와 선거에 염증을 느낀 독자들이라면, 유쾌한 풍자 미학을 맘껏 만끽할 수 있는 작품이다.
기상이변으로 3년간 계속된 가뭄과 폭염에 시달리는 동주시를 배경으로, 시장 선거 전후의 모습을 한바탕 걸쭉한 농담처럼 풀어낸 소설이다. 말라붙은 강바닥에서 이무기의 주검이 모습을 드러내고, 사람들은 모였다 하면 편을 가르고 악다구니를 부린다. 선거판은 좌우 대립으로 시작되어 온갖 시정잡배들이 끼어들며 치졸한 싸움판으로 변질되고, 유령이 출몰하는가 하면, 나무가 사람을 잡아먹는 등 거침없는 스토리텔링의 질주가 펼쳐진다.
어느 대목에서는 농담이 선사하는 유쾌한 웃음이, 어느 부분에서는 예리한 풍자에서 오는 섬뜩함이 느껴진다. ‘농담의 세계’에서 그려낸 ‘현실세계’의 거짓과 부패에 대한 웅숭깊은 풍자와 날 선 비판은 수준 높은 풍자소설의 묘미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얄팍한 정치인들과 돈과 주먹으로 무장한 졸부와 깡패들이 득세하는 현실 정치의 불편한 이야기들을, 농담처럼 넘어서며 날렵하게 비트는 저자의 필담과 창의적인 상상력 덕분에, 다음 순간을 예측할 수 없는 흥미로움과 유쾌한 재미를 느끼며 읽어내려 갈 수 있는 소설이다. 한번 잡으면 끝까지 내처 읽게 만드는 흡인력이 있다.
예리한 풍자와 거침없는 농담으로 무장한 놀라운 스토리텔링!
- 상상의 세계 동주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현실 정치와 선거판에 대한 한바탕 풍자
『농담의 세계』는 수준 높은 풍자의 미학 못지않게 순수한 이야기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작품이다. 이무기와 유령에다 사람 잡아먹는 나무까지, 판타지적 요소와 농담 같은 만화적 설정들을 곳곳에 배치하면서도, 지극히 현실적인 인물군상들의 이야기를 유려하게 풀어 나가는 치밀한 구성과 신선한 상상력으로 독자들을 흡인한다. 무수한 등장인물들 사이에서 길을 잃지도 않고, 정치적으로 편향되지 않은 채, 의도한 방향대로 자유자재로 이야기를 비틀고 직조해 나가는 작가의 필력이 대단한 작품이다. 덕분에 지극히 기상천외한 농담을 듣고 있는 듯한데, 동시에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로 해석되는 풍자소설의 진미를 제대로 맛볼 수 있다.
저자는, 타락과 위선의 정치를 해체하고 작은 진실의 마음들을 소생시킬 수 있는 작은 초석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소설을 썼다고 한다. 연일 지상에 오르내리는 위선과 허위의 정치세계에 실망하고 좌절한 독자들이라면, 현실의 실과 상상의 바늘로 수놓은 이 ‘농담의 세계’가 유쾌한 재미와 새로운 의미로 다가올 것이다.
[‘휴먼앤북스 뉴에이지 문학선’에 대하여]
21세기에 접어들어 문학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채무가 줄어들고 대중들의 취향이 급변하는 가운데, 새로운 젊은 작가들을 발굴해 한국문학의 다양성과 잠재력을 펼칠 계기를 마련코자 휴먼앤북스가 내놓은 뉴에이지 문학선은, 문학적 기초 소양을 가지면서도 소설의 다양한 모든 하위 장르를 아우르며, 작가들의 분방한 상상력을 유도하고 대중들의 문학적 욕구를 소화해 한국 소설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외규장각의 고서를 둘러싼 문화전쟁을 골자로 한 대형추리소설로 발간 당시 언론의 호평과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외규장각 도서의 비밀』을 비롯하여, 유쾌한 상상력과 유머감각으로 대학로 좀비들과의 일전을 그린 『대학로 좀비 습격사건』, 이십 대 여성의 솔직한 초상을 그린 『나의 블랙 미니드레스』, 조선 제일의 천재 여성시인 이옥봉의 서글픈 삶을 그린 『몽혼』, 십 대들의 솔직한 목소리와 이유 있는 항변을 유쾌하게 그려낸 『여고생의 치맛단』 등의 작품이 출간되었다. 그간 선보인 작품들의 면면을 보아도 한국 문학의 다양한 가능성과 작품성, 그리고 대중성을 고루 겸비한 소설을 양산해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대학로 좀비 습격사건』의 영화 판권이 팔렸고, 『나의 블랙 미니드레스』는 2010년 개봉 예정으로 영화화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그 외 다른 작품들 역시 현재 영화나 드라마 제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