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간 정보
- 2023.03.30. 전자책 출간
- 파일 정보
- EPUB
- 1.9MB
- 약 6.5천 자
- ISBN
- 9791192684765
- ECN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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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회굴뚝> 동아제사공장 마당 한가운데 우뚝 선 높다란 굴뚝에서 연기가 나지 않은 지 사흘째다. 일하는 시간은 두 시간 늘렸는데 월급은 깎은 공장 측에 맞서 여공 삼백여 명이 파업에 들어간 것이다. 사장이 와서 으르고 공장장이 와서 밥을 주지 않겠다고 협박하지만, 여공들은 안팎으로 똘똘 뭉친다. 기숙사 밖에서 살던 동료들도 밤중에 순사의 눈을 피해 몰래 철조망을 타넘고 응원한다. 결국 파업 닷새 만에 굴뚝에 연기가 피어 오른다.
호는 효봉(曉峰). 윤기정(尹基鼎)은 사립 보인학교 재학 중이던 1918년 무렵부터 소설 습작을 시작하여, 1921년 《조선일보》에 「성탄의 추억」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1922년에 염군사에 입단하여 파스큘라와의 통합을 주도해 1925년 카프의 창설에 기여하였으며, 이때 김복진, 박영희, 한설야 등과 함께 중앙위원으로 선출되었다.
1927년 아나키스트 김화산이 《조선문단》에 발표한 「계급예술론의 신전개」로 촉발된 아나키즘과 볼셰비즘 사이의 논쟁에서 아나키스트들을 비판하며 “프로문예의 본질은 그 투쟁적ㆍ선전적 기능에 있음”을 분명히 하여 카프의 ‘제2차 방향 전환’에 힘을 실었다. 대표작 「양회굴뚝」은 공장 노동자들의 파업투쟁을 소재로 하여 볼셰비키적 창작방법론을 충실히 이행함으로써 카프의 방향 전환 이후의 소설적 경향을 잘 드러내 주는 작품이다.
윤기정은 1945년 광복 후 한설야, 이기영 등과 함께 조선프롤레타리아문학동맹을 결성하여 서기장으로 활동하였으나, 이듬해 월북하여 조ㆍ소문화협회 서기장에 취임했다. 1955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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