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세대 최고의 색소포니스트 강기만 교수가 들려주는 원더풀 라이프
우리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나, 우리의 인생은 어떤 순간에 빛날까?
어떤 악기를 다루든 연주자라면 누구나 자신의 삶 역시 멋지게 연주해야 한다!
이 책은 색소폰과 반평생을 함께해온 강기만 교수가 자신의 삶을 반추한 것이다. 그는 “무릇 연주자라면, 그리고 음악인이라면, 악기를 잘 다루고 곡을 멋지게 해석하는 일뿐 아니라 연주자 자신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더욱더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연주자이기 전에 좋은 인간으로서의 애티튜드를 역설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기타 음악 전문 서적이나 음악 에세이와 결을 달리한다. 어떻게 하면 남보다 멋지게 색소폰이라는 악기를 연주할 수 있을까에 방점을 두지 않고 어떻게 하면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 좋은 이웃과 함께할 수 있을지, 어제보다 한 뼘 더 좋아진 오늘을 만들 수 있을지, 그리하여 날마다 더 성장하는 나 자신이 되고 더 좋아진 세상을 만들 수 있을지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즉 저자는 “나에게 관용이 없는데 온유한 사람이 나와 함께할 수 있을까요? 나에게 기품이 없는데 품격 있는 사람이 나와 지속적인 만남을 유지하려 들까요? 내가 정의롭지 않은데 정의로운 사람이 나와 함께하기를 바랄 수 있을까요? 나에겐 의리가 눈곱만큼도 없는데 누군가 나를 위해 의리를 지킬 수 있을까요?”라고 자문하면서 나 자신을 둘러싼 모든 상황이 이 같은 의문과 맥을 같이한다고 성찰한다. 그러고 나서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좋은 나’는 ‘좋은 당신’을 만나게 해주고, 이렇게 만나 인연을 맺은 ‘좋은 우리’가 좀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결론짓는다. 저자의 이 같은 성찰 과정을 따라가며 독자들은 선물 같은 오늘의 의미와 가치, 꿈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의 모습들, 어제보다 한 뼘 더 성숙해진 나를 만들어가는 데 필요한 자존감 높이기의 좋은 예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가볍게 읽히지만 통찰을 제공하는 책
이 책은 소년성공을 거둔 것과 다름없는 저자의 경험과 일상을 바탕으로 한다. 따라서 음악 이야기, 인간관계 이야기, 리더십 이야기,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삶의 가치가 이야기의 주된 소재이다. 한편 이 책은 젊은 나이에 교수가 되어 여러 매체에서 활동함은 물론 국제적인 행사를 빛낸 출중한 연주자가 되기까지 고단했던 길을 고백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 책을 “가볍게 읽히지만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명상 에세이”라 규정하는 배경이다. 일반 에세이와 달리 ‘읽는 책’이 아니라 ‘듣는 책’의 느낌을 강조한 것도 이 책만이 지니는 장점이다. 독자들이 저자의 작은 연주회에 참석하는 느낌이 들도록 구성한 것이 그 예인데, 이를테면 프롤로그 대신 〈프렐류드〉, 에필로그 대신 〈피날레〉, 본문을 리드하는 글로 〈강기만의 인테르메조〉, 본문 넘버링을 작품번호를 뜻하는 〈Op.〉를 사용한 것 등이 그러하다.
선하고 매력적인 삶은 가능하다!
저자의 이력이 독특하다는 것도 이 책을 읽어나가는 데 커다란 매력 포인트로 작용한다. 직업군인 생활을 하며 장차 목회자의 길을 걷고자 마음먹었던 저자가 어떻게 해서 색소폰 연주자의 삶을 선택하게 되었는지 살펴보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또한 저자가 남을 따라 하는 데 급급하지 않고 어떤 분야에서든 ‘최초’를 추구하기 위해, 그리고 ‘전문성’을 획득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모습에서는 큰 감동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 과정에서 저자는 늘 자신을 담금질하며 성찰한다. 앞으로 나아가는 데에만 몰두하지 않고 늘 뒤를 돌아본다. 그리고 여러 이유에서 함께하지 못하는 사람은 없는지 늘 옆을 살핀다. 이런 자세야말로 성숙한 인간됨을 위한 기본이자 아름답고 매력적인 삶의 충분조건이 아니겠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