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관리를 잘 하려면 시스템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들어오고 나가는 것이 계속되는 가운데 그 적분값이 재고다. 나가는 것의 패턴을 이해하는 것도 필요하고, 들어오는 데 걸리는 시간에 대해서도 분석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대부분의 생산운영관리 책에서 재고관리를 정태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수요의 평균과 표준편차를 파악하고, 수송비와 재고유지비용을 반영하면 적정 재고량이 나온다고 말하는 식이다. 하지만 수요도 늘 변하고, 비용도 변한다. 각 상황에서의 의사결정이 상황에 영향을 미치고, 그 상황에 따라 다른 의사결정이 이루어져야 할 때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산식에 의해 정하면 그만이라는 식이다. 아주 현실적이지도 않은 가정을 두고 나온 식을 이해하면 되는 것일까?
재고관리는 어렵다. 수요와 공급간의 균형을 맞추는 작업이다. 수요도 불확실성을 가지고 있고, 공급도 불확실성을 가진다. 게다가 공급자와 구매자간의 알력까지 존재한다. 각자는 자신의 이익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 다양한 불확실성에 대처하는 작업, 그리고 수요와 공급을 맞추는 작업 따라서 재고관리는 경영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 재고관리는 복잡계이다. 3개 이상의 루프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다. 그 루프의 강도는 시간에 따라 변한다. 복잡하기 때문에 블랙박스로 처리하고 말면 안 된다. 그러면 영원히 이해하기 힘들어진다. 다행스럽게도 그 블랙박스를 파헤칠 수 있는 도구가 개발되었다. 시스템 다이나믹스는 재고관리를 가장 잘 이해시켜주는 도구라고 생각한다. 복잡하여 이해가 불가능하였던 것들을 이 도구를 사용하면 작동 메커니즘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작동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나면 재고관리는 한결 쉬워질 것이다.
본 책은 다양한 재고 모형을 제공한다. 그리고 모형의 작동 원리를 설명한다. 그리고 시뮬레이션에 의한 결과까지 분석하려고 하였다. 모형을 하나씩 만들어가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재고관리의 도사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미안한 이야기지만 대학에서 재고관련 수업을 듣지 않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이해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학부에서 재고관리를 배웠던 학생들의 경우 이 책을 통해 다시 배우기를 권한다. 수업시간에 다루었던 파라미터들을 어떻게 결정해야 하는지 이해하게 될 것이다. 대학원에서 학위논문을 준비하고 있는 운영관리, 물류관리 전공자들은 본 책에서 나온 모형을 발전시키고, 융합하면 새로운 모형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모형을 이론과 잘 접목하면 학위논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사례가 많기를 기대한다.
작가 소개
문성암
저자는 1990년대 중반부터 생산 운영관리, 물류 및 공급사슬관리 등을 대학강단에서 강의해왔다.
연세대에서 경영학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으며, LG경제 연구원, 부산 동의대학교를 거쳐 현재 국립 국방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유통학개론, 21세기 유통론이 있고 역서로 물류 및 공급체인관리, 물류관리론, 전략적 수요공급관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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