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이 얼마든지 가고 싶은 곳으로 모험을 떠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언제든 마음 가는 대로 훌쩍 떠났다가 돌아올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오늘이든 내일이든 당신이 떠난다면 그때부터 시작입니다.”
-‘저자의 말’ 중에서
운전하는 여자는 어디든 간다!
“우리 모두 운전하는 멋진 언니가 될 수 있다”
면허 학원 등록부터 시작해서 차량을 구매할 때, 여성이 운전대를 잡으려는 모든 순간, 세상은 차가워진다. 도로는 같은 초보 운전자라고 해도 남성이라면 겪지 않아도 될, 겪지 않았을 텃세를 마주하는 공간이다. 운전을 통해 기동성을 얻기까지 여성은 ‘알아서’ 운전을 배우고 사고 지식을 몸소 체험해야만 한다. 모르는 것을 가족에게 묻더라도 속 시원하지 않다. 『아빠차 오빠차 아니고 언니차』와 함께라면 먼 길을 돌아가지 않아도, 직접 겪지 않아도 자동차에 관한 지식과 도로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복잡한 신호 체계는 물론 도로 유형과 표지판, 사고 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과실 비율도 자세히 알 수 있다.
저자는 ‘언니차 프로젝트’의 기획자다. ‘언니차’는 ‘오빠 차’나 ‘아빠 차’를 얻어 타지 않고 스스로 운전하는 여성을 위한 프로젝트다. 지난 2020년 초 여성가족부 청년 성평등문화추진단 사업에 선정되었고 지원 기간이 끝난 이후에도 경정비 클래스와 세차 모임, 사고 시 대처법과 안전운전 및 ‘내 차 관리 워크숍’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언니차는 여성의 독립과 상생을 지향하며 ‘이동독립권’을 주장한다. 이는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곳으로 떠나고 돌아올 힘’을 말한다. 막차 시간과 대중교통이 제약했던 자유. 그 자유를 되찾는다면 타인에게 기대지 않으면서 대중교통의 시간적, 물리적 제약 없이 스스로 행복을 누릴 수 있다. 이 책은 운전이 여성의 독립을 확장한다고 주장한다. 언니차는 여성이 주체적인 삶을 누리고 발전할 수 있도록 함께해왔다. 지금도 3만 명이 넘는 SNS 팔로워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자동차 이야기는 물론 스스로 운전하는 삶에 관심 있는 여성과 연대한다. 또한 중장년 여성들의 이동 독립권을 위한 교육도 진행해왔다. 지난 5년의 여정과 운전 지식, 도로 정보, 그 모든 이야기를 『아빠차 오빠차 아니고 언니차』에 담았다.
운전 ‘꿀정보’를 한 권에
몰라서 덤터기 쓰는 나날은 이제 끝내기로 해요!
10년 전, 초보 운전자였던 저자는 첫 사고를 겪었다. 앞으로 끼어든 차를 피하지 못했다. 상대방은 목소리를 높였고, 보험 조사원은 저자의 잘못으로 몰아갔다. 결국 해당 사고의 가해자가 됐다. 한참이 지나서야 저자는 당시 자신의 과실이 크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여성 운전자로서 크고 작은 불이익을 겪는 것이 단지 운이 나빠서일까? 여성은 운전을 ‘제대로’ 배울 기회가 없었다. ‘자동차는 남성의 영역’이라는 인식 사이에서 남성은 자연스레 자동차와 운전에 익숙해진다. 반면 여성은 자동차에 관해 알 기회를 잃고 운전에 거리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인식에서 쌓인 차이로부터 오는 어려움을 겪지 않으려면 도로를 알고 자동차에 대해 배워야만 한다. 도로에 처음 나섰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물론 공유 자동차를 이용하는 방법, 무례한 운전자를 대하는 팁을 『아빠차 오빠차 아니고 언니차』에서 만나보자. 과실 비율에 관한 이야기도 중요하게 다뤘다. 제대로 알고 있다면 사고가 났을 때 상대 운전자가 무턱대고 큰소리치더라도 주눅들지 않을 수 있다.
이 책은 여성의 입장에서 차와 운전을 바라본 생활서이자 운전 입문서다. 처음부터 끝까지 독자와 함께 호흡하고 소통하는 자세로 쉽고 친절하게 풀어냈다. 운전을 시작하려는 사람, 운전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 혹은 운전을 좋아하더라도 기름만 넣고 다닌 이들을 위한 가이드이자 응원이다.
운전, 아는 만큼 보이고 두려움은 사라진다. 이 책은 독자가 안전하게 존중받으며 이동할 자유를 얻도록 안내하는 첫걸음이 되어줄 것이다.
우리말에는 차와 관련된 표현이 많다. ‘운전대를 쥐었다’라는 표현은 말 그대로 운전석에 앉았음을 뜻하기도 하지만 삶의 주도권을 가진 주인공이라는 의미로도 쓴다. 그만큼 이동의 기술은 삶의 일부다.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 대신 『아빠차 오빠차 아니고 언니차』와 함께 준비된 마음으로 용기 내기를 바란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운전대를 쥐고 싶은 마음이 샘솟을 것이다. 운전은 시작이다. 자기만의 방과 자기만의 차를 품어보자. 여성과 여성에게 안전한 도로를 위해 오늘도 언니차는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