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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역사 정치/사회

폭정

20세기의 스무 가지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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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가7,200(10%)

책 소개

<폭정>

시민의 매뉴얼

동유럽사와 홀로코스트 연구로 유명한 미국의 역사학자 티머시 스나이더의 신작이 화제다. 올해 2월에 출간된 『폭정: 20세기의 스무 가지 교훈On Tyranny』은 출간 2주만에 워싱턴 포스트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고,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3위, 아마존 종합 3위까지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다. 독일 등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원서는 손바닥만 한 사이즈에 128페이지에 불과하다. 누구라도 한두 시간이면 다 읽어 낼 만한 분량이다. 그러나 파시즘과 홀로코스트 같은 20세기의 비극을 통해 오늘날 민주주의의 위기를 경고하는 결코 가볍지 않은 책이다. 이 책은 『폭정』을 막기 위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알아야 할 역사의 교훈 20가지를 담고 있다.

민주주의의 위기를 말하는 목소리는 늘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 경쟁자였던 공산주의의 몰락 이후, 이 목소리들은 양치기 소년의 외침쯤으로 치부된 듯하다. 트럼프의 집권은 민주주의가 굳건할 것이라는 사람들의 믿음에 균열을 내는 하나의 충격이었다. 이를 계기로, 스나이더는 다시 역사를 강조한다. 그는 이 책에서 사람들에게 『시민』이 되기를 촉구한다. 『개돼지』로서 『폭정』의 희생자가 되는 대신, 사회와 제도의 건설자이자 수호자, 역사의 개척자로서 거듭나기를 호소한다.


출판사 서평

트럼프 vs. 『폭정』

『폭정』은 트럼프 당선 후 미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설명한 가장 신속한 대응에 속했다. 지식인의 대응으로서는 더욱 그랬다. 미국의 지식인 사회는 결코 트럼프의 당선을 예측하지 않았다. 그런데 스나이더는 마치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 반응했다. 즉 『트럼프가 왜 당선되었는가』라고 묻지 않고, 곧장 이제 『시민이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물었다. 그는 트럼프가 당선될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것이 현실화되자마자 준비했던 행동에 나섰다.

스나이더는 애초에 책까지 쓸 생각은 없었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 며칠 뒤, 그는 자기 페이스북에 『20세기의 스무 가지 교훈』을 게시했다. 딸 사진 같은 일상을 올리던 평소와는 달리 길고 진지한 글이었다. 이전까지 많아야 기껏 몇십 개 정도 『좋아요』를 받던 그는 그 글로 단 며칠 만에 1만 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는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 글을 더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도록 출판해 주기를 부탁했다. 이를 계기로 올해 2월 28일 드디어 책이 나왔다.

책이 출간된 지 얼마 뒤, 흥미롭고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영국 아마존 사이트에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책이 등록된 것이다. 제목은 스나이더의 책과 완전히 같다. 다만 그것은 컬러링북이었고, 티머시 스트라우스라는 가상의 인물이 저자였다. 책 설명에는 『세상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교훈들』이라고 적혀 있었다. 트럼프가 선거에서 사용했던 구호를 연상시키는 문구였다. 이 악의적인 장난(?)은 러시아 해커의 소행으로 밝혀졌다. 스나이더가 책에서 미국 대선에 개입하고, 전 세계의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기 위해 갖은 음모를 꾸미는 것으로 묘사한 러시아가 바로 그 배후였다. 이 일이 알려지면서 책은 한층 유명해졌다. 이 책은 미국에서 트럼프에 대한 거부와 저항 그리고 민주주의 옹호를 표현하는 하나의 도구로서 소비되고 있다.

20세기의 악몽과 트럼프

스나이더는 20세기의 악몽, 독재와 홀로코스트를 연구하는 학자다. 지금의 우리로선 도무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연구하는 것이 그의 일이다. 미국인들은 트럼프 당선에 충격을 받았지만 스나이더는 결코 충격받지 않았다. 역사를 알았기 때문이다. 그가 강조하듯이 20세기 역사는 『사회가 분열될 수 있고, 민주주의 체제가 무너질 수 있고, 도덕이 땅에 떨어질 수 있고, 평범한 보통 사람들이 손에 총을 그러쥔 채 죽음의 구덩이 위에 서 있을 수 있음을』 보여 줬다. 많은 미국인들이 상황이 더 나쁠 수는 없다고 한탄하는 가운데, 스나이더는 한발 더 나아간다. 상황은 더 나빠질 수 있다. 스나이더에 따르면 트럼프는 20세기의 악몽들과 놀라울 정도로 닮았다.

즉, 그는 트럼프에게서 무솔리니와 히틀러의 그림자를 본다. 망상이라고 믿고 싶지만,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되는 것도 한때는 단지 망상으로만 보였다. 그리고 무솔리니도, 히틀러도 처음부터 독재자는 아니었다. 그들은 모두 민주적 절차를 거쳐, 즉 선거로 권력을 잡았다. 수많은 인명을 살상하고 괴물로서 생을 마감할 때까지, 그들은 스스로를 『애국자』라고 믿었다. 트럼프가 지금 그렇듯이 말이다.

선거와 민주주의

오늘날 자유와 평등, 정의 같은 민주주의의 가치를 강조하는 목소리는 순진하고 어리석은 것으로 간주된다. 정치 무관심은 하나의 트렌드나 마찬가지다. 스나이더가 지적했듯이, 이제는 냉소주의가 힙하고 똑똑한 사람들의 상징이 되었다. 정치는 썩었고, 그놈이 그놈이라는 냉소와 체념이 이 시대의 지배적 정서다. 스나이더는 이러한 냉소주의의 바탕에 하나의 근거 없는 믿음이 있다고 강조한다. 중요한 가치들이 아무리 훼손되고 왜곡되더라도, 민주주의가 결코 파괴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믿음이 그것이다. 우리의 경험은 언제나 이러한 믿음을 강화하는 방향으로만 나아간다. 경험에만 의지한다면, 우리는 결국 민주주의가 파괴되고 나서야 반대의 근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다. 여러 원칙들이 지켜질 때 선거는 결과가 어떻든 민주주의의 구현이다. 오늘날 만연한 정치 무관심과 낮은 투표율을 감안할 때, 투표가 우리를 뿌듯하게 만드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일까. 우리는 그걸로 할 일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20세기의 역사는 선거가 『폭정』을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을 반복해서 확인시켰다. 스나이더 분명히 지적한 것처럼, 정치 지도자는 자신이 권력을 잡도록 한 바로 그 제도의 파괴자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스나이더에게 선거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모든 권력은 타락할 수 있고, 독재자로 전락할 수 있다. 따라서 시민은 권력을 감시하고, 제도를 수호하며, 각자가 스스로 민주주의의 표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스나이더가 제시하는 지침들은 선명하고 구체적이다. 때로는 너무 비관적으로?이를테면 국가 폭력과 테러 경영에 대처하기 위한 지침들이 그렇다?, 때로는 너무 사소한 문제로?이웃과 대화를 나누고 여권을 만들라는 지침 같은 것들이 그렇다?보이는 것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그의 머릿속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그것은 모두 『폭정』에 맞섰던 20세기 시민들의 경험에서 나왔다. 모두 단단한 역사 위에 발을 딛고 있다.

21세기와 역사

스나이더는 21세기를 지배하는 정서를 『필연의 정치학』과 『영원의 정치학』이라는 개념으로 압축한다. 동유럽 공산주의의 몰락 이후, 우리는 민주주의가 승리했고 영원할 것이라는 신화를 받아들였다. 역사가 한 방향으로, 참여와 번영의 증대라는 이상을 향할 것이라는 근거 없는 확신이 바로 『필연의 정치학』이다. 나치즘이나 공산주의도 필연적 유토피아를 약속했다. 20세기에 그 이야기가 박살났을 때, 우리는 그릇된 결론을 내렸다. 유토피아의 약속을 폐기하는 대신, 우리의 이야기는 진실일 것이라고 가정한 것이다.

많은 국가주의 지도자들이 영광스러운 과거를 이야기한다. 실제로는 처참하기 그지없는 시대, 결코 일어난 적이 없는 과거의 순간들에 대한 갈망과 동경이 이른바 『영원의 정치학』이다. 트럼프는 『다시 위대한 미국』을 만들자고 말한다. 이때 『다시』는 정확히 언제를 말하는 걸까. 아마도 그것은 여성과 유색인종이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던 시대, 미국이 전 세계에 폭탄을 투하하던 시대일 것이다. 『위대한 미국』 이야기에서 이런 어두움은 찾아볼 수 없다. 이 이야기는 기만이다. 이것은 우리에게도 매우 익숙한 이야기다. 이른바 역사 전쟁은 있는 그대로의 역사를 거부하고, 과거를 보고 싶은 대로 신화화하려는 욕망에서 비롯되었다. 상상 속에 박제된 과거로 회귀하기 위해 현재 우리에게 가치 있는 것들을 몽땅 내다버리려는 시도다.

스나이더에 따르면, 우리는 『필연의 정치학』을 포용함으로써 역사 없는 세대를 키웠다. 진보의 약속이 산산이 부서지고 있는 지금, 역사를 모르는 젊은 세대는 결국 『영원의 정치학』을 향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그 길의 끝은, 20세기가 보여 줬듯이 역사 자체의 파괴이다. 그것을 막으려면, 21세기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려면 우리는 뭔가를 조금이나마 알아야 할 것이다. 스나이더가 거듭 강조하듯, 『역사는 되풀이되지 않지만 교훈을 준다』.


저자 프로필


저자 소개

Timothy D. Snyder
1969년 미국 오하이오 주 출생. 중유럽 및 동유럽사와 홀로코스트를 연구하는 역사학자이다. 현재 예일 대학 사학과 교수로 있으며, 비엔나 인문학 연구소 종신 연구원, 미국 홀로코스트 기념관 양심 위원회 위원이다. 런던 정경대, 바르샤바 유럽 대학교 등에서 강의하고 있다. 지금까지 다섯 권의 저서와 두 권의 공저가 있다. 6개 국가 17개 문서 보관소의 먼지 앉은 자료들을 발굴ㆍ종합해 홀로코스트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 대표작 Bloodlands(2012)로 해나 아렌트상(2013), 안토노비치상(2014), 비전97상(2015) 등을 수상했다. 공저로는 루게릭 병으로 투병 중이던 역사가 토니 주트와의 대담집 『20세기를 생각한다』(2015, 열린책들)가 잘 알려져 있다. 미국의 떠오르는 공적 지식인의 한 명으로서 『해럴드 트리뷴』, 『네이션』, 『뉴욕 리뷰 오브 북스』, 『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먼트』, 『뉴리퍼블릭』, 『시카고 트리뷴』,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 등에 빈번히 기고하고 있다.

목차

머리말 | 역사와 폭정

1 미리 복종하지 말라
2 제도를 보호하라
3 일당 국가를 조심하라
4 세상의 얼굴에 책임을 져라
5 직업 윤리를 명심하라
6 준군사 조직을 경계하라
7 무장을 해야 한다면 깊이 생각하라
8 앞장서라
9 어법에 공을 들여라
10 진실을 믿어라
11 직접 조사하라
12 시선을 마주하고 작은 대화를 나누어라
13 몸의 정치를 실천하라
14 사생활을 지켜라
15 대의에 기여하라
16 다른 나라의 동료들로부터 배우라
17 위험한 낱말을 경계하라
18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더라도 침착하라
19 애국자가 되라
20 최대한 용기를 내라

에필로그 | 역사와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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