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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 추천작이라서 무조건 신청한 책. 평소 스파이 물을 영화로 보는건 좋아하는데 책으로는 그 긴박함이 잘 전해지지 않을 것 같아서 즐겨 보진 않았다. 전작인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를 읽지 못했던터라 이 [스파이의 유산]을 먼저 읽어도 되나 고민 스러웠지만 의외로 재미 있게 읽었다. 나도 나이가 있어서 인지.. 최근 새로나온 소설들의 약간 웹소설 같은 문체를 낯설어 하는지라, 좀 답답하고, 지나치게 미려한 부분이 있다는 이 소설의 문체가 오히려 나에게는 익숙하고 자세하고 객관적인 표현을 해주는 것 같아서 읽기에 편했다. 전직 영국 정보부 요원이었던 피터라는 남성이 자신이 오래전 활약했던 요원시절 윈드폴이라는 비밀 작전에 대해 조사를 받기 위해 런던으로 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화려했던 전직 요원에서 지금은 프랑스의 브르타뉴 지역의 농부로 지내고 있는 할아버지가 된 전직 요원이 과거를 회상하며 스토리를 전개시켜 나간다. 과거의 비밀 작전에 대해 캐내려는 버니와 로라, 그리고 뭔가 계속 보호하고 숨기려는 듯한 피터의 진술이 이어지고, 그 사이 사이 피터의 과거 회상과 보고서 등이 이야기를 끌어가는데, 과연 피터가 보호하고 숨기려는게 뭔지 궁금해지고 책을 읽는 동안 은근한 긴장감 까지 느껴지게 한다. 결국 피터를 조사하며, 과거 윈드폴 작전때 사용 했던 안가가 밝혀지고 그곳을 지키던 밀리를 찾아가 숨겨놓은 과거의 자료를 현직 요원들에게 설명하면서 그 비밀 작전과 당시의 요원들을 둘러싼 관계 사건들이 밝혀 지게 된다. 그리고 내 주위에 흔치 않은, 과거나 현재나 굉장한 책임감이 따르고 많은 희생과 헌신을 요구하는 정보부 요원이라는 직업에 대해 살짝 엿볼 수 있었다. 스파이 영화는 많이 봤지만 스파이물을 책으로 접한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아주 유쾌쾌하고 시원시원한 액션이 마구 가미된 스파이 소설은 아니지만 나는 오히려 담백하고, 사실적인 사건 묘사, 그리고 인물 피터가 담담히 진짜 조사에 임하듯이, 본인이 겪은 일임에도 아주 극도의 감정적 동요 없이 담백하게 서술해 가는 문체가 오히려 읽기에 편하고 좋았던 것 같다. 이 책의 묘미는 전작인 [추운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를 읽고 그와 이 후작 [스파이의 유산]의 작가가 교묘하게 짜놓은 퍼즐을 찾는 희열에 있다고 하는데... 어서 전작을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1931년생 작가가 지금도 이렇게 구성 잘 짜여진 스파이 물을 지필 할 수 있다는게 정말 대단히 존경 스럽다는 생각 이다.
'비밀요원이 쓴 스파이 이야기'라는 캐치프레이즈가 눈에 띄여 007이나 미션임파서블 영화같은 스토리를 기대했지만, 영화와 소설은 생각 이상 차이가 많았다. 옮긴이도 그런다. [영화 속 낭만적인 스파이는 어디까지나 영화 속에만 존재하는 거였지.] 초반부터 이목을 끄는 내용이 아니라 왠지 오래된 소설책을 들추는 느낌이랄까, 갱지에 씌어진 듯한 스토리가 잔잔하기 진행되었다. 자극적이고 긴장을 늦추지 않는 현대 소설에 비하면 느슨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호평을 받은 걸 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풍부하고 숙성되길 기대한다. 첫 페이지에서 이 책의 골격을 소개하는 글로 시작한다.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이후 5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당시 희생자의 유족들이 소송을 제기하고, 은퇴한 스파이가 소환된다. 회상과 문서를 통해 과거의 사건이 생생하게 되살아 난다.] 어린 시절, 잘 알지 못했던 아버지의 죽음은 피터에게 온통 비밀스러운 환경과 일이 주어진다. 알게 모르게 자연스럽게 익혀가는 웃기고 비밀스런 임무수행이나 작전이 그도 요원으로 만들어져 간다. 어쩌면 이런 과정이 아버지의 유산이 아닐까. 윈드폴 작전과 관련되어 과거사 문제가 불거져 은퇴한 피터 길럼을 소환하게 되어 문서를 읽고 회상을 한다. [영국인들이 역사적인 범죄에 대해 언제나 마르지 않는 관심을 갖고 있다.... 그렇게 해서 역사적인 남 탓하기 게임이 대유행이 된 겁니다. 새로운 국민 스포츠지요. 잘못이 전혀 없는 젊은 세대와 죄 많은 당신 세대, 우리 아버지 세대의 죄를 누가 속죄할 것인가?] 이렇게 소실된 과거사 정리 과정을 통해 냉전 당시 일들을 다시 돌아보고 냉전의 유산이 지금 이 세계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묻고 주목하게 한다. 요근래 젊은 여자선수의 죽음으로 발칵 뒤집혀진 악습과, 오래전부터 산적한 일제 과거사 문제를 보면, 과거부터 현재까지 진행되는 구태연연했던 범죄를 모두가 마르지 않는 관심을 갖는 건 인류가 진보하는 증거가 아닐까 싶다. ['스파이의 유산'을 읽는 행위는 카나리아를 기르는 것과 같다.] 박찬욱 감독의 말이 이해가 되는 듯하다. 그의 추천글에서 나와있듯이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도 찾아 읽어야 할 것 같다. ['유산'의 나쁜 점은 '추운 나라'를 읽지 않고는 다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고, 좋은 점은 읽다 보면 불가피하게 '추운 나라'를 다시 찾게 된다는 것이다.] 톱픽, [진실에 따라 잡혔을 때는 영웅이 되지 말고 뛰어서 도망쳐야 한다.]
모르는 것이 많은 내가 역시나 이름만 들어보았던 작가 존 르카레. 사실은 박찬욱 감독이 엄청난 팬이라고 공공연히 말했던 작가라서 더 관심이 생겼던 것도 사실이다. 수많은 스파이 소설을 쓴 전직 스파이였던 (이 부분이 상당히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그래서 나는 여전히 모르는 것이 많은 사람인가보다) 이분이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내신 이 책은 부끄럽게도 여전히 모르는 것이 많은 나에게는 첫 스파이 소설이었다. 이름만 들어보았던 존 르카레와 모스트 원티드 맨. 나의 첫 첩보소설 입문기는 이렇듯 대단한 분에 의해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조금 헷갈렸다. ㅎㅎ 피터 길럼은 어떤 사람인지, 조지 스마일리는 피터에게 어느정도의 인물이었는지, 그리고 엘리자베스와 앨릭은 도대체 어떤 인물들이었는지. 그리고 모든 것이 아리송하기만 해서 나에게는 스파이소설, 혹은 존 르카레가 맞지 않는것인가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전 작을 하나도 접하지 않은채로 보기에는 조금 친절하지 않다 느낄수도있지만 어느새 이 담담한 문체가 긴박감과 생동감을 갖는 것처럼 느껴지는 때가 오는데 바로 이부분. 나는 바로 저 부분에서 나도 모르게 숨을 멈추고 글에서 눈을 뗄수 없음을 느끼고 행여나 잠깐 다른일을 해버릴 수 밖에 없을때에는 행여나 놓칠세라 앞부분을 다시 복습하면서 보았다. 이 분의 전 작들이 많이 궁금해진다. 나이를 하루하루 먹어가도 모르는 것 투성이인 나에게 존 르카레는 나의 무지를 일깨워주고, 새로운 장르를 알려주고 평소 생각지 못했던 세상을 보여주었다. 피터길럼의 다른 이야기인 '추운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를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아주 흥미롭고, 새로운 세계로 빠질수있는 책.
<스파이의 유산>이 르 카레의 초기작이면서 르 카레를 스타 작가로 만들어준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의 전후 이야기를 소재로 한다 해서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도 읽었다. 읽지 않아도 소설을 읽는데 큰 불편함은 없으나 읽는다면 이 소설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줄거리를 간단하게 살펴보면 은퇴하고 고향에서 조용하게 살고 있는 전직 스파이 '피터 길럼'에게 서커스(영국 정보부)로부터 편지가 도착하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피터는 서커스의 정중한(사실은 강압적인) 요청에 응해 귀환하고, 그는 과거에 수행했던 "윈드폴"이라는 작전에 대해 추궁 받는다. 과거 윈드폴 작전의 희생자인 '앨릭 리머스'와 '엘리자베스 골드"의 자식들이 서커스와 피터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서커스는 관련 자료가 모두 사라진 것을 알게 되고 과거의 관련자 중 연락이 되는 피터를 소환한 것이다. 서커스는 결국 과거의 사라진 자료를 찾아내고... 피터의 공식적인 자료와 기록되지 않은 진실이 피터의 화상으로 이야기는 진행된다 진실을 알아내려는 서커스(버니와 로라)와 스파이의 본능(직업정신?)으로 진실을 감추려는 피터의 머리싸움이 이 소설의 백미라 하겠다.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에서는 리머스, 슈타지(동독 정보부)의 피들러와 문트 사이의 심리전이 백미였는데... <스파이의 유산>과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사이에는 약간의 설정의 차이가 보이는데, 이는 두 작품 사이의 시간의 간극에서 오는 것일 수도 있지만 두 작품의 화자의 시점이 다르다는데 기인한다고 보는 게 좋을 듯하다. 르 카레의 스파이는 이언 플레밍의 스파이와는 다르다. 플레밍의 스파이가 초능력자에 가까운 히어로라면 르 카레의 스파이는 평범하다. 우리가 현실에서 볼 수 있는 사람(본 적은 없지만...)이고 인간적인 고뇌를 그대로 보여주는, 그래서 현실적인 스파이다. 이게 르 카레 소설의 재미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북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전직 스파이였던 주인공의 예전의 기억으로 사건을 들추어 진실을 말하고, 그 사건을 통해 그 시대의 아픔과 개인의 슬픔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스파이의 유산>은 내가 처음 접한 스파이를 소재로 한 소설이다. 존 르카레 작가님 덕분에 새로운 장르를 알게 되었다. 새로운 장르로 연결 시켜 준 고마운 작가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를 읽을 계획이다.
스파이의 유산 : 퇴임한 노년의 스파이가 들려주는 오래된 작전의 유산 존 르 카레라는 작가의 이름은 워낙 유명해서 알고 있었지만 막상 그의 작품을 접한 지는 불과 3-4년 밖에 안된다. 그것도 책이 아닌 영화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를 통해서다. 이 영화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원작의 유명세보다는 게리 올드먼과 마크 스트롱의 출연 때문이니, 앞뒤가 바뀐 것은 사실이다. 워낙 쟁쟁한 출연진과 연기도 훌륭했고, 겉멋이 잔뜩 들어간 007같은 화려한 스파이물에 비해 리얼한 묘사 등은 다른 영화들과 차별점을 가져다 주었다. 기대보다 지루했다는 건 비밀이지만. 나름 블루레이가 한정생산되며 품귀현상을 보이기도 했고 많은 매니아 팬들은 오랫동안 환호한 영화라 볼 수 있다. 그의 작품리스트를 보면 잘 모르던 독자라도 아 이 책을 쓴 작가였구나 하며 고개를 끄덕일 것이라 기대한다. "스파이의 유산"의 본편격인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도 손에 꼽히는 작품이며, 박찬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던 BBC 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주연의 영화로도 제작된 모스트 원티드 맨, 나이트 매니저. 스마일리의 사람들... 들어본 적이 있다면 그래 바로 이 작가입니다. 한 편도 제목을 들어본 적이 없다면 이 기회에 스파이물에도 한번 손길을 뻗어 보시는 것은 어떨지 제안해본다. 인터넷서점에서 검색을 하고 책 표지를 보면 갱지 스타일의 커다란 책띠가 책을 감싸고 있는 이미지가 등장해서 실제 어떤 표지를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없다. 띠를 벗겨내거나 전자책으로 본다면 꽃 한송이 그림을 볼 수 있다. "튤립"이다. 낭만적이지 않은가? 스파이 소설의 표지가 꽃이라니... 한껏 고혹적인 이미지의 한 컷이 무척 마음에 든다. 책을 읽다보면 이 꽃의 의미는 한 여성을 상징한다는 의미에 살짝 즐거운 느낌이 든다. 이 여성의 난해한 정신세계는 질풍노도와 같다. 자, 이 책을 한 번 읽어볼까..,.... 잠깐! 일단 이 책을 구매해서 책띠를 걷어내고 첫 페이지를 시작했다면 잠깐 멈추자. 다시 서점으로 돌아가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를 빨리 구매해보자. "스파이의 유산"은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프리퀄이지만 스타워즈나 엑스맨같은 영화 프리퀄처럼 본편을 안봐도 큰 무리없는 수준은 아니기 때문이다. 반드시 순서를 지키는 것이 책의 재미는 물론 복잡한 관계에 대해서 이해를 하며 페이지를 넘길 수 있다. 영화처럼 두 번 읽을 생각이 아니라면 반드시 권유한다. 필자의 경우도 본편을 읽은 지 오래되어 다시 한번 속독법으로 책을 훑어보았지만 중간 중간 연결이 안된 부분이 있었다. 스토리는 프랑스의 브루타뉴 지역에서 농부로 지내는 은퇴한 전직 스파이인 피터 길럼 할아버지 - 그는 영국과 프랑스의 피가 섞였고, 피에르라고 불리는 것을 더 좋아한다. -에게 한 통의 익숙한 은유가 가득한 편지를 받으며 시작된다. 그는 편지가 과거 자신이 몸담고 있던 영국 정보부, 즉 서커스라는 조직에서 온 편지이고 호출에 응하기 싫지만 연금을 지속적으로 주는 고마운 점도 있기에 약간 부담을 가지고 어쩔 수 없는 걸음을 뗀다. 과거의 모습과는 딴 판인 신식 건물에서 법무팀장이라는 버니와 로라라는 여성을 만나게 되는 그는 뭔가 일이 꼬이고 있음을 직감한다. 캐내려는 사람, 숨기려는 사람의 서로를 무시하며 내뱉는 무심한 말들의 향연으로 책의 초반부는 느릿 느릿 큰 긴장감없이 지나간다. 과거의 행적, 특히 <윈드폴 작전>이라는 수행업무에 대한 비밀들을 끄집어내려는 두 사람의 협박과 권유에도 노련한 스파이답게 입을 잘 지킨 피터이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자신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음을 알고 곤란해진다. 추궁과 실랑이 속에 과거의 작전들과 만났던 동료들에 대한 에피소드가 생각나고 추억도 아니고 자기 고백도 아닌 생각에 빠지지만, 결국 그는 정보부의 안가가 있는 장소와 관리하는 밀리라는 여인의 이름과 연락처까지 불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크게 변한 것 없이 제자리를 지키고 있던 안가에서 과거 그가 숨겨놓았던 자료들을 하나씩 살펴보며 다시 추궁을 당하기 시작하는데, 50년이나 넘은 과거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상황에 빠지게 된다. 책을 한 페이지씩 넘겨 나가면 당황스러운 문체와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요즘 등장하는 소설들과 분명 다른 느낌. 그럴 수 밖에 작가의 나이를 살펴보자. 존 르 카레는 1931년 10월 19일생이시다. 피터 스완슨이나 길리언 플린이 펜을 움직이는 문장과는 다른 것이 당연한 것이니, 술술 책장을 넘길 수 있다는 확신은 잠시 유보해야한다. 물론 그렇다고 무미건조하고, 19세기를 대표하는 영국 고전소설의 느낌은 아니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고전 스파이물 냄새가 가득한 문장을 볼 수 있다.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의 미려한 문장과 비유가 난무한다. - 어쩜 이런 비유를 생각해냈을까하는 글들이 자주 등장하고 반복적인 등장에 다소 피곤한 느낌도 들지만 회피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고전적인 소설들을 자주 접했던 독자라면 큰 부담없겠지만 최근 신작들 위주로 읽는 독자들에게는 책장 넘기기 약간 속도가 줄어든다. 이야기의 진행속도도 다소 느리다는 점도 미리 경고한다. 보고서가 스토리를 대신하기도 하고 지금 시점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며 젊은 독자라면 와닿지 않는 소비에트 연방공화국과 동독의 어두운 인물들도 등장한다. - 동독은 서독과 나뉘었던 독일의 과거 형태이다. 역사에 관심이 없는 젊은 독자라면 이 사실을 모르는 것도 가능하다. 실로 50년만에 과거의 이야기를 꺼낸다는 것은 프리퀄이라고 하기에도 간격이 길다. 그리고 시간의 사이에 벌어졌던 여러가지 서커스의 사건 사고들을 하나로 짜맞추기에도 책이 쓰여진 시점의 간극은 크다. 그렇기에 이 소설을 처음 만나는 존 르 카레의 작품으로는 무리가 따른다는 점은 확실히 해야 한다. 그래서 본편을 먼저 읽고 "스파이의 유산"을 읽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 책의 장점은 뽀얗게 먼지가 쌓인 스토리를 다시 발굴하여 생명을 불어넣어주고 이 때 이 사건이 일어난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이것이었라며 퍼즐을 맞춰주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과거의 먼저 속에서 잊혀져갔던 주인공들이 새생명을 받아 새 종이에서 독자들과 교류한다는 점이다. 시대가 지나고, 과거에 잊혀졌던 작가들이 다시 과거의 독자는 물론 새로운 독자들과 만나게 되는 시도는 너무 좋은 일이다. 아흔을 바라보든 할아버지 작가의 유산이 하나 더 생긴 셈이니 말이다. 다시는 만날 수 없으리라 생각했던 서커스의 비밀요원들이 블루레이 속 화사한 현실감에 모습을 드러내는 느낌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배경지식이 없다 보니… 지루하게 흘러갑니다. 점점 사소한 사실들을 알아가면서 이야기의 전체적인 모습이 모자이크처럼 채워가며 슬슬 긴장감 넘치게 넘어갑니다. 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전작을 본다면 초반부터 묘한 전율을 느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함께 작전했던 전직 동료들 자녀의 추적과 함께 과거 작전과 일상에 대한 회상은 좀 나른하기도 하지만 다시 긴장의 순간으로 이끌기도 합니다. 너무나 꼼꼼한 묘사에 좀 느슨한 느낌도 있지만, 정통 스파이 소설이 취향이라면.. 딱 맞는 소설입니다. 통화할 때 표시하는 암호 등 첩보 생활에서 사용했던 여러 디테일은 매우 독특했습니다. 007 관련 영화 같은 경우는 꾸며낸 이야기라는 인상이 강하지만, '스파이의 유산'에 나오는 에피소드는 어디에선가 스파이들이 이렇게 움직이고 있겠다는 상상이 절로 납니다. 과거 작전에 대한 회상으로 자잘한 에피소드와 현재 과거 작전에 대한 첩보국의 조사 일상이 어우러지면서 이 작전이 어떻게 현재의 갈등을 만들어냈는지 그 이유가 서서히 드러납니다. 그 긴장된 생활 중에 로맨스까정 간간이 펼쳐집니다. 정보원의 스스로 죽음 등 가슴 아픈 사연이 섞여 있습니다. 계속 현재진행형의 마무리는 계속 속편이 나온다는 것을 의미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앨릭의 아들 크리스토프, 피터 길럼의 카트린 기억되어서도 기록되어서도 안 되는 스파이의 삶에 희생된 사람들을 잠시 생각해봅니다! 오늘 공교롭게도 6·25전쟁 70주년 기념일이자 70년 만에 돌아온 국군전사자 유해 147구 운구를 지켜보는 마음이 묘하게 교차합니다.
존 르 카레의 소설은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를 몇 년 전에 처음 읽었는데 이번에 읽게 된 <스파이의 유산>과 연결되는 이야기라 한 번 더 완독했어요. 작가의 서술 방식이나 이야기의 흐름이 지루하지 않고 재밌습니다. 그러면 <스파이의 유산>을 읽기 위해서는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를 꼭 읽어야 하나요? 네, 누구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지에 따라 같은 사건을 다른 관점으로 보고 느낄 수 있어서 더 흥미롭습니다. <스파이의 유산>은 피에르(피터)가 기억하는 윈드폴과 리머스와 리즈, 튤립의 자녀들이 그들의 죽음을 바라보는 시선과 더불어 진실과 사건의 정확성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리즈에게 딸이 있다는 것도 놀랍고 리머스의 아들 크리스토프가 느끼는 상실감과 피터가 사랑했던 튤립의 아들 구스타프가 기억하는 모습이 그려지고 있습니다. 모든 만남에 우연은 없었고 잘 짜인 각본에 의해서 행동한 그들 스파이의 삶이 시대상과 어우러져서 슬픈 개인사와 역사가 보였어요. 스마일리는 살아있나? 살아있다면 지금 어디에 있을까? 처음 글을 읽을 때부터 궁금했어요. 왜 그들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피터에게 묻는 것인지 관리관 스마일리의 행방을 정말 몰라서 그러는 건지 말입니다. 진실과 거짓말을 교묘하게 섞어서 나중에는 진실이 뭔지 알 수 없게 되는 것 같아요. 아픈 역사가 그려지고 있어서 그런지 그들이 더 절박해 보이고 상실감이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이 책은 이북카페 서평이벤트에 당첨돼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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