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미국 이주는 구한말 고국에서의 고단한 삶에 지친 일군의 남자들이 하와이의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할 노동자 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하면서 이루어졌다. 1903년 정부의 공식적인 허가를 받아 하와이로 간 첫 한국인 이민자인 이들은 1910년경부터 하와이에 오기 시작한 ‘사진신부’와 가정을 꾸리고 한인 공동체를 이루면서 살았는데 이것이 하와이 한인사회의 시작이었다. 이 책은 이주 초창기 하와이 이민자들의 삶이 어떠했는지, 하와이의 한인사회가 어떻게 형성되었으며 성장해왔는지 한인 2세대와의 인터뷰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저자가 지난 20여 년간 백여 명이 넘는 한인들을 인터뷰해 정리한 자료 중에서 선별해 관련 사진 150여 컷과 함께 실었다.
계약 노동자로서 하와이에 가게 된 이주 초기 한인들은 열악한 작업 환경과 고된 노동, 그리고 법적 신분상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성실함과 강인한 생활력으로 경제적 기반을 잡고 새로운 삶을 개척해갔다. 이 책에서는 이들이 고국을 떠나 낯선 이국땅에 와서 적응하고 정착해가는 과정과 함께, 당시 일제 치하에 있던 고국의 독립을 위해 힘썼던 활동상도 담고 있다. 이들은 독립 기금을 조성하고 이승만, 안창호 등의 민족 지도자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했으며, 미국 등 세계에 일제 식민 지배의 부당함을 알리려고 노력했다. 이 책에서는 또한 당시 하와이에 체류했던 이승만 박사가 정치가로서의 기반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한인사회가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과 반대하는 사람들로 양분되어 정치적 분열을 겪게 되는 이야기도 담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단순히 이민자들의 개인사뿐 아니라 한국 근현대사의 한 부분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작가 소개
이선주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디킨즈의 소설에 나타난 근대성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이화인문과학원 HK연구교수로 재직하면서 인문학의 사회적 확산을 위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디킨즈와 신분과 자본』(2007 문화관광부 선정 우수학술도서), 『경계인들의 목소리』가 있으며, 역서로는 I. A. 리처즈의 『문학비평의 원리』(2007 대한민국학술원 선정 우수학술도서), 『올리버 트위스트』 등이 있다. 이 외에 「한국계 미국인의 디아스포라적 상상력」, 「혼종화 시대의 인종화 프로세스」, 「혼종화 시대의 주체화 과정」 등 다수의 논문이 있다.
로버타 장 Roberta Chang
하와이에서 태어난 2세대 한국계 미국인으로 하와이대학교에서 사회복지와 공중보건행정을 전공하고 석사학위를 받았다. 1960년부터 1969년까지 가톨릭 선교사로 한국에 와서 봉사했다. 하와이 이주 한인들에 관한 기록을 남기는 작업을 비롯해 그들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해온 한인 연구가이다. 하와이로 이민 온 한 한인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엮은 『우리는 미국인이기를 원한다(We Want to Be Americans)』를 출간했으며, 1999년 하와이 인터내셔널 필름 페스티벌에서 상영된 다큐멘터리 ‘국민회의 유산(The Legacy of the Korean National Association)’을 제작하기도 했다. 이 외에 『하와이의 한인들: 사진으로 보는 미주 한인 100년사, 1903-2003(The Koreans in Hawaii: A Pictorial History, 1903-2003)』을 저술하면서 미국의 한인들과 관련된 사진을 9백 장 이상 수집했고 백여 명이 넘는 한인들을 인터뷰했다. 『하와이 한인사회의 성장사 1903-1940』은 이렇게 수집한 인터뷰 자료와 사진을 토대로 쓰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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