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절경 금강산, 갠지스의 은혜와 함께하는 인도,
다시 오고 싶은 도시 파리, 신비한 나라 노르웨이……
지구촌 곳곳의 낭만을 제대로 즐길 줄 아는
품격 있는 낭만부부의 향기 나는 여행수첩!
■ 기획 의도
노후의 삶을 멋지고 행복하게 사는 비법 - 부부가 함께하는 여행!
‘로맨스그레이’ 수필가 신용일, 아내와 손 꼭 잡고 떠난
지구촌 기행담으로 행복을 전파하다!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대한민국의 최대 고민 중 하나가 ‘노후의 삶’ 문제다. 제도적으로도 노년층을 위한 복지 제도 확충이 시급하지만, 노후의 삶을 어떻게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것인가도 그 못지않게 중요한 부분이다. 50대 중반 이후의 ‘베이비부머 세대’, 65세 이상의 ‘실버 세대’를 막론하고 이 화두는 고령화 사회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노후의 삶에 있어서 심적 행복감을 갖게 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가정의 화목이다. 부모와 자녀 간에도 화목하게 지낼수록 좋지만, 오랫동안 함께 살아온 배우자 간의 다정함은 가정의 화목과 마음의 행복을 가꾸는 가장 중요한 힘이 된다. 부부의 다정하고 화목한 분위기를 더욱 살려주는 것이 바로 여행인데, 요즘은 세계 각지를 여행하면서 새로운 체험을 하고 마음에 새로운 활력을 충전하며 서로에 대한 사랑과 정감을 더욱 두텁게 하는 노년 부부들이 적지 않다.
그 좋은 예가 바로 이 책의 저자인 수필가 신용일이다. 금강산.남도.중국.베트남.네팔.인도.유럽 등 전 세계를 유유히 떠돌며 풍부한 감성을 수필로 담는 낭만파요, 검은 머리 파뿌리가 되도록 해로한 아내와 함께 여행하는 다정함이 깊은 ‘로맨스그레이’다.
그가 십 수 년간 지구촌 곳곳을 아내와 함께 누비며 다채로운 풍물을 접할 때마다 느낀 단상을 멋진 기행수필로 정리해 묶은 것이 바로 이 책, 《낭만과 멋이 있는 지구촌 부부기행》이다. 노후의 삶을 어떻게 하면 즐겁게 살 수 있을지 고민하는 노년층은 물론, 다정하고 아름다운 부부의 노년 롤 모델을 찾는 젊은 독자들에게도 《낭만과 멋이 있는 지구촌 부부기행》이 좋은 선물로 다가가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 책의 내용
책 한 권으로 지구촌 각국의 풍물과
그윽한 노년의 식견, 세월의 향기를 머금은 부부의 속정까지
한꺼번에 접할 수 있는 최고의 기행수필!
전체 56편의 지구촌 기행담과 연륜이 묻어나는 수필을 4부로 나누고, 저자의 책을 애호하는 독자의 글을 추가로 담았다.
1부 ‘산 따라 물 따라’에는 금강산, 단양팔경 등 국내의 정겹고 수려한 강산과 개심사.운주사 같은 고즈넉한 산사에서의 추억, 진시황릉.장가계.황산 등 중국의 다양한 유적과 절경 여행담을 담았다.
2부 ‘아름다운 폐허’에서는 캄보디아, 베트남, 싱가포르, 네팔, 인도 등을 누비며 역사의 준엄한 진실과 이국의 낭만을 마음에 새긴 시간들이 유장하게 글을 따라 흐른다.
3부 ‘붕정만리’에서는 런던을 시작으로 파리, 알프스, 로마를 거쳐 지중해를 누빈 봄 여행, 모스크바를 시작으로 노르웨이의 환상적인 피오르를 거쳐 안데르센의 향취가 느껴지는 코펜하겐 등 북유럽을 누빈 여름 여행, 독일을 비롯해 동유럽 여러 나라들을 거닐며 부부의 정을 더욱 두텁게 하고 유럽의 역사를 돌아본 추억담들이 빛난다.
끝으로 4부 ‘거룩한 본능’에서는 수필가로서의 저자가 지닌 깊은 식견과 연륜을 느낄 수 있는 수필들을 담았다. 수필문학에 대한 탁견, 인생에 대한 깊이 있는 사유, 고전의 문자향, 가족에 대한 은근한 정감 등을 고루 느낄 수 있다.
구례에서 하동에 이르는 길, 아랫물이 더 맑다는 섬진강이 비단폭이다. 매화우(梅花雨) 흩날리는 언덕에 앉아,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본다. 봄인가 하면 여름이요, 핀 듯싶은데 지는 게 꽃이다. 사람살이와 무엇이 다르랴.
좋다! 탄식처럼 토해 내는 아내의 감탄사다. 사는 게 별건가, 만금을 가지고도 만족을 모르고 가진 게 없어도 여유가 있다면, 누가 더 행복한 삶인지 모를 일이다.
- ‘산 따라 물 따라 2’ 중에서
장엄한 폐허다. 아름다운 폐허다. 여기저기 널브러진 돌 조각도 있는 그대로가 예술이요 진리다. 거목이 뿌리를 내려 용틀임하는 장관까지도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루고 있다. 폐허도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다는 말인가.
‘프놈바켕’ 사원에 앉아 폐허에 물드는 노을을 우러러보며 아내의 거친 손을 꼬옥 잡는다. 무슨 말이 필요하랴.
- ‘아름다운 폐허’ 중에서
신선한 충격이다. 세상에 이런 곳도 있구나. 이런 삶도 있구나. 없는 듯이 있고, 노는 듯이 일하며, 죽은 듯이 살고 있구나.
보는 것만으로도 평화스럽다. 이방의 나그네 눈이 열린다. 신비한 나라 노르웨이, 가슴이 설레어 발걸음이 가볍다.
내 늘그막에 아내의 손을 꼬옥 잡고 꿈같은 이 길을 걷고 있으니, 이 아니 좋은가.
- ‘북유럽기행 1’ 중에서
사람만 이웃이 아니다. 꽃 한 송이 나무 한 그루 작은 생명 하나도 다 소중한 내 이웃들이다. 골목길 휴지 하나 먼저 줍고, 한 걸음 물러서서 뒤돌아보련다.
산길, 들길, 풀잎 하나 다칠세라 조신操身히 걷다가 이끼 낀 바위에 귀를 열고 영마루 흰 구름에 가슴을 열련다. 편하고 쉬운 다정한 내 이웃들, 맘 없는 말이 메마른 가슴에 단비로 젖는다.
살기보다 쉬운 게 없다는 삶, 그저 그렇게 그냥 살련다.
- ‘그냥 산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