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옛날을 생각해 보세요. 원시시대 사람들은 손으로 열매를 따고, 발로 뛰어다니며 짐승을 잡았어요. 어느 날, 누군가 돌맹이를 들어 나뭇가지를 치니 가지가 잘 잘렸지요. 이때부터 인간은
도구를 이용했답니다. 그렇게 수만 년이 지나서 누군가 또 날카로 운 돌도끼로 나뭇가지를 잘랐어요. 도구는 사람의 손과 발을 대신했어요. 처음에는 돌을 갈아 도구로 쓰다가 청동기로, 또 철기로 바뀌었지요. 인간이 도구를 쓴 이유는 손이나 발이 가진 단점을 훌륭하게 가려줬기 때문이에요.
발로 걷던 사람들은 수레를 탔고, 자전거를 발명했고 또 자동차를 만들었어요.
이 모든 것은 일을 보다 편리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인간은 손이나 발, 몸의 어느 한 부분을 대신하는 기계를 점점 복잡하게 만들었어요. 인간을 대신하는 기계장치, 이것이 로봇의 시작입니다.
처음에는 우리 몸의 기능 하나를 대신하던 기계가 이제는 말도 하고 손이 하던 일도 대신하고 발의 역할도 하게 됐답니다. 청소하는 로봇이 생기니 더 이상 힘들여 청소를 하지 않아도 되었고, 물건을 운반하는 로봇 덕에 무거운 물건을 들다가 허리를 다치는 사람도 줄었어요. 순찰하는 로봇이 생겨서 밤을 새워 창고를 지키지 않아도 됐고, 탐사 로봇 덕분에 우리는 깊은 바다나 산소가 없는 우주 공간을 관찰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 책에서는 로봇의 역사와 현재를 살펴보고 앞으로 우리가 로봇하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도 이야기하고 있어요.
로봇은 이제 우리 사회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고 앞으로 점점 더 많은 분야에서 우리를 대신하게 될 거예요. 어쩌면 로봇이 열심히 공부하는 우리 어린이들보다 무언가를 더 잘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설령 그렇다고 해도 로봇은 우리가 이겨야 할 상대는 아닙니다.
모두가 행복하게 살기 위한 밝은 미래를 위해 어린이 여러분이 ‘나만의 능력’을 고민하는 계기 마련에 이 『로봇』 책이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작가 소개
명로진
이 책을 쓴 명로진 선생님은 책 읽기, 놀기, 글쓰기를 좋아합니다. 여름에는 바닷가에서 수영하기, 겨울에는 눈싸움하기를 즐기지요.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기술과 사람에 대해 배우는 테크노인문학을 공부했어요. 현대 산업과 공학의 발전에 관심이 많아서 해외를 다니며 연구하기도 해요.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오세아니아, 남-북 아메리카 등 세계 6대륙을 돌아다닌 여행광이기도 합니다. 지은 책으로는 『펜도롱 씨의 똑똑한 세계여행』 『자동차가 부릉부릉』 『연극이 희희낙락』 『방송이 신통방통』 『베껴라 베껴 글쓰기 왕』 등이 있습니다.
이우일
그림을 그린 이우일 선생님은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한 뒤 직장생활을 잠깐 하고 프리랜서로 독립해 지금까지 만화가, 일러스트레이터, 에세이스트, 수집가로 살고 있어요. 자비출판 만화집 『빨간 스타킹의 반란』 이래 『콜렉터』 『굿바이 알라딘』 『옥수수빵파랑』 『김영하 이우일의 영화 이야기』 『현태준 이우일의 동경 여행기』 『이우일 선현경의 신혼여행기』 『퐅랜, 무엇을 하든 어디로 가든 우린』 등을 발표하셨구요. '노빈손' 시리즈, 『시드니!』 『꿈은 토리노를 달리고』 『오빠가 돌아왔다』 『첫사랑』 등의 일러스트레이션을 맡았고, 카페 '엔제리너스' 로고를 탄생시키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