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9.06.19~1948.06.13
일본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 본명은 쓰시마 슈지(津島修治)다. 아오모리현 쓰가루군 카나기무라 대지주인 쓰시마 가문의 11남매 중 열째로 태어났다. 어머니 대신 유모의 손에서 자란 탓에 정서적으로 불안했고, 고리대금업으로 부를 축적한 자기 가문을 혐오하면서도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하는 스스로를 미워하며 성장하였다.
1930년 히로사키고등학교 졸업 후 도쿄제국대학 불어불문학과에 진학했으나 금세 흥미를 잃고 출석 미달로 제적당했다. 같은 해 소설가 이부세 마스지(井伏鱒二, 1898~1993)의 제자가 되면서 '다자이 오사무(太宰治)'라는 필명을 쓰기 시작했다.
1933년 발표한 단편 『열차』로 제1회 아쿠타가와상 최종 후보로 올랐지만 당시 심사위원이던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 1899~1972)와의 문학적 견해 차이로 차석에 그쳤다. 이후 첫 단편집 『만년(晩年)』을 발표하고 낭만파 동인으로 활동하다가 일본 패전 이후 기성 문학 전반에 대해 비판적인 무뢰파로 활동하였다.
술과 마약, 문란한 사생활로 자주 구설에 올랐으며 내연 관계의 여성들과 동반 자살 기도를 반복했다. 인간 사회에 대한 반감으로 염세주의에 빠졌고 약물 중독으로 정신병원에 강제 수용되기도 했다.
결혼으로 잠시 안정적인 시기를 보내는 동안에는 『달려라 메로스(走れメロス, 1940)』, 『후지산백경(富嶽百景, 1943)』을 비롯해, 고향 쓰가루 지방을 배경으로 한 『쓰가루(津經, 1944)』, 구전동화를 패러디한 『옛날 이야기(お伽草紙, 1945)』 등 긍정적 작품들을 발표하며 문학적 성취에 도달하였다.
1948년 자전적 이야기를 쓴 『인간실격(人間失格)』으로 문단에 충격을 주었다. 같은 해 다섯 번째 자살 기도만에 39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