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라!
코로나 팬데믹의 원인과 결과에 대한 구조적 통찰과 대응 전략을 제시한다
이 책은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2020년 초부터 2021년 중반까지 팬데믹의 구조적 원인을 자연과학적으로만 한정하지 않고 사회과학적 성찰과 탐구를 기반으로 설명하고 사회 각 부문에 가져올 결과를 예측하며 앞으로 맞이하게 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위한 대응 전략을 제시한다.
코로나 팬데믹은 20세기 산업화 이후 100여 년 현대사의 역사적 대사건이다
코로나 팬데믹은 현대사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엄청난 대변동을 가져왔다. 과거의 그 어떤 바이러스보다 강력한 전염력을 보이며 발생 후 불과 반년도 지나지 않아 전 세계로 빠르게 퍼져나가 정치, 경영과 경제, 사회, 문화, 그리고 조직경영 등 모든 분야에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켰다. 전 세계에 걸쳐 시민들의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은 물론이고 교육기관과 행정기관도 일시에 마비될 정도로 심층적이고 폭넓은 사회 변화가 일어났다.
우선 정치적으로는 세계화 이데올로기의 지향점이 근본적으로 재검토되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반 신자유주의와 탈세계화가 국가 간 차이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그리고 사회 모든 분야로 빠르게 퍼졌고 각국 정부의 권한이 이전보다 강화됐고 중요해졌다. 경영과 경제 분야에서는 비대면 경제가 본격화되면서 상호작용이 전면적 디지털화가 진행됐다. 강제 디지털 전환이 이루어진 것이다. 또한 글로벌 경제의 헤게모니가 100여 년 전 등장했던 양적 효율성 극대화 중심의 거대 기업에서 창업한 지 20년도 안 되는 아마존, 구글, 테슬라, 페이스북, 넷플릭스 등의 디지털 기업으로 옮겨갔다. 사회 분야에서는 혈연공동체의 범위에 대한 인식이 근본적으로 재규정되고 있다. 가족의 범위가 직계가족 중심으로 바뀌었다. 재택근무 확대로 주거지가 여가, 생산, 소비 기능을 함께 수행하는 복합적 공간으로 활용되면서 주거의 개념과 형태가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 또한 미디어 부문에서는 콘텐츠 소비의 양적 패턴을 바꾸고 있다.
그럼 왜 코로나 팬데믹은 과거의 팬데믹들과는 달리 전 세계적으로 동시다발적으로 전 인류에게 영향을 미친 것이며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는가? 그 답을 찾아가려면 의료통계나 자연과학적 분석만이 아닌 본질을 통찰하는 사회구조적 분석이 필요하다. 1980년대 중후반에 시작돼 19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전 세계를 경계 없는 하나의 완전 경쟁시장으로 만드는 신자유주의적 세계화가 진행됐고 거기에 4차 산업혁명으로 불리는 디지털 기술의 급발전이 가세하면서 전대미문의 초연결사회가 됐기 때문이다. 세계화를 통한 지역 간 연결망의 강화는 인류에게 새로운 기회와 번영을 제공했지만 동시에 바이러스가 침투하고 확산될 수 있는 경로를 기하급수적으로 증가시킨 것이다.
문제는 앞으로도 팬데믹과 같은 글로벌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항시 존재한다는 것이다. 교류와 연결의 긍정적 측면을 계속 유지하면서도 이런 상시 위기 가능성에 대비할 수 있는 ‘포스트 코로나 패러다임’의 구축이 시급하다.
코로나 팬데믹의 본질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대응 전략을 짜야 한다
코로나 팬데믹은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의 산물이자 탈세계화의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이 모순적 양면성을 극복해야만 코로나19 위기를 넘어서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 나아갈 수 있다. 하버드대학교의 경제학자 대니 로드릭D. Rodrik 교수는 세계화가 고도화될수록 탈세계화가 강화되는 이런 역설적 현상을 ‘세계화의 3중 딜레마Globalization Trilemma’로 설명한다. 즉 현대사회를 특징짓는 경제적 세계화, 정치적 민주주의, 국가 중심주의가 동시에 모두 공존할 수는 없고 두 가지씩만 양립 가능하다는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기업들은 세계화와 탈세계화의 상충하는 가치들을 동시에 추구하는 경영활동을 수행해야만 한다. 따라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기업의 운명은 이 같은 모순적 상황에 대응하는 ‘패러독스 경영Paradox Management’의 성패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들은 포스트 코로나라는 불연속 시대에는 기존 조직이나 사회 시스템의 개선적 변화가 아니라 패러다임 자체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기업 경영, 조직 운영, 국가 운영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