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서 대한민국형 벤처생태계 모델을 제시한다!
퍼시픽밸리는 포스코의 자본, 포스텍의 연구력, 지역 생태계가
결합해 움직이는 대기업-대학-지자체 융합형 모델이다!
이 책은 저자 박성진 교수가 30년 동안 쌓아온 산학협력과 벤처생태계 구축 경험을 토대로 포스코, 포스텍, 산학연, 지자체, 민간 중심의 한국형 벤처생태계 모델인 퍼시픽밸리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MIT에서 직접 본 ‘연구-창업-투자-재투자’의 선순환을 한국에 이식하려 했다. 그 결과 포스코와 포스텍을 중심으로 만든 벤처생태계를 통해 근무 인원 1,100명이 넘는 100여 개 기업으로 이루어진 창업생태계가 경북 포항에 구축됐다. 또한 수도권에서 12개 기업의 본사를 포함한 50개가 넘는 기업이 포항으로 내려와 300여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졌다. ‘포항형 창업생태계’가 실체로 자리 잡은 것이다.
포항형 창업생태계는 단순한 지역개발 프로젝트가 아니라 대기업이 벤처생태계 안으로 들어가는 패러다임 전환의 첫 실험이다. 이 책은 포스코의 정체성과 위기를 동시에 짚는다. ‘불굴의 도전’과 ‘제철보국’이라는 위대한 유산 뒤에 철강 편중, 연구개발R&D 투자 부족, 인재 유출이라는 현실이 놓여 있다. 그리고 그 해법으로 포스코가 포스텍과 함께 ‘벤처생태계’라는 두 번째 엔진을 장착해야 한다고 단언한다. 포스텍의 연구를 사업화하고 포스코의 자본과 경험을 결합해 벤처의 속도와 대기업의 신뢰를 동시에 구현하는 구조—그것이 퍼시픽밸리다.
‘퍼시픽밸리’는 단지 한 지역의 이름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국민 1인당 국내총생산GDP 4만 달러에서 5만 달러로 도약하기 위한 성장 플랫폼이다. 지방소멸, 인구절벽, 청년 일자리 같은 국가적 난제를 벤처생태계로 풀겠다는 ‘혁신보국의 설계도’이다.
개방, 순환, 연결의 벤처생태계는
오늘날의 시대정신이자 국가 경쟁력의 엔진이다!
이 책의 저자 박성진 교수는 첫 입학생으로 포스텍에 입학해 황량한 언덕 위에 세워진 캠퍼스, ‘세상에서 가장 순수하게 공부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들겠다는 박태준 회장과 김호길 총장의 결단, 그리고 스스로를 시험하듯 불가능에 가까운 목표를 세운 스승과 동료들을 만났다. 그가 포스텍에서 진짜 배운 것은 지식이 아니라 태도였다. 그 경험은 그의 세계관을 바꾸었다.
“도전하되 순수하게, 실력을 쌓되 나라를 먼저 생각하라.” 그 정신은 그 후 그가 미국으로 건너간 뒤 완전히 새로운 방향으로 확장됐다. MIT에서 충격적인 숫자를 보았던 것이다. MIT 동문이 창업한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당시 대한민국 전체 상장기업과 맞먹는 2,500조 원으로 세계 9위의 경제권이었다. 그날 이후 그는 자신에게 하나의 숙제를 남겼다. “언젠가 포스텍에서도 포스코보다 더 큰 동문 기업을 만들겠다.”
귀국 후 포스텍 교수로 부임한 그는 벤처 과목을 개설하고 500명이 넘는 동문을 일일이 만나 그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동문 네트워크를 만들었다. 아울러 그는 영향력 있는 동문들을 수업에 강사로 초대해서 그들의 기업가정신이 포스텍의 후배들에게 흘러가도록 했다. 그리고 포스텍의 연구를 사업화할 수 있는 현실적인 길을 모색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포스코는 여전히 철강에 집중돼 있었고 연구개발R&D 예산은 삼성의 40분의 1 수준이었다. 박사급 인재는 해마다 100명 넘게 삼성, 현대, LG로 향했지만 포스코로 들어오는 사람은 손에 꼽혔다. 저자는 이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포스코는 다시 한번 ‘철강의 덫’에 갇힐 것이라 확신했다. 대기업이 벤처를 지원하는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대기업이 벤처생태계로 들어가야 할 때다.
이제 포항은 ‘벤처가 자라는 도시’인 퍼시픽밸리가 된다!
그는 2019년 포스코 산학연협력실장으로 부임하며 직접 구조를 바꾸기 시작했다. 각각 떨어져 있는 포스코, 포스텍, 포항산업과학연구원을 하나로 연결해 벤처생태계의 플랫폼을 설계했다. 단순한 펀드가 아니라 순환 시스템이었다. 1조 원 규모의 벤처펀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국내외 25개 펀드와 협력해 1,500개 벤처기업을 투자 네크워크로 연결했다. 수익의 일부를 다시 인프라에 재투자해 스스로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만들었다. 이 구조 속에서 포항은 빠르게 바뀌기 시작했다.
그는 이 과정을 ‘퍼시픽밸리’라 부른다. 실리콘밸리를 모방한 이름이 아니다. 태평양의 양쪽 끝인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한국의 포항을 연결하는 새로운 혁신지대를 의미한다. 퍼시픽밸리는 포스코의 자본, 포스텍의 연구력, 그리고 지역의 생태계가 결합해 움직이는 대기업-대학-지자체 융합형 모델이다. 이 구조와 모델은 포항에서 시작됐지만 경북, 전남, 광양, 심지어 해외까지 확장되고 있다.
지금 벤처생태계는 곧 기업의 생존 기반이자 국가의 성장 엔진이다!
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돼 있다. 먼저 포스코와 포스텍의 정신을 되짚으며 왜 ‘혁신보국’이 시대적 사명이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포스코가 과거의 유산을 지키는 기업이 아니라 미래의 질서를 만드는 기업이 되려면 새로운 엔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 엔진은 벤처생태계다. 그다음으로 벤처생태계의 작동 원리를 해부한다. 학교가 지식을 대중화해 근대문명을 열었듯 벤처생태계는 연구를 산업으로 연결하며 경제를 재구성한다. 기술, 자본, 인재와 아이디어가 끊임없이 순환하는 이 구조는 이미 세계의 성장 메커니즘이 되었다. 대기업의 신사업은 더 이상 내부 연구소에서 나오지 않는다. 스타트업과의 협업, 투자, 인수합병M&A이 표준이 된 지금 벤처생태계는 곧 기업의 생존 기반이자 국가의 엔진이다.
그리고 포스코 벤처생태계가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준다. 체인지업그라운드, 인큐베이팅 콤플렉스, 미래기술연구원 등은 모두 이 생태계의 부속 기관이자 촉매제다. 포스텍의 연구가 기술사업화로 이어지고 벤처가 성장해 다시 포스코의 신사업이 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다. 포스코의 벤처펀드는 단순한 재무투자가 아니라 신사업 발굴을 위한 ‘센싱 채널’이다. 세계 어디서든 유망 기술을 포착하고 투자와 협업으로 연결하는 정보망이자 실험실이다.
이 책은 기업 보고서도 지역개발 백서도 아니다. 한 공학자가 한 시대의 증인으로서 써 내려간 ‘혁신의 기록이자 로드맵’이다. 포항에서 시작된 이 실험이 성공한다면 대한민국은 다시 한번 퀀텀 점프의 기회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