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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깽이로 쓴 편지 상세페이지

부지깽이로 쓴 편지

  • 관심 0
소장
종이책 정가
12,000원
전자책 정가
40%↓
7,200원
판매가
7,200원
출간 정보
  • 2014.02.10 전자책, 종이책 동시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PDF
  • 224 쪽
  • 4.8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86577554
ECN
-
부지깽이로 쓴 편지

작품 정보

요즘 잠을 자다가, 자주 아주 자주 잠을 깹니다. 잠에서 깨어나면 먼저 물을 마십니다. 그러다가 옛날 할아버지 시절을 떠올려 봅니다.
할아버지는 머리맡에 ‘자리끼’를 두고 항상 “에헴!” 기침을 하시곤 그 물을 마셨습니다. 할아버지는 겨울엔 가끔씩 물을 마시지 못하는 때도 있었습니다. 그 날은 날씨가 너무 추워서 사랑방 윗목의 머리맡에 둔 자리끼가 얼어버린 날입니다. 그 때는 겨울이 왜 그렇게 추웠었는지요?
할아버지의 헛기침이 그 날은 두 번 들리는 날이었습니다.
아버지 시절에도 자리끼를 두셨습니다. 자식들이 보온병을 사다 드리고 전기 주전자를 사다 드렸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머리맡에 구수한 숭늉을 놋그릇에 자리끼로 떠다 놓으셨습니다.
사랑방은 학동들을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곳이라 먼지가 풀풀 날렸습니다. 찢어진 신문지 조각으로 덮여있는 자리끼는 뽀얀 먼지가 물 위에 떠 있는 날도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자리끼를 마시기 전에 헛기침을 한 번 하시곤 “후우~”바람을 일으켜 먼지를 불어 내시곤 물을 마셨습니다.
그러나 밤잔물이 될 때도 있었습니다. 그 날은 방안에 불이 켜지지 않고 조용한 날이었습니다.
문득 자리끼 생각이 난 것은, 지난 시절 사람들은 물을 마시기 위하여 호롱불이나 전기를 켰지만 책을 읽거나 항상 무언가를 하셨습니다.
나는 이제야 자리끼의 의미를 생각 해 봅니다. 자리끼는 종심소욕(從心所欲)이라는 것을…. 생각의 자유로움을 쫓아서 자기의 할 바를 정신없이 하라는 뜻이라고 말입니다.
그저 지낸 세월이 가볍습니다. 그것도 생각대로 살아오지 못하고 살면서 생각한 내용을 한 번 적어 보았습니다.
자리끼를 마시며 멍한 모습으로 앉아 또 생각을 해 봅니다. ‘생각을 쫓아서 살자고….’
용기를 내어 책으로 내놓아 봅니다.

작가

박동규
국적
대한민국
출생
1951년
학력
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대구교육대학교 학사
경력
대구중리초등학교 교사
대구신문 교육 칼럼니스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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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지깽이로 쓴 편지 (박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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