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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인문학으로 읽다 상세페이지

나무, 인문학으로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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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
종이책 정가
15,000원
전자책 정가
40%↓
9,000원
판매가
9,000원
출간 정보
  • 2016.05.09 전자책 출간
  • 2015.11.10 종이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7.8만 자
  • 37.2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58540258
ECN
-
나무, 인문학으로 읽다

작품 정보

우리 조상들은 크고 오래된 나무를 신성시 여겨왔다. 태풍과 병충해 등 온갖 재난을 극복하고 살아남은 것 자체가 경이롭고, 우주와 사람들을 연결해 주는 신비로움의 대상으로 믿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믿음은 서양이라고 다를 바 없다. 나무를 우주수(宇宙樹)라고 부르며 하늘과 땅에 사는 인간 사이를 나무가 이어준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나무 숭배 사상을 알 수 있는 예로 우리 민족의 건국신화를 들 수 있다. 일연의 《삼국유사》, 〈고조선조〉에 의하면 “환웅은 무리 3천을 거느리고 태백산 꼭대기에 있는 신단수(神壇樹) 아래로 내려오니 이곳을 신시(神市)라고 했으며 이분을 환웅이라고 불렀다.” “웅녀는 혼인할 상대가 없어 매일 신단수(神壇樹) 밑에서 잉태하기를 빌었다. 환웅이 잠시 사람으로 변하여 그녀와 혼인하고 아들을 잉태하여 낳으니 이름을 단군왕검(檀君王儉)이라 하였다.”
이 내용은 우리 민족이 하늘의 자손. 즉, 천손(天孫)으로 신단수라는 나무를 통해 지상에 내려왔으며, 환웅과 곰 사이에 태어난 단군 역시, 신단수를 통해 하늘이 점지해 태어났음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점은 로마 건국 신화에 등장하는 티베르 강에 버려져 늑대가 키운 로물루스와 일본의 건국 신화에 등장하는 왼쪽 눈을 씻을 때 태어났다는 아마테라스의 후손들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즉, 로마나 일본의 시조가 형제나 부부의 싸움, 즉 폭력을 통해 태어났다면 우리 민족은 나무, 곧 평화를 통해 태어났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호랑이와 곰을 길들이는 과정도 폭력이나 전쟁이 아니라, 쑥과 마늘이었다는 점에서 다른 나라의 건국신화와 크게 다르다. 우주목 신화는 그 후 삼한에도 이어져 소도(蘇塗)라고 하여 각 고을에 방울과 북을 단 큰 나무를 세우고 천신(天神)에게 제사를 지냈으며, 이 독특한 문화는 솟대와 당산목으로 지금까지 전해오고 있다.
이런 점에서 나이 많고 경륜이 있는 사람을 두고 살아 있는 도서관이라고 한다면, 오랫동안 이 땅에 살아온 노거수는 살아있는 생명 문화재라고 할 수 있다.
노거수를 신성시한 예는 우리 민족의 건국신화에서만 등장한 것은 아니다. 석가모니는 룸비니 동산에서 무우수 가지를 잡고 태어났으며, 보리수 아래에서 도를 깨우쳤고 사라수 아래에서 돌아가셨다. 석가모니의 일생 중 가장 극적인 행위는 모두 나무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를 두고 불교계에서는 ‘불교의 3대 성수’라 하여 매우 신성시 하고 있다. 예수가 태어나자 동방박사 세 사람이 각기 보물을 한 가지씩 가지고 가서 경배(敬拜)했는데 그 세 가지 보물 중 황금을 제외한 두 가지는 나무에서 추출된 물질이다. 즉 유향(乳香)은 유향나무에서, 몰약(沒藥)은 몰약나무에서 생산된 것이다. 인류를 구원하겠다는 큰 뜻을 품고 태어난 성인의 일생 역시 나무와 뗄 수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특히 오랫동안 살아온 나무는 그 긴 세월만큼이나 많은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어 우리 인간들에게 위안과 교훈을 준다.

이 책에서는 나무를 자연 과학적 입장에서보다는 그 나무가 그곳에서 자라오기까지의 긴 세월 동안 켜켜이 쌓인 나이테만큼이나 숨어 있는 이야기들을 인문학적인 입장에서 밝혀 보기로 하였다. 다시 말해서 나무의 잎이 무슨 모양인지, 가지는 어떻게 뻗었는지, 어떤 토양에서 잘 자라는지, 과일의 크기는 어떤지, 꽃은 무슨 색깔인지 등을 보기보다는 언제 무슨 연유로 누가 심었는지, 그분은 어떤 분인지, 지역사회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등을 알아보는 것이다. 나무는 신이 인간에 내린 고귀한 선물이다. 나무와 이야기할 기회가 주어진데 대해 무한한 감사를 느낀다. 다만 아직도 많은 노거수가 개발이라는 핑계로 지상에서 사라지고, 어떤 나무는 당국의 무관심으로 서서히 말라가고 있다. 더 늦기 전에 보호수 또는 기념물로 지정해야 할 것이다. 특히 병해충의 피해나, 태풍 등 재해로 멸실될 것을 대비해 유전자 확보나 접목 등을 통해 개체를 증식해 둘 필요가 있다. 현장에 가보면 시, 군의 홈페이지 내용과 현지 안내판의 내용이 달라 혼란스러운 경우도 있다. 나무 높이나 크기는 가변성이 있어 차이가 나도 문제 될 것이 없으나 관련 사람의 이름이나 출생과 사망 연도, 역사적 사건은 일치시키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작가

이정웅
국적
대한민국
출생
1945년
학력
계명대학교 정책대학원
경력
대구 생명의 숲 운영위원
대구가톨릭대학교 겸임교수
(사)푸른대구가꾸기시민모임 이사
팔거역사문화연구회 회장
달구벌얼찾는모임 대표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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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무, 인문학으로 읽다 (이정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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