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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의 낙원(Dante's Paradise) 상세페이지

단테의 낙원(Dante's Paradise)

  • 관심 0
소장
전자책 정가
3,500원
판매가
3,500원
출간 정보
  • 2014.06.29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21.2만 자
  • 2.7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57600830
EC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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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의 낙원(Dante's Paradise)

작품 소개

“야.”
“……응?”
낙원이 뒤돌았다. 말끔한 얼굴로 그저 쳐다보기만 한다. 그러더니 하는 말이라는 게,
“아니다.”
뭐야, 싱겁게. 눈썹을 찡긋 하던 낙원이 다시 걷기 시작했다. 그러나 얼마 못가서 또,
“야.”
“왜?”
“아니다.”
아, 진짜, 이게. 낙원은 슬슬 오르는 열을 식히려 열심히 손부채질을 했다. 또 분명 장난치는 거다. 오래 알고 지낸 건 아니지만, 진짜 짓궂은 성격인 것 같다. 아니나 다를까.
“야.”
“아, 왜! 왜! 뭐!”
“그냥.”
그러곤 또 씩 웃는 것이었다. 또 한 번만 더해라, 그땐 다신 배구 따위 못하도록 정강이를 있는 힘껏 차 줄 테니까. 굳은 결의를 다지며 낙원이 어울리지 않게 주먹을 세게 쥐었다. 마치 전쟁에라도 나가는 사람 같다. 씩씩거리며 전보다 빨라진 걸음을 옮기는 데 그녀의 신경을 거스르기로 작정을 했는지 단태가 다시 그녀를 부른다.
“야.”
“…….”
안 돌아봐. 절대 안 돌아봐. 죽자고 불러봐라, 나도 죽자고 안 돌아볼 거니까.
“야.”
“…….”
“야.”
“…….”
“야아.”
이젠 아예 세뇌될 듯한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를 배경음악삼아 낙원은 거의 경보를 하듯 걷고 있었다.
아무리 잘생기고, 키 크고, 멋있고, 인기 많고…… 그럼 뭐 해. 쟨 딱 보아하니 날 장난감으로 밖엔…….
“엄마야!”
“그러게 불렀는데 왜 대답이 없어.”
어느새 다가온 걸까, 갑자기 팔을 끌어당겨 빙 돌리는 단태 때문에 낙원이 놀란 심장을 부여잡고 그를 쏘아보았다. 아까의 장난스러운 표정은 어딜 갔는지 왠지 긴장되게 만드는 진지한 얼굴로 단태가 자신을 내려 보자 당황한 낙원이 말 폭탄을 쏟아 부었다.
“그, 그래, 왜! 또 뭐! 대답하면 그냥, ‘아니다!’ 그러면서 이번엔 또…….”
“좋아해.”
“……뭐, 뭐어……?”
“사귀자.”
왠지, 연분홍 꽃잎을 배경으로 고백해오는 그에게서 광채가 나는 것 같았다. 어질어질, 따사로운 햇빛 때문인지 현기증이 일어서 몇 걸음 비틀거리자 발끝에 수북이 쌓인 벚꽃이 스륵 소리를 내며 차인다. 혹시라도 넘어질까 자신의 팔을 세게 쥐고 있는 단태의 손을 내려다보다 낙원이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물었다.
“방금 뭐라고…….”
“사귀자고.”
“……사귀자고……?”
“……누구 말마따나 스토커 질 그만하게 연애 좀 해달라고요.”
자꾸만 멍한 표정을 짓는 낙원을 보며 한숨 섞인 고백을 하는 단태. 그렇게 그들은 시작했다. 이른 아침 캠퍼스에서의 그의 고백은 어지러울 정도로 잔뜩 벚꽃향이 났다.
그리고 그 후로 5년. 가족이 되었다가 다시 남이 되어버린 우린, 마치 그때와도 같은 설렘을 안고 이곳에 있다.


“……예전으로……내가 널 죽도록 증오하는 그때로 돌아가길 바라?” - 서낙원

“어떤 식으로든 네가 내 옆에 있기를 원해.” -한단태

“이제 나 그냥 후배로 보지 마. 나도 4년 동안 그냥 선배로 본 거 아니었으니까.” -차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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