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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게, 다시 상세페이지

뜨겁게, 다시

  • 관심 0
소장
전자책 정가
3,500원
판매가
3,500원
출간 정보
  • 2016.09.09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8.6만 자
  • 2.6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25823834
EC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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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게, 다시

작품 정보

“처음도 아니잖아. 우리.”

그의 손이 뻗어와 그녀의 가냘픈 어깨를 잡았다. 커다랗고 뜨거운 손바닥. 그녀가 흠칫 몸을 떨었다. 피아노를 치면 딱 좋을 것 같은 긴 손가락이 그녀의 어깨를 움켜쥐었다. 얇은 원피스 옷감을 통해 느껴지는 열기가 생생했다.

“서른일곱 번.”

승찬이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서른일곱 번이라. 그게 무슨 숫자였더라? 윤희가 멍한 시선을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덫에 걸린 짐승의 것 같은 힘없는 시선에 어깨를 잡았던 그의 손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걸 느꼈다.

“내가 너를 안았던 횟수.”

한순간 그의 눈빛이 젖어드는 것처럼 보였다. 사람들은 그의 그런 표정을 좋아했다. ‘애수가 깃든 눈동자’라는 표현이 종종 그를 설명하는 데 쓰이곤 했다.

“이제 서른여덟 번이 되나?”

그의 눈동자에 비웃음이 비쳤다. 과거의 추억까지 조롱당하는 기분이었다.

“아니.”

그녀가 대답했다.

“이번 건 그것들과 다르잖아.”

그땐 적어도 이렇게 사고파는 관계는 아니었다고 그녀의 눈이 말하고 있었다.

“자신을 사달라고 제 발로 온 주제에…….”

그가 자신의 앞에 선 그녀의 어깨를 거칠게 당겼다. 윤희의 무게중심이 흐트러지며 몸이 그가 당기는 방향으로 쏠렸다. 그 탓에 어깨에 걸치고 있던 작은 백이 바닥에 ‘툭’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그의 단단한 가슴팍이 뺨에 느껴졌다. 익숙했던 체취에 애써 닫아놓았던 과거의 기억들이 물밀듯이 달려들었다. 거친 숨소리. 뜨거웠던 체온. 그녀를 어루만지던 그의 손길. 몸이 그를 기억하고 있었다. 그의 손길이 그녀의 피부 아래 잠자고 있던 과거의 기억들을 단숨에 깨웠다.

“언제까지 그렇게 고고한 척 할 수 있는지 어디 한 번 볼까?”

승찬은 왼팔로 단단히 그녀를 옭아맨 다음 오른 손을 그녀의 원피스 치맛자락 아래로 쑥 집어넣었다. 첫눈처럼 부드러운 허벅지가 손바닥에 느껴졌다. 서늘하고 부드러운 살결. 승찬의 손이 윤희의 허벅지를 천천히 더듬어 올라갔다.

“아…….”

억눌린 신음이 윤희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스타킹도 신지 않은 맨 다리에 그의 손이 닿자 온몸의 신경이 곤두섰다. 허벅지의 연한 살에 닿은 그의 손바닥은 데일 듯이 뜨거웠고 배꼽 아래가 긴장감으로 바짝 일어서는 기분이었다.

“하아.”

그녀의 반응에 승찬이 본능적으로 눈을 감으며 혀끝으로 자신의 아랫입술을 축였다. 그녀의 비단 같은 살결을 쓰다듬는 것만으로 쾌감이 등줄기를 타고 머리꼭대기까지 올라갔다. 중심이 이미 단단하게 곤두선 느낌이었다. 부드러운 속살을 헤집고 안으로 들어가는 상상에 순간적으로 허리에 힘이 들어갔다.
부드럽게 감아오던 긴 다리의 느낌이 지금도 생생했다. 그녀의 속살을 뚫고 안으로 들어가던 촉감. 자신의 것을 빡빡하게 감싸고 무섭게 조여들던 그 감촉. 눈시울이 붉어진 채 환희에 찬 표정으로 자신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살며시 미소 짓던 그녀의 표정. 부드러운 입술의 온기. 절정에 다다를 때면 더욱 짙어지던 그녀의 체향. 달짝지근한 꽃향기. 그 모든 것들이 이상하리만치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울면서 내게 매달려 봐.”

둔부로 올라간 그의 손이 그녀의 엉덩이를 감싸고 있던 속옷을 단번에 아래로 끌어내렸다.

“아…….”

다리 아래로 끌어내려진 팬티가 발목에 걸렸다. 발목까지 끌어내린 팬티를 마저 다 벗겨내지도 않고 그의 손이 다시 그녀의 원피스 안으로 들어갔다.

“……승찬 씨.”

헐떡이며 애원하는 윤희의 목소리는 더욱 더 그를 자극할 뿐이었다. 그녀의 동그란 엉덩이를 감싼 손이 다시 허벅지의 안을 더듬어 젖어있는 다리 사이를 훑었다. 찰박이는 소리가 들렸다.

“젖었어. 즙이 많은 과일처럼.”

소름끼칠 만큼 차분한 말투였다.

“승찬 씨. 제발…….”

어깨를 떨며 바르작거리는 윤희의 저항은 훅 불면 꺼져버리는 촛불처럼 힘없이 느껴졌다.

“제발 뭐? 빨리 넣어달라고?”

그의 말에 윤희의 헐떡임이 잠시 멈추고 그녀의 온몸이 긴장으로 굳어졌다. 잔인하고 무자비한 말이었다. 그래도 한때는 뜨겁게 사랑하던 사이였다. 3년. 생각지도 못할 만큼의 성공이란 게 그를 이렇게까지 변화시킨 건가.

“그만…….” 떨리던 목소리가 끊어졌다. 그의 길쭉한 손가락이 젖은 속살을 밀고 안으로 들어오자 윤희가 몸을 굳히며 숨을 멈추었다. 한마디 정도가 안으로 들어왔을 뿐이지만 윤희가 느끼는 자극은 등이 저릿할 정도였다. 그의 것이 자신의 안으로 들어왔다는 생각에 머릿속이 터질 것 같았다.

“흐읏.”

쿵. 쿵. 쿵. 관자놀이에서 심장 뛰는 소리가 들렸다. 터질 것처럼 뛰어대는 심장에서 서서히 독이 퍼져나가는 것처럼 꼼짝을 할 수 없는 느낌이었다.
그녀의 내부가 조여들며 그의 손가락을 꽈악 쥐는 게 느껴졌다. 그녀의 몸이 그를 원하고 있는 것처럼 부드럽게 열리기 시작했다.



〈미리보기〉


“거기에 날 추천해 줘.”

“역할 청탁을 할 정도로 사정이 딱해진 건가?”

동영상 파문이 있고 일 년.
그녀는 철저히 사람들에게 외면당했다. 터부. 그녀는 사람들 사이에서 터부가 되었다.

“이쪽으로 와.”
느릿한 그의 목소리가 가라앉은 공기를 흔들었다.
“다 각오하고 온 거 아닌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참담한 기분이었다.
“처음도 아니잖아. 우리.”

작가

홍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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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3.5

구매자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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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님 좋아하는데 이책은 팬심으로도 안되네요 ㅠㅠ

    tes***
    2019.05.09
  • 귀여운 연예인 부부네여

    par***
    2017.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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