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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고 싶어 (외전)

  • 관심 0
소장
판매가
무료
출간 정보
  • 2016.10.31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1.7만 자
  • 2.5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25826606
EC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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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안내]
본 도서는 「갖고 싶어 (외전포함)」도서의 외전과 동일한 내용의 도서입니다. 이용에 참고부탁드립니다.
갖고 싶어 (외전)

작품 소개

여자

13년 만의 재회.
유일하게 트라우마를 건드리지 않는 남자와의 하루가 이틀이 되고 삼일이 되고, 남자의 품에서 억눌린 여성이 깨어나면서 사랑이 이렇게 예고 없이 찾아들 수도 있음을 알았다.
부디 내 행복이 누군가의 불행이 되지 않기를…….

남자

여자는 여전히 그에게 영향을 미쳤다.
13년 전에는 너무 어려 보내줄 수 있었지만, 지금은 어림도 없다. 갖고, 갖고 또 가져서 결국엔 인정하게 하고 말리라. 사람은 원래 이기적이다. 손에 넣은 이상 죽어도 놓을 수 없다.
너는 모르겠지. 내 사랑의 시작은 고작 며칠 따위가 아니라는 걸…….




-본문 중에서-


수현이 제 것과는 다른 가슴을 어루만지고 단단히 일어선 젖꼭지를 손가락으로 눌러 보았다. 움찔 경련을 일으키는 근육을 무시하고 천천히 손을 내려 복근을 쓰다듬고 드로즈 밴드 위로 아슬아슬하게 드러난 치골에까지 손을 뻗혔다.
손가락 끝의 미세한 신경 세포들이 밴드를 덧그릴 때 만져진 까슬까슬한 음모 몇 가닥을 기억했다. 그녀의 손이 움직일 때마다 드로즈에 갇힌 그의 남성이 밴드를 뚫고 나올 듯 텐트를 쳤다.

“난 원 나이트는 즐기기 않아. 하루? 어림도 없어.”
“난 나만 좋다고 남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아.”
“누가 상처 받는데?”
“너 만나는 여자 있잖아.”

수현이 그를 만지던 손을 떨어뜨리며 작게 소곤거렸다.

“하, 그래서 한 번만 하자고? 네 말이 모순적인 건 알지? 지금 내게 만나는 여자가 있다면 한 번을 하든 두 번을 하든 상처이기는 마찬가지야.”
“미, 미안해.”
“수현아, 내가 그렇게 너에게 믿음을 주지 못 해?”

윤이 그녀의 손을 잡았다.

“대전에서 올라오면서 내가 물었지? 어떤 남자를 원하느냐고. 그래, 나에게 여자가 없었다고는 말 못해. 거기까지는 네가 무슨 말을 해도 받아들일 수 있어. 하지만, 지금 난 혼자야. 너를 한 번이 아니라 열 번, 백 번을 안아도 누군가를 배신하는 행위가 아니라, 온전히 너와 나만을 위한 시간이라는 말이야. 알아? 한 번은 쉬워도 한 번만은 어렵다는 거? 그런데 말이야, 넌 나에게 한 번도 쉽지 않은 여자야. 그럼에도 널 갖겠다는 건 나를 네게 주겠다는 약속이야. 나 버릴 거야?”
“내가 어떻게 너를 버려? 갖지도 못했는데.”
“그럼 지금 가져.”

윤이 다시 그녀의 손을 제 몸에 얹었다. 그리고 그녀가 걸치고 있는 셔츠의 몇 남지 않은 단추를 풀었다. 완전히 풀어진 셔츠를 젖혔다. 깊은 가슴골로 어느 정도의 풍만함은 예상했지만, 뽀얀 젖가슴은 보기 좋은 모양으로 탐스러운 볼륨감을 자랑하고 있었다.
수현의 손이 본능적으로 드러난 가슴을 가리려 했으나 윤의 손에 의해 제지당했다. 그 약간의 움직임에도 출렁거리는 가슴을 이번엔 그의 손이 그러쥐었다.

“아…….”
“왜 여자의 가슴을 수밀도라 표현하는지 알 것 같아. 한 입 베어 물면 금방이라도 달달한 과즙이 입 안 가득 퍼질 것 같아. 한번 확인해 볼까?”

윤이 두 손으로 그녀의 가슴을 받쳐 들고 침을 꿀꺽 삼켰다. 그의 눈빛이 너무 뜨겁고 적나라해 수현이 눈을 감아 버렸다.
사라진 시각이 청각과 촉각을 더욱 예민하게 했다.
윤이 살짝 그러쥐었던 손에 악력을 가해 두 가슴을 움켜쥐고 모아 입술을 내렸다. 커다란 그의 손으로도 완전히 감싸지지 않는 가슴은 탄력도 좋아 손가락 사이를 비집고 나왔다.
연갈색의 넓은 유륜 사이에 우뚝 솟은 젖꼭지는 이미 단단해져 주인의 흥분 지수를 여과 없이 나타내고 있었다. 윤이 가슴골에서부터 핥아 올라 그 정점을 삼키기까지, 방 안에는 수현의 거친 숨소리와 그의 혀와 가슴의 마찰음만이 존재했다.
결국 수현의 다리가 꺾였다. 윤이 그녀의 가슴을 머금은 채로 침대 위로 걸쳐 눕혔다. 젖꼭지를 빠는 춥춥거리는 외설스러운 소리에 수현이 본능적으로 제 가슴 위에서 움직이고 있는 그의 머리를 움켜쥐었다.
그가 젖꼭지에 이를 세웠을 땐, 그대로 먹혀 버리는 것이 아닌가 싶어 헐떡이던 숨조차 멈추었고, 젖무덤을 어디까지 입 속에 넣을 수 있는지 시험이라도 하듯 덥석 베어 물었을 땐 비명을 질렀다.
그가 입으로 빨지 못하는 다른 쪽 가슴의 젖꼭지도 엄지와 검지로 비틀고 잡아당겨 또 다른 자극을 선사했다. 수현은 긴 머리카락이 등에 눌려 피하지도 못하고 등허리를 휘며 헐떡였다.
젖꼭지가 얼얼할 만큼 제 욕심을 채운 윤이 다른 쪽 가슴으로 옮겨 갔다. 그의 입 속에 있던 가슴은 젖무덤 전체가 그의 타액으로 번들거렸고 물고 빨린 젖꼭지는 처음보다 짙은 색을 띠며 부풀어 있었다.

“달아. 옛 선조들의 비유는 탁월한 선택이었던 거야. 달아서 미치겠어.”
“흐읏!”
“넌 네가 얼마나 달콤한지 모르겠지?”
“하악…… 그만, 자꾸 먹는다고 하지 마. 창피해.”
“누구에게? 여긴 너와 나 뿐이야. 마음껏 소리 질러도 되고 원하는 게 있으면 요구하면 돼.”

윤이 두 사람 사이에 약속이라는 듯 룰을 설명했다.

“이제 시작이야. 난, 네 머리부터 발끝까지 나를 새길 거야.”

무시무시한 공약도 잊지 않았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몇 분? 몇 초? 윤에게 애무당하는 순간의 시간은 긴가 싶으면 짧고, 짧다 싶으면 길었다.
양쪽 가슴을 마음껏 희롱하고 입술을 뗀 윤은 포만감에 흡족한 얼굴로 히죽 웃으며 저로 인해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수현을 만족스럽게 내려다봤다. 그리고 천천히 다시 입술로 탐험을 시작했다.
군살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납작한 복부에 목마른 이의 갈증을 더욱 부채질하는 마른 앙증맞은 우물을 혀로 콕콕 찔러 자극하고, 벌써부터 코끝을 마비시키는 듯한 진한 여성의 향기에 코를 벌름거렸다.
윤이 방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침대 밖으로 나온 수현의 다리 사이에 자리를 잡고 그녀의 엉덩이가 침대 가장자리에 위치하게 했다. 그가 잡아당기는 대로 끌려온 수현은 마지막 보루인 팬티의 허리 라인에 윤의 손가락이 걸리는 것을 느끼고 퍼뜩 정신을 차렸다.

“아! 잠, 잠깐.”
“응?”
“위치가…….”

이제 와서 그만두자는 말이 아니다. 하지만, 그와 그녀의 위치가 모호했다. 팬티가 그대로 벗겨진다면 여성의 중심부가 그냥 그대로 윤의 시선에 여과 없이 노출되는 자세에 그녀의 손이 본능적으로 여성을 가리기 위해 다가들었다.

“보여주기 싫어?”
“키스해 줘.”

그를 움직이기 위한 요구였다. 키스를 하려면 일단 몸을 일으켜야 할 테니……. 하지만 윤의 다음 행동에 그녀는 자신의 요구를 그가 잘못 해석했음을 알았다.
윤이 멈칫하더니 짓궂게 입꼬리를 올려 웃으며 그녀의 허벅지를 벌렸다. 그리고 그대로 입술을 내려 이미 축축이 젖어 본연의 색보다 짙어진 부분을 혀로 핥아 올렸다. 화인을 찍듯 입술을 눌렀다.

“헉.”
“내 키스가 마음에 들어? 뭐, 어디에 해달라는 말은 없었으니까, 네 몸 어디든 선택은 내 몫이겠지?”

웃음기 밴 목소리로 그가 의도적으로 위가 아닌 아래를 택했음을 알았다. 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느껴지는 그의 혀는 본편을 위한 예고편처럼 감질나고 안타까웠다. 윤이 천 안쪽의 어느 한 지점에 이를 세워 살짝 깨물었을 때, 수현의 입에선 그냥 신음이 아닌 짐승의 울부짖음 같은 비명이 터져 나왔다. 여성이 울컥 애액을 토해 냈다.

작가

시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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