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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연애왕 상세페이지

내일은 연애왕

  • 관심 0
소장
전자책 정가
3,800원
판매가
3,800원
출간 정보
  • 2017.08.07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19.4만 자
  • 2.6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25849254
EC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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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연애왕

작품 소개

한권의 패션 잡지처럼 짧은 연애를 반복하는 여자, 한미수.

패션쇼 런웨이처럼 끝이 정해진 연애만 시작하는 남자, 유내일.


패션에디터와 모델, 연애와 패션의 고수들이 펼치는
스타일리쉬하고 핫한 연애스토리.



-본문 중에서-


카톡 리스트를 뒤져본다. 몇몇의 프로필 사진이 그 사이 또 바뀌어있다. 그러나 마땅히 말을 걸만한 상대는 보이지 않는다. 평일의 한밤중에 대뜸 술이나 한잔 할래? 라고 물었다가는 씹힐 확률이 50프로, 욕만 진탕 먹고 거절당할 확률이 50프로다.

얼마 전 서로 연락처를 교환했던 사진작가가 눈에 들어온다. 하얀 구름의 프로필 사진, 나쁘지 않다. 매너 좋은 훈남으로 소문 나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오래된 애인과 최근 헤어졌다던데 연락해 볼까. 1:1 채팅창을 열어두고 잠시 망설인다. 이놈의 몹쓸 버릇. 연애가 끝난 후의 허전함을 눈에 보이는 아무나와의 만남으로 채우는 습관. 어쩌면 그것이 스무 번 연애실패의 가장 큰 원인일지도 모른다. 고쳐야 하지만 안타깝게도 나는 의지박약이다.

“카톡으로 썸 타려다가 캡처되면 뿜에 올라간다던데.”

낯선 목소리가 뒤통수에 꽂혔다. 미처 뒤를 돌아보기도 전에 상대가 내 옆으로 다가와 섰다. 쌍꺼풀 없이 갸름한 눈매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헐렁하고 헤진 티셔츠를 걸쳐 입은 남자의 손에는 커다란 트렁크가 들려있었다. 부드러운 윤곽을 가진 턱이 내 손에 들린 폰을 가리켰다.

“핸드폰 끄고 일단 주위를 봐요. 그게 순서야.”

뭔가에 홀린 듯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도로를 쌩쌩 달리는 자동차와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자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 휑한 공간을 더듬거리던 눈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그쪽밖에 없는데요?”
“빙고.”

그제야 정신이 들었다. 이 지랄 옆차기 같은 수법은 뭐래. 어느새 그는 트렁크에 걸터앉아 있었다. 갈색 웨이브 머리가 바람결에 자연스럽게 흩날렸다. 부드러운 눈매가 웃음기를 머금고 있었다.

생긴 것만큼이나 작업 스타일도 프리한 건 알겠다만, 오늘은 이딴 작업에 맞장구쳐줄 기분이 아니다. 갑작스런 훈남의 등장에 설렐 만도 했으나, 그러기엔 내 심상이 몹시 사나웠다. 어떤 식으로 되받아칠까 머리를 굴리던 찰나, 남자의 질문이 이어졌다.

“연애 고수가 되고 싶어요?”

‘도를 믿으십니까?’ 보다 어이없는 물음이었다. 이건 또 무슨 신흥 다단계야? 저 트렁크에 옥 장판이라도 들어있나? 설마 만능 옥장판 위에서 섹스를 하면 명기가 된다는 씨알도 안 먹힐 소리를 늘어놓지는 않겠지? 남자는 지금 내게 작업이 아니라 사기를 걸려는 게 분명했다. 네 눈에도 내가 만만해 보이는구나. 나는 팔짱을 야무지게 끼며 이마에 깊은 주름을 만들었다.

“게임 하나 해볼래요?”

용산이 망해간다더니, 용팔이 출신일지도 몰랐다. 그렇다면 밀린 월급 대신 싸들고 나온 재고 게임기 기계를 나한테 팔아보겠다 작정한 게 분명했다. 머릿속에서 위험 신호가 울렸다.

지하철에서 파는 손톱깎이와 때밀이 수건 따위를 대체 누가 살까 싶은가? 그걸 사는 몇 안 되는 인간 중 하나가 나다. 술만 마시면 귀가 얇아지고, 충동구매를 서슴지 않는다. 나는 두 눈을 부릅떴다. 연애 미수자에 이어 호구까지 될 순 없었다. 내 안의 유약한 철벽 수비녀가 간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나는 눈을 치켜뜨고 남자를 노려보았다.

“이보세요.”
“애인 캐릭터를 골라서 당신이 원하는 연애를 하는 거죠. 일명 내일은 연애왕.”

순간 조금 전 민우와 돼지껍데기를 씹으며 주고받았던 대화의 한 토막이 떠올랐다.

[게임 이름이 뭔데?]
[내일은 연애왕.]

설마 그 연애왕? 나는 술기운이 묻은 눈을 깜박거렸다.

“아, 그 게임. 여성용은 없다던데.”
“내가 만들었어요.”

혹했다. 반짝 나타났던 철벽녀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술에 취한 탓만은 아니었다. 명기가 되는 옥장판도 아니고 온라인 연애게임이었다. 언젠가 쓰겠지 하며 사두었던 손톱깎이나 때밀이 수건과는 차원이 달랐다. 현재의 내게 당장 필요한 핫 아이템이었다. 아무나와 어설픈 썸을 타고, 끝이 빤한 연애를 다시 시작하는 거지같은 습관을 반복하느니 화면이나 두드리며 인고의 시간을 보내는 게 훨씬 바람직할 터.

“물건 볼 수 있어요?”

때마침 지름신도 강림하셨다.

“물건 말고 게임 캐릭터는 보여줄 수 있는데.”
“캐릭터가 어디 있는데요?”
“Here.”

긴 손가락이 태연하게 가리키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손가락 주인의 하얀 얼굴이었다.

작가

제이(提耳)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낯선 곳만큼 익숙한 도시로의 여행도 좋다.
읽는 것만큼 쓰는 게 즐겁다.
말하기보다 듣는 게 편하다.
그래서 늘
조용히 어디론가 떠날 준비를 하며,
무언가를 읽고 듣고, 쓰면서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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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3.9

구매자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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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션잡지 에디터의 일에대해 자세히 나와 또다른 흥미를 주었고, 사랑에 맹목적이거나 끌려다니지않고, 신데렐라도 아닌 멋진캐릭터라 아주 신선하게 다가왔다. 남주가 바라보는, 여주를 대하는 자세가 아주 좋았다. 한가지흠인 표지가 안습ㅠㅠ

    jml***
    2018.09.05
  • 오우~ 여주 넘 귀여워요~ 남주는 매력~ 퐝퐝~

    als***
    2018.05.17
  • 읽는데 왜 이렇게 집중이 안되는건지ㅜㅜ 리뷰대로 여주 성격은 진짜 맘에 드는데 중간지점 부터는 거의 대충 읽음... 간질간질 거리는 장면도 별로 없고~ 연애 이야기가 많이 없는듯! 갠적으로 이도저도 아닌 밍밍한 소설 이였음ㅠㅜ

    jkb***
    2018.01.24
  • 제기준 여태까지 본 로설 여주 중 제일 맘에 드네요!!

    kyu***
    2017.11.22
  • 남주,여주 모두 매력적..특히 드물게도 여주가 넘 매력적이어서 별다섯 쏩니다..여주 처녀드립없어서 좋았구요.작가님 문체가 심각하지 않고 시크한듯 깔끔하고 때론 큭~웃게 되는 코믹함도 좋았네요~

    sun***
    2017.09.25
  • 여주가 하드캐리해주는소설 ㅋㅋㅋㅋㅋㅋ 전 여주성애자라서 아주 만족하면서 읽었네요 더이상 남주들러리여주는 보기싫거든요 패션애기도 제취향이기도 하고 ㅋㅋㅋ 재미있게 읽었어요

    ssa***
    2017.09.16
  • 여주가 쿨해서 좋긴 한데 너무 캐릭터가 쎄서 남주가 묻혀버리는 느낌이네요 .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coc***
    2017.09.13
  • 마음에 드는 멋진 주인공들이네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느낌~패션 얘기가 많아 맞지 않는 분들도 계실듯한데 남여 주인공들이 진짜 사랑하는 상대를 만나 사랑하는 과정이 좋았습니다.

    rac***
    2017.09.12
  • 중간까지읽다가 전읽덮했어요 음 제가 추구하는 연애관이아니예요 남주 여주둘다 연애를한다는표현을 쓰기엔 연애에서 제일중요한 사랑이빠졌어요 연애가아니라 데이트메이트죠 그런관계는 뭐 뒤로갈수록 둘은사랑하겠죠 근데 그런마인드자체가 계속 거슬려서 전포기... 그리고 여주 어시인 민호는 걍발암이라 나올때마다 짜증나서 그것도 포기이유!!!! 그냥제취향과맞지않아서 읽덮한거라 별점테러는안해요~

    l01***
    2017.09.12
  • 군더더기없이 깔끔한 전개에 대찬 여주 사이다예요

    wxy***
    2017.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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