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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친구사이작품 소개

<은밀한 친구사이> 고등학교 동창회에서 8년 만에 만난 설주원.
인생에서 배신이란 맛을 처음 맛보게 해주기도 한 그였다.
다신 마주치지 말자 하는데, 왜 자꾸 눈앞에서 알짱대는 걸까.

***

초인종을 누르자 기다렸다는 듯 객실 문이 열렸다. 자그만 틈 사이로 샤워 로브를 걸치고 있는 주원의 모습이 보였다.

“좀 늦었네. 들어와.”
“…….”
“올 거라고 생각했어.”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물어볼 거 있어. 너 오늘 피아노 독주회는 왜 간 거야?”

잠시 주원의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스쳤다.

“나한테는 섹스나 하자고 해놓고, 결혼할 여자한테 잘 보이고 싶기라도 한 거야? 대체 날 뭐로 보길래.”

다은이 열을 올리면서 고함을 질렀다. 그런데 주원은 여트막하게 웃고 있었다.
여유로운 주원의 표정을 보니 속이 더욱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왜? 정곡을 찔리니까 할 말이 없어? 아니면 네가 그렇게 좋아하는 섹스 못하게 돼서 허탈해?”
“모다은.”

주원이 낮고도 다정하게 다은의 이름을 불렀다.
네가 할 말이 뭐가 있겠냐며 주원을 노려보는데 그는 여전히 옅은 미소를 띤 채 다은의 얼굴을 살피고만 있었다.
자리에서 일어난 그가 팔을 뻗어 다은의 머리칼을 쓸어내렸다.

“다은아, 너 그거 질투하는 거잖아.”
“…뭐? 누가 뭘 질투한다고?”

빠져나갈 생각으로 주원이 이상한 말을 던진다고 생각했다.
갑자기 질투는 무슨 질투. 만천하에 드러난 주원의 민낯과 음흉한 속내를 지적하고 있을 뿐인데.

“너도 나한테 마음이 있으니까 화가 나는 거고. 그래서 여기까지 쫓아온 거잖아.
내 따귀라도 때려야겠다 싶으니까. 아니야? 마음이 있으니까 이런 수고도 하는 거지.”
“그건!”

정곡을 찌르는 듯한 그의 지적에 다은은 입술을 꾹 다물었다.


#남사친과 재회하기#안 본 사이 더 짐승 됐네#안 엮이고 싶은데 #어느새 빠져들었네 #근데 거긴 왜 그렇게 큰거야?



저자 소개

하빕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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