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위트니스 리 형제님이 그리스도와 십자가에 관하여 전한 일련의 메시지 22장을 수록하였습니다. 각 메시지는 본래 1952년부터 1953년까지의 《말씀의 사역》에 연재되었던 것을 약간의 수정을 거쳐 단행본으로 엮었습니다. 메시지를 전한 시기와 장소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서문>
이 일련의 메시지들에서 우리는 전일하게 그리스도와 십자가만을 볼 것이다. 성경을 아는 사람은 그리스도와 십자가가 성경의 중심과 실재라는 것을 안다. 성경에서 그리스도와 십자가를 제한다면, 성경은 공허한 것이 될 것이다. 성경의 탁월함은 그 안에 계시된 그리스도와 십자가에 있다. 사람은 그리스도와 십자가를 인식해야만 성경이 얼마나 보배로운지를 알 수 있고, 또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를 감상할 수 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 1장 23절에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를 전파한다고 말한다. 그는 다른 것을 알지 않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만을 알았다(고전 2:2). 그가 보기에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이시고 하나님의 지혜이시며(고전 1:24),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의 집대성이시다. 그리고 십자가의 말씀은 구원을 받은 사람에게 하나님의 능력이다(고전 1:18). 이것은 사도의 메시지와 일의 중심이 그리스도와 그분의 십자가라는 것을 가리킨다. 사도들은 하나님에 의해 보내어져 하나님을 대표하여 메시지를 전하고 일하였기 때문에, 그들이 강조한 것은 바로 하나님께서 강조하신 것이다. 하나님께서 사도들에게 위임하신 메시지와 일 안에서 강조하신 것이 그리스도와 십자가라는 것을 보기 바란다.
우리가 이미 은혜로 구원을 받았더라도, 그리스도와 그분의 십자가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아직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우리가 영적인 생명에서 충분히 전진하고, 영적인 일과 영적인 길에 대하여 충분히 보며, 수준이 있는 그리스도인이 되려면, 반드시 그리스도와 십자가를 알아야 한다. 그리스도와 십자가를 충분히 알지 못한 채 영적인 일을 하거나 하나님의 뜻을 만족시키는 봉사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우리가 영적으로 전진하고 영적인 비결을 얻거나 영적인 일을 하고 복음을 전하며 교회를 다스리는 등의 일을 하려면, 그리스도와 십자가에 대한 충분한 인식이 있어야 한다.
오늘날의 믿는 이들이 이렇게 가난하고 연약하며, 교회가 이렇게 황량하고 혼란스러운 것은 믿는 이들과 주님을 섬기는 사람들이 그리스도와 십자가를 충분히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오직 그리스도와 십자가에 대한 충분한 인식만이 믿는 이들을 더 깊은 생명으로 온전함을 얻게 하고, 교회가 영적으로 세워지게 하며, 그리스도의 신장의 분량이 교회 안에서 자라 충분히 성장하게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일련의 메시지에 상당히 많은 시간을 들여서 “그리스도와 십자가”라는 이 주제를 볼 것이다.
성경이 그리스도와 십자가에 관하여 계시한 말씀은 모두 우리가 본래 알지도 못하고 생각하지도 못한 것이다. 만일 하나님의 특별한 긍휼과 성령의 특별한 임재가 없다면, 그리고 우리에게 갈망하는 마음과 충분히 밝고 강한 영이 없다면, 그리스도와 십자가라는 이 심오하고 중심적인 진리에 관하여, 우리는 요한복음 6장에서 영원한 생명의 말씀을 듣고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과 같이, 모호하고 비밀스러워서 이해할 수 없다고 느낄 것이다. 그리고 “이 말씀은 어렵습니다. 누가 알아들을 수 있겠습니까?”(요 6:60)라고 말할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합당한 마음과 강한 영을 갖게 하심으로, 한 면으로 마음으로 귀 기울여 듣고 영으로 받아들이고, 또 한 면으로 힘써 기억하고 묵상하여 기도로 바꾸며, 이것을 통하여 더 깊고 더 많은 인식을 갖도록 추구하기를 앙망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