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서 정치를 읽고, 정치에서 역사를 읽는다!
《더 타임스 세계사》나 《르몽드 세계사》를 보면, 가장 부러운 것은 지도와 도표로 구성된 풍부한 시각적 자료를 활용해 인류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준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포에니 전쟁에서 카르타고의 한니발과 로마의 스키피오가 어디서 어떻게 싸웠는지, 신성로마제국이 거대한 영토를 가졌지만 실제로는 얼마나 다양한 제후국으로 나뉘어 있었는지, 또는 항구도시에 불과한 베네치아가 아드리아해 연안에 얼마나 많은 영토를 보유하고 있었는지 등을 쉽게 알 수 있다. 복잡한 역사를 텍스트만으로 설명한다면 설령 이해를 했더라도, 인물과 사건의 지리적 인과관계나 시간대별 흐름의 구체적 양상을 머릿속에서 떠올리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면 한국사는 어떨까.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한국사와 관련된 지도를 떠올린다면, 고작해야 삼국 시대의 백제(4세기)-고구려(5세기)-신라(6세기)의 전성기 정도일 것이다. 그리고 통일 이후 신라와 고려의 영토, 4군6진 개척 후 조선의 영토는 한반도를 통치한 왕조의 지배 영역을 알게 할 뿐이다.
지도와 도표를 통해 보다 쉽고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한국사
유사 이래 한반도를 지배한 왕조의 축적된 역사와 기록을 갖고 있지만, 기존의 한국사 관련 교재와 교양서는 텍스트를 통한 해설을 담는데 주력하고, 시각적 자료를 활용하는 데는 상대적으로 소홀한 면이 없지 않았다. 그리고 한국사를 한반도 내의 왕조사로 지나치게 제한함으로써 중국 대륙과 섬나라 일본과의 국제관계는 상대적으로 축소되는 등 역사 왜곡 현상까지 나타나기 일쑤였다.
그러다보니 백제와 신라가 성립하기 전 한반도에 한사군과 삼한은 어디쯤 자리 잡고 있었는지, 툭하면 신라 수도 서라벌을 포위한 왜는 어디에 존재했던 것인지에 대한 역사학계의 논쟁만 무성해 일반인은 그저 어리둥절할 뿐이다. 그리고 안시성 전투 당시 고구려와 당나라 측은 병력을 어떻게 전개했는지, 쿠빌라이 칸을 만나러 간 고려 태자 왕전은 어떤 경로를 거쳐 갔는지, 임진왜란 당시 왜군이 점령한 조선의 영토는 어느 정도였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작가 소개
유성운
고려대학교에서 한국사를 전공하고, 〈동아일보〉와 〈중앙일보〉에서 문화부-정치부-사회부를 거쳤다. 대학원까지 역사 공부를 이어가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고자 문화부에서 학술 분야를 담당하고 싶은 소망이 있었지만, 어쩌다 보니 기자 생활 15년의 절반을 정치부에서만 보냈다. 뒤늦게 진학한 대학원에서는 마음을 바꾸어서 기후환경학을 공부했다.
정치부에서 국회 출입기자로 〈중앙일보〉 지면과 온라인에 ‘유성운의 역사정치’를 3년간 연재했고, 문화부에서는 역사와 영화·뮤지컬 등 문화콘텐츠를 엮는 ‘역(歷)발상’을 연재했다.
“과거는 그대로 반복되지는 않을지라도, 분명 그 운율은 반복된다”라는 마크 트웨인의 말을 떠올리며 과거와 현재의 퍼즐을 맞춰보는 일에 관심이 많다. 17~18세기의 조선 후기 사회변동을 기후 변화와 연계해보는 작업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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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뽕은 싫지만.. 은연중 드러나는 저자의 관점에도 동의하기 어려움..
gra***
2023.06.26
지금 절반까지 읽었는데, 너무 흥미롭습니다,교과서 적이지 않고 가끔 현대상황에 맞물려 평론하는 부분은 더 새롭게 다가오네요~
pwy***
2021.06.29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역사와 인물에 대해 다면적으로 보는 시각이 재미있고 새롭습니다. 현 시대와의 적절한 비유를 통해 생생한 느낌입니다.
thr***
2021.04.02
역사에 대한 깊이있는 시각을 갖게 해주네요.부분부분 내용이 아니라 시대순으로 흐름있는 책으로 가와도 정말 좋을것 같습니다.
yuc***
2021.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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