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빅토리아 시대를 대표하는 문필가이자 걸출한 지성인 토마스 칼라일의 대표적인 저작 『영웅숭배론』과 『의상철학』을 한 권으로 엮었다. 『영웅숭배론』은 인격적 성실성과 도덕적 통찰력, 그리고 진실성을 갖춘 11명의 영웅을 다룬다. 칼라일은 성실성과 통찰력이라는 정신적 위대성이야말로 영웅의 속성이라고 말하면서, 안일과 쾌락만을 좇지 않고 고상하고 진실한 일을 한다면 누구나 영웅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영웅숭배론』은 19세기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영국에서만 28판까지 출간되었으며, 거의 모든 유럽 각국 언어로 번역되었던 책이다.
『의상철학』은 칼라일의 가장 절정의 작품으로 창작적인 요소가 가미된 첫번째 저작이다. 칼라일은 눈에 보이는 온갖 자연만물을, 영혼이나 신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를 상징하는 ‘의상’이라고 규정했다. 자연 그 자체에서 초자연적인 것을 받아들이고, 도덕적 실천에 종교적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 바로 ‘의상철학’인 것이다. 이 작품은 칼라일의 작품들 중에서도 가장 문학적이고 예술적인 용어를 사용한 대서사시로 문학사에 큰 획을 그은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역사를 지배한 진정한 영웅은 누구인가
청년의 야망과 그 희망 영혼의 의지를 투영한 대서사
빅토리아 시대 최고 지성 칼라일 대표명저 완역!
토마스 칼라일
토마스 칼라일(Thomas Carlyle 1795∼1881)은 저작의 분량이나 영향력에 있어서 빅토리아 시대(1837~1901)를 대표하는 문필가이자 걸출한 지성이다. 그가 영국에서 누린 지위는 독일에서의 괴테에 필적하는 것이었다. 다윈은 칼라일을 가리켜 ‘내가 알고 있는 가장 귀 기울일 가치 있는 인물’이라고 평했다. 역사가 브린턴은 “칼라일은 빅토리아 시대의 거의 모든 전기나 서간집에서 그에 관한 내용을 찾을 수 있을 정도로 명성을 누렸다. 칼라일과 밀(John Stuart Mill, 1806~1873)을 이 시대의 두 거대 세력으로 맞세우는 것이 결코 부당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카자미언은 “칼라일을 배제하고는 영국 문학사도, 19세기 영국 사회사도 설명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영웅숭배론』이란 무엇인가?
『영웅숭배론』은 1840년 5월 5일부터 22일까지 런던에서 매주 화·금요일에 행한, 그의 마지막이자 가장 중요한 여섯 차례의 강연 원고를 그 이듬해인 1841년에 책으로 펴낸 것이다. 책 제목 『On Heroes, Hero-Worship, and the Heroic in History』를 직역하면 "역사 속의 영웅, 영웅숭배 그리고 영웅정신"이 되는데, 흔히『영웅숭배론』으로 알려져 있다.
‘영웅’이라 하면 군사적 위업을 이룬 위대한 인물이 먼저 떠오른다. ‘영웅숭배’란 어휘도 군인영웅에 대한 맹목적 숭배와 절대복종으로 받아들이기 쉽다. 그러나『영웅숭배론』에서 칼라일이 말한 ‘영웅’은 결코 군사적인 의미에 한정되지 않는다.
칼라일은 인격적 성실성과 도덕적 통찰력, 그리고 진실성을 갖춘 ‘위인’을 영웅이라고 정의한다. 그는 여러 분야의 역사적 위인들을 영웅의 본보기로 제시했다. 이 책에 실린 11명의 영웅 중 군사적 영웅은 나폴레옹과 크롬웰뿐이고, 나머지는 북유럽 신화의 주인공 오딘, 이슬람교 창시자 마호메트, 종교개혁자 루터와 녹스, 시인 단테와 셰익스피어, 문인 존슨·루소·번스 등이다.
칼라일에 따르면, 영웅과 추종자의 관계는 수동적 ‘복종’이 아닌 자발적 ‘존경’을 바탕으로 한다. 양자의 관계는 도덕적 관계다. 영웅들은 성실성·진실성·통찰력·결단성 등을 갖추어야 하지만, 그 영웅을 알아보고 추종하는 ‘작은 영웅’들 또한 그러한 덕목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것이 바람직한 영웅숭배의 전제조건이다. 이 책에서는 ‘영웅(Hero)’과 ‘위인(Great Man)’이 같은 의미로 쓰이고 있다. 칼라일에 따르면, 성실성과 통찰력이라는 정신적 위대성이야말로 영웅의 속성인 것이다.
칼라일은 아무리 하찮은 인간일지라도 무언가 고귀한 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인간은 단지 안일과 쾌락만을 좇는 것이 아니라, 고상하고 진실한 일을 하기를 바란다. 그러므로 계기만 주어진다면 어느 누구라도 빛을 발하며 영웅이 될 수 있다.
『영웅숭배론』은 19세기 유럽 최고의 베스트셀러다. 1841년에 초판이 간행된 후 1928년에 이르기까지 영국에서 28판, 미국에서 25판이 간행되었고, 독일어 번역본은 6판이 간행되었다. 칼라일이 세상을 떠난 뒤 프랑스어·폴란드어·에스파냐어·이탈리아어·헝가리어·스웨덴어·네덜란드어·세르보―크로아티아어·덴마크어 등 거의 모든 유럽 각국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유럽의 독서인구 중 이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은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의상철학』이란 무엇인가?
『의상철학』의 원제 『sartor Resartus : The Life and Opinions of Herr Teufelsdrockh in Three Books』를 직역하면 "다시 재단된 재단사 : 토이펠스드레크 씨의 생애와 견해 3부작"이 된다. 이것은 독일인 디오게네스 토이펠스드레크(사실은 저자 칼라일 자신)의 의상철학(Philosophy of Clothes)책을 편집 보충한 것으로, 흔히『의상철학』이라는 제목으로 널리 알려져 애독된다.
『의상철학』은 칼라일의 가장 절정의 작품이며, 최초의 창작적 서적이다. 그때까지의 사상과 의견을 집대성함과 동시에 미래의 여러 가지 경향의 출발점이 되었고, 모든 저작들의 씨앗을 그 안에 숨기고 있다.
『의상철학』 제1부와 제3부는 철학을 다룬다. 칼라일은 눈에 보이는 온갖 자연만물을, 영혼이나 신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를 상징하는 ‘의상’이라고 생각한다. 자연 그 자체에서 초자연적인 것을 받아들이고, 도덕적 실천에 종교적 가치를 부여하는 것, 이것이 바로 ‘의상철학’이다. 제2부에서는 토이펠스드레크라는 인물이 기계적 유물적 세계관에서 벗어나 자아를 초월하여, 자유와 인류애에 이르는 정신적 진보를 서술한다.
『의상철학』은 칼라일의 작품들 중에서도 가장 문학적이고 예술적이다. 그는 금은 세공사처럼 단어를 다루고 문장을 짜내면서 기뻐한다. 연어법(의미상 연관이 있는 말을 사용하여 수식하는 법)을 많이 사용하고, 재치 있는 말장난까지 사용한다. 이리하여 이 책의 문체는 다른 비유에선 볼 수 없는 특이한 것이긴 하지만, 찬란함으로 눈길을 빼앗는 듯한 문양을 하고 있다. 칼라일이 문장을 두고 고심하며 명장의 고뇌를 직접 맛보았다는 점에서 이 책을 으뜸으로 치는 데 아무 이론이 없을 것이다.
『의상철학』은 독일 낭만주의 문학과 철학의 영향을 받았으며, 공리주의와 물질주의에 반대하면서도 전통적 그리스도교에 불만을 품었던 그 시대 사람들의 정신적 갈증을 해소해주는 것이었다. 그 시대 바람직한 청년의 영혼과 의지를 상징하는 대서사로서 문학사상 그 의미가 남다르다.
유럽의 꿈을 품은 젊은이들의 청춘 애독서요 필독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