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풀니스

정확한 팩트와는 상관없이 직관적으로 사실인 것처럼 받아들이고 있던 것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다시금 반성하게 만드는 충격적인 책이었다. 쓸데없는 걱정, 공포, 불안감을 갖게 하는 잘못된 정보들을 ‘사실충실성’으로 극복하자는 저자의 의도가 충분히 설득력있게 다가왔다. 세상을 극단적으로 이분화하여 생각하고 모든 원인을 거기에 끼워맞춰 설명하려고 하는 간극 본능, 나쁜 소식에 훨씬 솔깃해하고 지나치게 걱정하는 부정 본능, 불안한 상황에 앞으로도 쭉 계속될거라며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직선 본능과 공포 본눙, 지금 당장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큰일 날 것이라 단정하는 다급함 본능 등에 의해서 불안한 마음에 급작스럽게 행동하기보다는 평정심과 마음의 여유, 안정을 찾기위해 노력하라는 저자의 메세지가 흡사 자기계발서 같은 느낌도 있었다. 특히 크게 공감했던 부분은 일반화 본능과 단일 관점 본능에 대한 설명이었다. 세상을 간편하고 빠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범주화를 통해 일반화해서 받아들이는 것일텐데, 그러다보면 각각 개별적인 존재들이 가지고 있는 독특함과 특별함을 간과하거나 결과적으로 잘못된 판단을 하게 될 수도 있다. 저자는 우리가 생각하는 여러 가지 단순한 범주 중 어떤 것에 오해의 소지가 있는지 알고, 그 범주를 좀 더 나은 것으로 대채하기 위한 최고의 방법으로 ‘여행’을 들었다. 물론 세계 보건을 연구하는 학생들에게 조언한 것이지만, 직접 가서 보고 체험하는 것으로 각각 개벌적인 상황이 가지는 특별함을 경험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인다면 일반인들에게도 충분히 설득력있는 방법이 될 수 있을 듯 하다. 단일 관점 본능 또한 쉽게 빠져들 수 있고 그 폐해 또한 상당히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경우가 아닌가 싶다. 한 가지 방향으로만 사물을 바라보면서 그것이 다른 많은 것을 훌륭하게 설명한다거나 다른 많은 것의 훌륭한 해결책이 된다는 느낌, 스스로 모든 것을 명쾌하게 이해한다고 생각하기가 얼마나 쉬운가. 마치 흔들림 없는 나침반처럼. 바늘 끝이 쉼없이 떨리지 않는 나침반은 기능을 상실한 것이라는 사실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저자는 단일 관점 본능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망치가 아닌 연장 통을 준비하라’는 조언을 덧붙인다. “ 도구를 잘 다룬다면 그 도구를 지나치게 자주 사용하고 싶을 수 있다. 문제를 깊이 분석하다 보면, 그 문제나 내 해결책의 중요성을 과장할 수 있다. 모든 것에 사용하는 하나의 도구는 없다는 점을 명심하라. 내가 좋아하는 생각이 망치라면, 드라이버나 스페너 또는 줄자를 가진 동료를 찾아보라. 다른 분야의 생각도 마다하지 마라. ” 내가 선호하는 이해방식과 다른 사람들과도 적극적으로 교류하고 의견을 나눠야 한다는 말일텐데, 그게 정말 쉽지 않다는 사실. 튼튼한 ‘내 생각’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울러 그 생각이 언제라도 개선되고 변화될 수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하고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는 마음을 함께 챙기는 것도 몹시 필요할 듯 싶다. 팩트가 아닌 정보들 사이에서 사실충실성을 갖기 위해서는 복잡함을 끌어안을 수 있는 포용력과 여러 생각을 섞고 절충할 수 있는 현명함 역시 필수적인 능력이 아닐까. _______ 우리 아이들에게 겸손과 호기심을 가르쳐야 한다. 여기서 겸손이란 본능으로 사실을 올바르게 파악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아는 것이고, 지식의 한계를 솔직히 인정하는 것이다. 아울러 “모른다”고 말하는 걸 꺼리지 않는 것이자,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을 때 기존 의견을 기꺼이 바꾸는 것이다. 겸손하면 모든 것에 대해 내 견해가 있어야 한다는 압박감도 없고, 항상 내 견해를 옹호할 준비를 해야 할 필요도 없어 마음이 편하다. 팩트풀니스 | 한스 로슬링, 올라 로슬링, 안나 로슬링 뢴룬드 저 #팩트풀니스 #한스로슬링#올라로슬링 #안나로슬링 #김영사 #사실충실성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사람들이 특정 사안에 대해서 느낌을 사실로 인식하게 되는 비합리적 본능 10가지를 다룬 책. 10가지의 잘못된 본능을 다양한 실제 사례를 통해 설명하고 있어 요즘 같이 정보 범람에 따른 잘못된 판단을 하기 쉬운 요즘 올바른 시각을 갖는데 많은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이론과 실전은 엄연히 다르기에 올바른 판단을 하기 위해선 스스로 단련시키는 수밖에 없네요.

세상은 점점 나아지고 있고, 그동안 내가 가지고 있던 편견, 오해들이 많았다는 점을 깨달았다.

아주 가끔 삶을 흔드는 책이 있습니다. 제 아이에게도 나중에 팩트풀니스를 꼭 읽어보라고 할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