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디 접속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강제 새로 고침(Ctrl + F5)이나 브라우저 캐시 삭제를 진행해주세요.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리디 접속 테스트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대응 방법을 안내드리겠습니다.
테스트 페이지로 이동하기

어머니를 돌보다 상세페이지

인문/사회/역사 인문 ,   에세이/시 에세이

어머니를 돌보다

의무, 사랑, 죽음 그리고 양가감정에 대하여
소장종이책 정가16,800
전자책 정가30%11,800
판매가11,800

어머니를 돌보다작품 소개

<어머니를 돌보다>

『어머니를 돌보다』는 개성적이고 독창적인 소설가, 작가들이 존경하는 작가 린 틸먼이 희귀 질병을 앓는 어머니를 11년간 돌본 경험을 사실적으로 이야기하는 자전적 에세이다. 나이 듦과 병듦, 필수 노동으로서의 돌봄, 그리고 그 끝에 놓인 죽음이라는 인간 조건을 냉철하게 직면한다. 이를 통해 작가는 언젠가 돌봄의 제공자이자 또 대상이 될 사람들에게 유용한 도움을 주고 위로를 건네고자 한다. 한편으로는 불편한 진실과도 마주한다.


출판사 서평

“넋을 뺏긴 채 읽었다. 몸에 새겨 영원히 간직하고 싶었다.”
―정희진 추천!

《미국공영라디오》, 《슬레이트》, 《벌처》 선정 2022년 최고의 책

노화, 병듦, 돌봄, 죽음
그리고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의 혼돈
― 인간 조건의 진실을 직면하는 칼 같은 글쓰기

“나는 어머니를 몰랐다”

■ 나이 듦, 병듦, 돌봄, 죽음이라는 인간 조건을 냉철하게 직면
『어머니를 돌보다』는 개성적이고 독창적인 소설가, 작가들이 존경하는 작가 린 틸먼이 희귀 질병을 앓는 어머니를 11년간 돌본 경험을 사실적으로 이야기하는 자전적 에세이다. 늙고 병든 부모를 돌보는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기에 보편적이면서, 각각의 경험과 고통은 개별적일 수밖에 없기에 고유하고 특별하다. 『어머니를 돌보다』는 나이 듦과 병듦, 필수 노동으로서의 돌봄, 그리고 그 끝에 놓인 죽음이라는 인간 조건을 냉철하게 직면한다. 이를 통해 작가는 언젠가 돌봄의 제공자이자 또 대상이 될 사람들에게 유용한 도움을 주고 위로를 건네고자 한다. 한편으로는 불편한 진실과도 마주한다. 작가의 돌봄 이야기는 아직 그러한 경험이 없거나 운이 좋게도 그런 일을 맞닥뜨리지 않을 독자들에게도 깊은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 의료진을 맹종해서는 안 돼. 척박한 노인 의학의 현실을 지적
작가는 나이 든 어머니의 이상을 평소와는 다른 표정과 몸가짐으로 직감적으로 알아챘다고 회고한다. 매사를 꼼꼼히 기록하던 어머니의 문장이 무너지기 시작하고, 더 이상 글을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노화는 눈에 잘 띄지 않는 더딘 과정이지만 그 결과는 분명하고 갑작스러웠다. 그리고 어머니의 병을 알아내기 위해 병원 순례를 하며 수많은 의사들을 만나는 긴 투병 생활이 시작된다. 의사들의 진단은 서로 달랐고 때로 작가(세 딸 중 막내)와 두 언니들을 투병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상황으로 몰아넣었다. 작가는 의사들의 진단과 처방이 정확하지도 객관적이지도 않았다고 하며, 의료진을 무조건적으로 맹종해서는 안 된다고 충고한다. 환자 가족은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이끌어내기 위해 의료진과 부단하게 교섭하고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해 해야만 하는 일을”(24쪽) 해야 한다. 그리고 다른 의료 분야에 비해 척박한 노인 의학의 현실을 지적하기도 한다. “노인 인구와 인간의 수명이 똑같이 늘고 있지만, 노인학을 전공으로 선택하는 의사는 거의 없다.”(56쪽)
누구보다 위태로울 수 있는 노인 환자가 의료 시스템에서 홀대받고 있는 현실은 고령사회의 아이러니다. 이는 죽음에 가까이 있는 노인을 우리 사회가 어떻게 대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대개 의학계가 노인을 취급하는 방식은 사회 전반이 노인을 취급하는 방식과 동일하다.”(244쪽) 병든 노인에 대한 무관심은 ‘죽음’을 대하는 현대인의 태도이기도 하다.

■ 돌봄 과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의 혼돈을 야기해
린 틸먼은 어머니를 돌보는 11년의 시간 동안 어머니에게, 어머니의 병에 모든 일상과 생활이 제약받았다고 한다. “일반적인 삶은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뒤에야 돌아올 것이다.”(117쪽) 책 곳곳에서 어머니를 사랑하지 않았다고 하면서 그런 어머니를 돌봐야 하는 처지가 너무 비참했다고 토로한다. “좋은 딸 역할을 연기했지만” 그건 “진심”이기보다는 “양심”(130쪽)에 따른 것이었고, 어머니 돌봄은 “가혹한 의무”(10쪽)였다고 말한다. 일상 전반이 어머니에게 맞춰져 있는 상황에서 린 틸먼은 작가로서 글쓰기 시간을 사수하기 위해 악착같이 애써야 했다. 그러기 위해 간병인에게 의존하고, 두 언니에게 책임을 전가하기도 했다. 어머니를 돌봐야 한다는 ‘양심’과 자기 생활을 영위해야 한다는 ‘욕망’ 사이에서 린 틸먼은 괴로워하고 혼란스러워한다. 작가는 늙고 병든, 그것도 사랑하지 않는 부모를 돌보기가 감정의 극심한 낙차를 수반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부제의 키워드 중 하나인 ‘양가감정’은 어머니에 대한 애증의 감정을 의미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돌봄의 과정에서 겪게 되는 말로 이루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의 혼돈을 의미하는 것이다.

■돌봄은 완벽할 수 없어. 중요하지만 홀대받는 돌봄 노동
작가 린 틸먼은 병든 부모를 돌보는 일에 온전히 마음을 쏟는 것, “이 일을 완벽하게 제대로 해내기란 불가능하다”(12쪽)고 단언한다. 작가의 이 말은 지금 돌봄 행위를 하는 사람들에게 큰 위로가 될 수 있다. 왜냐하면 돌봄은 지금 자신이 혹여 최선을 다하지 않는 건 아닌지 끊임없이 의심하면서 자책하게 만들고, 정서적으로 스스로를 황폐하고 지치게 하기 때문이다. 최근 ‘돌봄’의 중요성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는데, 이 책은 돌봄이 불가피하지만 매우 힘든 일이라는 점을 상기하며 의무와 도리만이 아닌 필수 노동임을 부각시킨다. 이 책에서 상당 부분을 할애하여 작가 가족들과 함께하며 어머니를 돌본 많은 간병인을 소개하는 이유도 이와 관련이 있다(헌사도 돌봄 제공자들에게 바쳐졌다). 주로 ‘유색인종’ 여성이었던 그들의 돌봄 행위가 경제적ㆍ계급적 차별의 기반 위에 있었다는 백인으로서의 자성도 잊지 않는데(유색인종 여성 간병인들의 일탈적 행동, 가령 도벽에 관한 이야기가 가감 없이 등장하는 점도 흥미로운데 이 에피소드 역시 작가 가족과 그들 사이에 놓인 위계 및 차별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그러한 자성은 돌봄 노동이 어떤 이들의 희생으로 이루어지며 우리 사회에서 중요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심지어 홀대받고 있음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 자기가 선택하지 않은 부모와 일생을 함께한다는 것. 부모를 이해한다는 것
“나는 여섯 살 때부터 어머니가 싫었다.”(69쪽) 어머니의 투병과 돌봄의 시간을 되돌아보는 이 책은 어머니와 딸의 관계를 다룬 이야기이기도 하다. 작가는 어머니의 생애, 어머니와 있었던 일을 회상한다. 어머니는 젊은 시절 대공황을 겪고 오손 웰스의 전설적인 라디오 드라마를 기억하는 세대이다. 어머니의 삶은 20세기 미국 역사를 관통하는데, 작가는 그러한 어머니를 이해하려고 하는 한편 이해의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어머니는 기이한 생명체였다. 속이 좁았고, 화가 나 있었고, 마음을 여는 일이 없지는 않았지만 거의 없었고, (…) ‘경청’과는 거리가 멀었다. (…) 어머니의 성격은 뒤틀려 있었다.”(110~111쪽) 작가가 어머니를 싫어한 이유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어머니는 똑똑했고”(111쪽) 그림을 잘 그렸으며 “폭풍 한가운데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하는”(138쪽) 사람으로 그려진다. 나아가 길에 버려진 고양이를 지나치지 않는 어머니를 작가는 “사랑”하고 “존경”(141쪽)했다고도 말한다. 어머니에 대한 모순된 감정은 애증으로 보여지지만, 작가의 감정이 신경증적으로 느껴질 정도여서 기이하고 흥미를 끈다. 이를 범상하게 본다면 작가의 글이 전체적으로 일관성을 유지하지 못하는 결함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자기 자신에까지 칼 같은 사실성을 견지하고자 하는 작가의 글쓰기 스타일을 염두에 두면 변덕스러운 어머니의 성격이 어머니에 대한 작가의 묘사에 무의식적으로 투영된 것은 아닐까 하는 심리적 해석을 타진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실상 한 인간은 완전하거나 일관되지 않고 다층적 면모를 지니기에 어머니에 대한 작가의 감정은 오히려 매우 현실적이고 사실적이다.
『어머니를 돌보다』는 작가주의적 정직함으로 ‘사실’에 육박함으로써 감상적인 모성 신화를 뛰어넘는다. 모성 신화에 부합하지 않는 어머니상이 병존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린 틸먼의 모녀 서사는 자기가 선택하지 않은 부모와 일생을 함께한다는 것, 부모를 이해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질문한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저마다의 질문과 답을 구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린 틸먼은 책의 말미에서 체념하듯 말했다. “나는 어머니를 몰랐다.”(247쪽) 작가는 겉으로는 어머니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11년 동안 작가가 보여준 행동은 그와는 다른 감정을 말하고 있다. 부제의 키워드 중 하나는 ‘사랑’이다.

■ 어머니의 죽음이 노화와 노인 의학에 관심을 갖게 해
부모 돌봄의 끝이 대개 죽음이기에, 작가는 임종 과정과 죽음의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 자세하게 묘사한다. “나는 그 일을 관찰했다. 어머니가 느린 속도로 해체되는 것을.”(187쪽) 죽음이 가까워졌을 때 “발가락이 안으로 굽는다”(184쪽)라든지, 사람이 죽으면서 목에서 내는 꼴까닥 소리가 “죽어갈 때 삼킴 기능이 멈추기 때문”이라는 잘 알려지지 않은 세세한 사실까지 말한다. 어떻게든지 죽음을 포착하고 목격하려는 듯이 말이다. 그러나 “예상하고 있을 때조차” “죽음은 언제나 뜻밖의 사건이다.” 죽음이라는 “인간적인 사건은 여전히 불가피하고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이고, 죽음의 찰나를 보고 있다는 것조차 믿기지 않고 “보고 있는 것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것을 “지켜보는 일은 미친 짓처럼 느껴진다.”(187쪽) 죽음을 포착하려는 노력이 섬세한 관찰과 재현으로 이어졌을 테지만, 작가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검은색 비닐 부대에 담긴 어머니의 시신, “새로운 무”(192쪽)일 따름이다.
어머니의 죽음은 작가 린 틸먼으로 하여금 “내 이름이 필멸 명단에서 상단으로 올라갔다는 사실”(236쪽)을 깨닫게 한다. 작가는 노화나 노인 의학에 대해 새롭게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나이 들며 잇몸이 휑해 보이는 것은 노화 과정에서 살이 가장 먼저 빠지는 곳이 잇몸이기 때문이란다(241쪽). 쇠약해지는 몸을 제대로 치료하기 위해 노인 의학이 더 많은 관심을 받아야 하고, 돌봄 시스템과 죽음의 준비 과정(생전 유언장 또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이 필요하다고 인식한다. 생전에 나누었던 흔치 않은 대화에서 작가는 어머니에게 삶이 살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 물었고, 어머니는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고 대답했다. “삶에는 아름다운 것들도”(246쪽) 있다면서. 그리고 어머니에 대해 더 많이 알지 못하고 어머니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다고 후회한다.

■ 추천사
넋을 뺏긴 채 읽었다. 모두 내 이야기 같았다. 나도, 내 어머니도 책에 있었다. 나만 그렇게 느끼는 건 아니리라. 나이 듦, 돌봄, 사랑은 인간의 조건이지만, 이 사건들이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경우는 없다. 이 책은 그 이유가 무엇인지 깨닫게 해준다. 나는 책을 한 번 이상 읽는 일이 드문 독자다. 그러나 이 책만큼은 쿵쾅거리는 마음을 부여잡고 여러 번 읽었다. 몸에 새겨 영원히 간직하고 싶었다. 이 책을 읽은 모든 이들은 치유와 성장의 의미, 우리가 사는 사회의 작동 원리를 알게 되리라 믿는다.
―정희진 (이화여대 초빙교수, 《정희진의 공부》 편집장)


저자 프로필

린 틸먼

  • 경력 뉴욕주립대학교 올버니 캠퍼스 영문학과 교수

2023.11.16.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소설가이자 문화비평가. 장편소설 『유령의 집』, 『멀미』, 『의심 속으로』, 『인생에 새 출발이란 없다』(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소설 부문 최종 후보), 『아메리칸 지니어스, 코미디』, 『남자들과 망령들』(2021년 영국 리퍼블릭 오브 컨셔스니스상 후보)을 썼다. 그 외 『벨벳 시절: 워홀의 팩토리 1965-67』, 『서점: 지넷 왓슨과 북스앤컴퍼니의 삶과 시대』, 『린 틸먼이라면 어떻게 할까?』(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비평 부문 최종 후보) 등의 책을 썼다. 뉴욕주립대학교 올버니 캠퍼스 영문학과 교수이자 상주 작가이다.


저자 소개

린 틸먼
소설가이자 문화비평가. 장편소설 『유령의 집』, 『멀미』, 『의심 속으로』, 『인생에 새 출발이란 없다』(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소설 부문 최종 후보), 『아메리칸 지니어스, 코미디』, 『남자들과 망령들』(2021년 영국 리퍼블릭 오브 컨셔스니스상 후보)을 썼다. 그 외 『벨벳 시절: 워홀의 팩토리 1965-67』, 『서점: 지넷 왓슨과 북스앤컴퍼니의 삶과 시대』, 『린 틸먼이라면 어떻게 할까?』(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비평 부문 최종 후보) 등의 책을 썼다. 뉴욕주립대학교 올버니 캠퍼스 영문학과 교수이자 상주 작가이다.

목차

어머니를 돌보다


북 트레일러


리뷰

구매자 별점

4.5

점수비율
  • 5
  • 4
  • 3
  • 2
  • 1

4명이 평가함

리뷰 작성 영역

이 책을 평가해주세요!

내가 남긴 별점 0.0

별로예요

그저 그래요

보통이에요

좋아요

최고예요

별점 취소

구매자 표시 기준은 무엇인가요?

'구매자' 표시는 리디에서 유료도서 결제 후 다운로드 하시거나 리디셀렉트 도서를 다운로드하신 경우에만 표시됩니다.

무료 도서 (프로모션 등으로 무료로 전환된 도서 포함)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시리즈 도서 내 무료 도서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같은 시리즈의 유료 도서를 결제한 뒤 리뷰를 수정하거나 재등록하면 '구매자'로 표시됩니다.
영구 삭제
도서를 영구 삭제해도 ‘구매자’ 표시는 남아있습니다.
결제 취소
‘구매자’ 표시가 자동으로 사라집니다.

이 책과 함께 구매한 책


이 책과 함께 둘러본 책



본문 끝 최상단으로 돌아가기

spinner
모바일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