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주인공 : 디아논(男, 20세) - 주군을 위해서라면 목숨을 버릴 수도 있는 레타니아 제국의 충직한 기사. 그를 불운한 환경에서 구해 준 황제를 위해 평생을 바칠 수도 있다고 생각했으나, 넬리사를 만나고 나서 점차 그 충정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흑발에 녹색 눈, 단정한 느낌의 미남. #다정남 #상처남 #무심남 #순정남
*여자 주인공 : 넬리사(女, 20세) - 레타니아 제국의 침략으로 멸망한 울란 족장의 차녀. 침략을 명령한 제국의 황제와 침략군을 이끈 기사 디아논에게 원한을 품고 있으며, 황제의 명령으로 디아논과 강제로 결혼하게 된다. 은발에 연푸른색 눈, 아담한 체구의 미녀. #까칠녀 #철벽녀 #후회녀 #상처녀
*이럴 때 보세요 : 가족의 원수인 남주를 증오해야 하는 여주가 서서히 남주에게 마음을 열면서 갈등하는 모습을 보고 싶을 때. 처음에는 오직 의무감으로 여주를 대하던 무뚝뚝한 남주가 점차 진심이 되어 가는 과정을 보고 싶을 때.
*공감 글귀 : 얼굴이 뜨끈뜨끈했다. 그녀가 그에게 남기고 간 열기였다. 불꽃을 삼킨 것처럼 심장이 자글자글 끓었다. 더는 부정할 수 없는 감정의 증거였다. 좋다. 좋아한다. 주군의 명에 따라 그녀의 고향을 짓밟고 가족을 죽인 자신이, 감히 울란의 넬리사를 좋아하고 있다. 달콤한 만큼 비참한 자각이었다.
칼날에 스민 불꽃 - 증오할 수밖에 없는 그대를 위해
작품 정보
평화로운 부족 국가에서 족장의 딸로 살아가던 넬리사. 어느 날 제국의 침략으로 나라가 망하고, 넬리사는 가족을 잃고 적국에 끌려가 원수의 아내가 된다.
황제의 개라고 불리는 기사, 비천한 출신의 영웅, 막강한 무력을 가진 제국의 공신 디아논. 처음에는 황명에 따라 마지못해 결혼했을 뿐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미묘한 마음을 품게 되는데…….
가족의 원수를 증오할 수밖에 없는 여자와 그런 여자에게 마음을 준 남자. 그 둘의 끝은 과연 어떻게 될까.
* * *
“……아니, 다른 사람은 필요 없어.”
넬리사가 마지못해 말했다. 원수에게 이런 말을 해야 한다는 게 분하면서도 지금은 그가 최상의 선택지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었다.
적어도 그가 자신을 추행하거나 폭행하거나 의도적으로 조롱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는 잔인하고 냉정할지언정 추잡하거나 비열하지는 않았다.
자신이 저 남자에게 신뢰를 품게 되었다는 사실이 기가 막혔다. 하지만 이제는 이게 현실이었다. 그 점이 그녀를 가장 비참하게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