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의 대표 CEO”, “혁신 경영의 달인” 손욱 회장(현 농심 회장),
십이지 열두 동물에게서 위기 경영의 지혜를 배웠다!
안팎으로 소란한 시대다. 경영 현장의 모든 사람이 닥쳐올 거대한 위기 앞에 움츠리고 있다. 경영 일선 이곳저곳에서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작은 조직의 리더부터 큰 조직의 경영자까지, 나아가 국가 전체가 위기의 시대를 뚫어나갈 방책을 찾지 못해 불안해하고 있다. 하지만 주지하다시피 위기는 언제나 기회였다. 한국 사회에서는 특히 그래왔다.
신간 [십이지 경영학]은 1970년대부터 2009년 현재까지 40여 년을 경영 현장에서 일해온 대한민국의 대표 혁신 CEO로 알려진 ‘손욱’ 회장(전 삼성 SDI 사장, 현 농심 회장) 이 그간의 경험을 한데 녹인 ‘혁신의 완결판’격인 책이다. 일개 평사원에서 시작하여, 대한민국의 대표 기업 삼성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워낸 혁신의 달인인 그는 이제 농심에서 제2의 CEO 인생을 시작하고 있다. 그 스타트 라인에서 그간의 혁신 경험을 정리하는 한편, 그 노하우를 응축한 이야기를 통해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의 크고 작은 조직의 리더와 경영자를 돕고 싶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특히 이번에 저자는 ‘십이지 열두 동물’에 주목해, 그것에서 크게는 세 가지 경영 기술(생각의 기술, 혁신의 기술, 상생의 기술)을 제시하고 있다. 해마다 가을 무렵이면 이미 그 다음해의 띠 동물을 찾아보고 거기서 다가올 새해의 경영 전략을 짠다고 말하는 저자는, 그간 열두 동물의 지혜에서 배운 ‘혁신과 변화, 그리고 위기관리의 열쇠’를 12가지 경영 원칙으로 응축해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십이지 동물 중 자축인묘(쥐, 소, 호랑이, 토끼)에서는 성공하는 기업의 CEO들이 공통적으로 공유하고 있는 지혜로운 사고방식의 열쇠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 네 동물을 통해 ‘생각의 기술’을 배우라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상황 분석, 원인 규명, 의사결정, 잠재문제 분석 등으로 이어지는 사고의 기본 틀이다.
그 다음의 여섯 동물인 진사오미신유(용, 뱀, 말, 양, 원숭이, 닭)에서는 경영 혁신에 요구되는 ‘혁신의 기술’, 즉 핵심 역량, 변화 관리, 인재 양성, 의사소통(커뮤니케이션), 모방을 통한 창조 혁신, 룰과 프로세스 혁신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저자는 기업의 경영자라면 나머지 두 동물인 개와 돼지에게서 ‘상생의 기술’, 즉 신뢰 경영에 기반한 나눔과 지속 성장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돼지가 상징하는 ‘나눔과 지속 성장’은 기업 경영의 궁극, 인생의 최고 선(善)에 도달하기 위한 키워드라고 강조한다.
탁월한 CEO는 위기를 읽는 눈부터 남다르다!
위기를 간파했다면, 다시 경영의 기본기를 다지라!
저자가 [십이지 경영학] 속의 열두 동물을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은, 궁극적으로는 한 가지다. “위기를 뚫자”는 것이다. 그렇다면 위기를 뚫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혼돈한 시대를 바로 읽어내려면 무엇보다도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그런 생각으로 저자는 자신이 알고 있는 ‘경영의 기본기’를 열두 가지 동물들에 빗대서 말하고 있는 것이다. 경영이란 결코 신기한 재주라거나 마법이 아니다. 어쩌면 경영의 진리란, 아주 교과서적인 지식에서 출발하는지도 모른다. 위기의 시대일수록 정공법을 택하라는 것이 저자의 조언이며, 어려운 시대일수록 과거의 모범적인 사례로 교훈을 삼으라는 것이 경영의 고수인 저자의 귀띔이다.
구체적으로 저자가 말하는 열두 동물의 키워드는 무엇일까?
첫째, 쥐(子)를 통해서는 ‘위기 돌파의 기본적인 해법’을 보여주는데 그 핵심 기술은 바로 쥐 같은 민첩함, 기민함이다. 둘째, 소(丑)를 통해서는 ‘문제 찾는 법’을 제시한다. 문제를 알아야 해결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소처럼 끈질기게, 그리고 우직하면서도 완벽하게 문제에 접근하라”고 말하며 TRIZ 등 관련 경영 툴을 소개한다. 셋째, 호랑이(寅)에서는 ‘목적 환기’의 중요성을 설파한다. 호랑이 같은 쾌도난마의 결단력을 가지고 목적을 향해 가라는 것이다. 넷째, 토끼(卯)에서는 토끼처럼 꼼꼼하고 조심스럽게, 신중하게 문제를 살핌으로써 잠재된 문제점에 대해서까지 대비해야 경쟁에서 이길 수 있음을 말한다.
다섯째, 용(辰)은 ‘변화 관리 기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저자는 변화관리를 잘해야 시장의 승자가 된다고 강조하면서 TPI 등의 변화관리 노하우를 소개한다. 여섯째, 뱀(巳)에서는 변화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조직 전체가 어떤 문화를 공유해야 하는지를 설파한다. 한마디로 뱀처럼 끊임없이 허물 벗기식의 변화를 추구하라는 것이다. 일곱째, 말(午)에서는 기업의 미래를 좌우하는 인재 양성의 중요성에 대해 설파하고 있다. 천리마 같은 인재를 키우는 것 역시 기업과 경영자의 몫이라는 이야기다. 여덟째, 양(未)에서는 ‘휴먼 네트워크 구축’, 즉 경영자와 조직 구성원 간의 커뮤니케이션 법에 관한 조언을 담았다. 아홉째, 원숭이(申)에서는 벤치마킹을 통한 창조 혁신의 툴을 제시한다. 저자는 “삼성도 한때는 혁신 모방자였다”고 말하면서, “창조하기 전에 우선 모방하라, 그러나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를 모방하라”고 거듭 강조한다. 열째, 닭(酉)에서는 말 그대로 경영의 기본인, ‘룰과 프로세스 확립’의 중요성을 닭에 빗대어 소상히 밝히고 있다.
열한째, 개(戌)에서는 개가 상징해주는 ‘충견’의 이야기를 전하며, 기업 경영자에게도 ‘신뢰의 덕목’이 지속 성장을 위해 가장 중요한 덕목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것이야말로 고객을 위해 변하지 말아야 할 기업의 핵심 가치라는 이야기다. 마지막으로 열두째인 돼지(亥)에서는 21세기 경영의 화두인 ‘나눔 경영, 주고 또 주는 경영’인 기업의 사회 공헌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사회 공헌을 통해 고객에게 신뢰받는 기업에게 CSR은 강력한 경쟁력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가 전해주는 열두 가지 동물들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의미심장한 메시지에 귀를 기울인다면, 그리고 경영자로서 다시금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고 변화하는 시대에 맞선다면, 현재 우리를 덮친 이 위기 역시, 곧 ‘지나간 위기’가 될 것이다. 40여 년을 한결같이 시장 경쟁, 경영 현장에서 땀 흘리며 스스로 변화를 이끌어온 고참 CEO가 들려주는 ‘십이지 경영학’은 그래서 좀 더 의미심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