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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거래 상세페이지

책 소개

<악마의 거래> 괴테에게 파우스트가 있다면, 발자크에게는 멜모스가 존재했다.
늦은 금요일 오후 5시, 늙은 은행원 카스터니어가 혼자서 업무를 보고 있다. 그때 잠긴 문 사이로 창백한 얼굴의 남자가 들어 와서 수표를 현금으로 바꾸기를 원한다. 사실 카스터니어는 불륜녀와의 사치스러운 생활을 위해서 수표를 위조 중이었지만, 그 남자의 기이한 눈빛에 위주 수표를 모두 불태운다. 그리고 잔뜩 빚을 진 채 외국으로 도피하려는 그의 뒤를 창백한 남자가 뒤쫓는다. 그는 어디에도 있는 것 같다.
악마와 거래한 남자에 대한 발자크의 이야기. 사랑과 욕망, 구원의 본질을 꿰뚫는 소설.


<추천평>
"고딕 소설의 전형. 빨리 읽히면서도 긴장감과 흥미를 유발하는 소설이다."
- Mark, Goodreads 독자

"초자연적인 분위기와 설정을 가진 소설. 발자크에 의해서 철학적 윤리적 문제를 다루는 깊이가 더해졌다."
- Dagny, Goodreads 독자

"매튜린의 작품에 기반해서 발자크만의 사실성을 가미한 소설이다. 이 작품은 믿음과 인간 본성, 운명에 대한 이야기이고, 발자크가 가장 솜씨 있게 다룰 수 있는 주제들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 악마는 지금 어디를 걷고 있을까?"
- A. M. - Goodreads 독자

"그렇다. 이것은 멜모스라는 오래된 악마에 대한 이야기이다."
- Connor, Goodreads 독자

"아마 이 소설을 쓰면서 발자크 역시 몸을 떨었을 것이다."
- Lisa, Goodreads 독자

<미리 보기>
어둑어둑한 가을의 오후, 정확히 5시에 파리의 가장 큰 은행 중 한 곳에서 출납원이 책상에서 일하고 있었다. 바로 전 켠 등불의 도움을 받으면서 그가 숫자를 정리하고 있었다. 상업적 기술과 관례에 근거해서, 그 회계 사무실은 건물 중 가장 어두운 구석에 낮은 천장을 가지고, 메짜니 층에서 가장 먼 곳에 위치했다. 그곳으로 가는 복도에는 오직 간접 조명만이 존재했다. 복도를 따라서 늘어선 사무실 문마다 명칭이 적혀 있었고, 언뜻 보면 욕실이나 화장실처럼 보이기도 했다. 4시에 완고한 수위가 은행이 닫혔다고 선포했다. 그리고 그 즈음 부서 전체가 비워졌고, 발송해야 할 모든 서류가 밖으로 옮겨졌으며 모든 직원들이 자리를 떴다. 은행 이사들의 부인은 사랑하는 남편을 기다리고 있었고, 은행 임원 두 명은 불륜의 대상들과 저녁 식사를 하고 있었다. 모든 것이 정상적이었다.
혼자 남은 출납원이 바쁘게 일하고 있는 좁은 폐쇄형 사무실 뒤로 소형 금고들이 강철판 위에 놓여 있었다. 그는 회계 장부를 결산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열린 앞문 사이로 강철로 짜맞춘 만든 금고의 일부가 보였다. 강도들이 들고 갈 수 없도록 육중한 무게를 가진 금고였다. 금고의 문은 암호를 아는 사람만이 열 수 있었고, 글자로 이뤄진 잠금 장치는, 뇌물이 통하지 않는 정직한 관리자 역할을 했다. 글자로 이뤄진 암호는 아라비안 나이트에 나오는 '열려라, 참깨'를 현대적 기술로 구현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강도가 암호를 안다고 하더라도 잠금 장치의 마지막 비밀 - 기계 공학이 만들어낸 황금용이 지키는 최종 수단 - 을 깨뜨리지 못하면 그의 머리로 총이 발사되었다.
그 방의 문과 벽, 창문의 창틀, 이 모든 것들이 10센티미터 두께의 강철판으로 보강되어 있었고, 그 강철판을 나무판이 싸고 있었다. 창문과 창틀이 잠기고 창살이 올라왔으며 문 역시 닫혔다. 절대적으로 혼자 있으며, 누구도 그를 노려보는 시선으로 바라 보고 있지 않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 그곳은 루 생라자레 구역의 누치겐 은행의 회계 사무실이었다.
강철로 만든 동굴 속으로 고요함이 내려 앉았다. 난로의 불은 사그라졌지만, 방 안에는 미지근한 열기가 남아 있었다. 마치 밤새도록 계속된 파티 다음 날 아침의 두통과 메스꺼움처럼 느껴지는 열기였다. 난로는 마치 최면술사처럼 은행 직원들을 멍한 상태로 만드는 역할을 했다.
난로가 있는 방은, 강한 사람들의 힘조차 허공으로 흩어져 버리도록 만드는 일종의 증류기였다. 사람들의 활력이 소진되고, 의지가 약해졌다. 그것과 마찬가지로, 금융 분야에서 낡은 봉건 제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수단을 만들고 유지하는 데 정부 역시 큰 역할을 했다. 복잡한 방 안에서 풍기는 악취가 직원들의 지능을 저하시키고, 긴 시간의 측면에서 그들의 두뇌를 질식사시켰다.
그 방의 출납원은 45세 정도의 남자였다. 그는 책상 앞에 앉아서 일을 하고 있었고, 그의 머리 위로 조절이 가능한 등불이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금속 빛 회색의 머리카락이 불빛에 반짝이고 있었다. 벗겨진 머리와 동그란 그의 얼굴 때문에 그의 윤곽 전체가 둥근 공처럼 보였다. 창백한 붉은색의 얼굴과 그 위의 주름이 눈 주위에 몰려 있었고, 통통하고 부드러운 손이 그의 몸집에 잘 어울렸다. 구겨지고 닳은 파란색 외투와 잘 다려져서 뻣뻣한 바지, 세탁을 통해서도 지울 수 없었던 얼룩 때문에, 그를 피상적으로 관찰한 사람이라면, 그가 검소하고 올곧은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을 수 있었다. 거친 옷을 입은 철학자나 예술가의 느낌을 주는 남자였다. 그러나 불행히도 잔돈을 아끼는 사람들은 나약하고 방탕하며 삶의 중요한 순간에 무능함을 보이기 마련이다.
그 출납원은 단추 구멍에 예비역 명예 훈장의 띠를 달고 있었다. 그는 프랑스에 황제가 존재하던 시절 용기병 대령이었다. 그의 고용인, M. 드 누치겐은, 은행가가 되기 전에 청부 용병으로 일을 했었다. 누치겐은 그 출납원이 군대 고위직에 있지만 곧 명예 제대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대령에게 벌어진 불운한 일을 알고 있었던 은행가는 그에게 한달에 500프랑을 제공하기로 하고 그를 채용했다. 그래서 이 군인은 1813년 출납원이 되었다. 그 전에 그는 모스크바에서 후퇴하다가 입은 부상에서 막 회복했고, 이후에는 황제의 명령에 의해서 스트라스부르크에서 하는 일 없이 시간만 보내면서 황제의 측근들에 의해서 감시를 당하면서 지냈다. 마침내 그는 대령 직급으로 명예 제대를 했으며, 1년에 2,400 프랑의 연금을 약속 받았다. 그의 이름은 카스터니어였다.


<저자 소개>
오노레 드 발자크 (Honoré de Balzac, 1799 - 1850)은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극작가이다. 그는 약 100 편이 넘는 소설과 희곡으로 구성된 '인간 희극 Comédie humaine'의 작가로 유명하다. 또한 현대 소설의 양식을 갖추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 받고, 전 세대를 아울러 위대한 소설가들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1799년 남부 프랑스에서 태어난 발자크의 아버지는 시골 공무원이었고, 어머니는 파리의 의류 상인 집안 출신이었다. 남부 프랑스의 학교에서 유년기를 보낸 발자크는 15살부터 법률 학교에서 법 공부를 한 후, 변호사 사무실에서 사무원으로 일했다.
그러나 독서를 열정적으로 좋아하고, 독립적인 사고를 즐겼던 발자크에게 학교 생활은 굉장히 괴로운 경험이었다고 한다. 또한 강한 주관을 가지고 행동하는 그는 일상 생활에서 많은 갈등을 불러 왔고, 외할아버지의 본을 따라서 상업적으로 성공하려는 그만의 희망을 꺾어 놓기도 했다. 또한 변호사 사무실에서 일한 경험으로 인해서 역설적으로 법률가로서의 경력 역시 포기하기도 했다. 자신이 나중에 기술한 바에 따르면, 그는 법률이 가지는 비인간성과 지겨운 일상 작업을 견딜 수 없었다고 한다. 그 후, 발자크는 출판사 편집자, 인쇄소 직원, 개인 사업, 문학 비평, 정치 등의 영역에서 자리를 잡으려고 했으나 고집스럽고 자유로운 성격 때문에 모두 실패했다. 나폴레옹이 몰락한 프랑스 사회에 대한 다양한 인물 묘사를 담은 '인간 희극'이 바로 이 시기의 경험을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결국 1829년 발간한 2개의 작품 덕분에 발자크는 작가로서의 경력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의 첫 소설인 "쇼아 가 사람들 Les Chouans"이 평판의 주목을 받으면서 그는 소설가로서 위상을 정립한다. 그리고 1932년 그의 가장 유명한 작품인 '인간 희극'에 대한 구상이 시작되었다. 그의 생각은, 프랑스 대혁명과 나폴레옹, 공화정의 복귀 등 복잡한 사회적 변화를 겪고 있는 프랑스의 사회상을 묘사한 일련의 소설과 희곡을 모은 작품집을 창작한다는 것이었다. 이런 생각을 정리한 후, 누이 동생에게 달려가서 "나는 정말로 천재인 것 같아." 라고 외쳤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발자크가 죽을 때까지 발간된 이 작품집 속에서, 그는 사회의 세부 사항에 대한 묘사와 격동하는 사회의 모습을 치밀하게 담았고, 그 성과는 현대 사실주의 소설의 시초이자 전범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그는 다면적 인물형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즉 복잡한 성격을 가지고, 도덕적으로 선과 악의 전형성을 가지지 않는, 실재하는 인간에 가까운 인물들이 발자크의 소설에 등장한다. 또한 이러한 실제성과 복잡성은 단순히 주인공 수준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면 소설 속 거의 대부분의 등장 인물이 공유한다는 것도 큰 특징이다.
그의 스타일과 사실주의, 다면적 인물형은 후대의 소설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고, 다수의 작품들이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발자크가 글을 쓰는 스타일은 한번 시작하면 침식을 잃고 집중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평생 동안 그는 건강 문제에 시달려야 했다. 또한 과격한 성격과 돈 문제 등 때문에 가족이나 친구들과도 격렬한 논쟁을 벌이고 조화로운 관계를 가지지 못했다. 1850년, 오랫동안 사귀어왔던 한스키와 결혼했지만, 결혼 생활을 누리지도 못하고 5개월만에 사망한 그는 파리의 공동 묘지에 묻혔다.

<번역자 소개>
2014년, 활동을 시작한 TR 클럽의 구성원은 인문학과 공학 등을 전공한 전문 직업인들로, 모두 5년 이상의 유학 또는 현지 생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각자의 삶의 영역을 가지고 있으나, 자신이 관심을 가진 도서와 컨텐츠가 국내에서도 널리 읽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번역을 진행하고 있다.
대기업 직장인, IT 벤처기업가, 출판 및 서점 편집자, 대학 교원, 음악 전문가 등 다양한 직업군을 바탕으로, 본인들의 외국어 능력과 직업적 특기를 기반으로, 모던한 컨텐츠 번역을 추구하고 있다.


저자 프로필

오노레 드 발자크 Honore de Balzac

  • 국적 프랑스
  • 출생-사망 1799년 5월 20일 - 1850년 8월 18일
  • 학력 소르본느대학교 법학
  • 데뷔 1829년 소설 '올빼미 당원'

2014.11.03.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목차

표지
목차
1. 낯선 영국 남자
2. 파멸의 시작
3. 영혼의 거래
4. 구원의 거래
5. 후일담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종이책 기준 쪽수: 96 (추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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