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긴 마라톤과 같은 결혼 생활,
예비부부를 위한 마인드 웨딩 플래닝 필독서
각양각색 복잡한 생각으로 칭얼거리고 싶은 순간,
감정의 고삐를 잡아야 했다. 어떤 삶이 펼쳐질지 모르는 지금,
마음 깊은 곳에 있는 이 불안감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싶었다.
예식장, 드레스, 스냅 사진……. 이런 것은 결혼식 행사를
위한 준비일 뿐이었다. 나는 행사 너머의 ‘삶’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남들이 말하는 체크리스트를 지워 나가며
나를 부추기기보다 ‘너는 지금 어떤 마음이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니?’라고 나에게 차분히 질문할 시간이 필요했다. - 본문 중에서
새로운 삶의 챕터 앞에 선 예비부부,
그들을 향한 2년 차 선배의 뼈 때리는 조언
알콩달콩한 연애 끝에 결혼을 결심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자판을 두드리면, ‘예식장’ ‘스튜디오 사진’ ‘드레스’ ‘메이크업’ 등 결혼식 ‘행사’와 관련된 최신 아이템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등장한다. 그런데 트렌드를 쫓아 남들 하는 만큼 꼼꼼히 준비하며 분주한 나날을 보낼수록 가슴 한구석이 헛헛해진다. 결혼은 ‘기나긴 마라톤’에 빗댈 만큼 중요한 일임에도, 그 준비라는 것이 대체로 출발선만 화려하게 꾸며 줄 일시적이고 소비적인 것들이기 때문이다.
마라톤에서 중요한 것은 출발선에서 얼마나 멋진 옷을 입고 서 있느냐가 아니라, 장거리 코스를 달려갈 체력과 정신력이다. 결혼도 마찬가지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미래를 기약하다 보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든 일이 한둘이 아니다. 사소한 의견 차이로 마음 상하기도 하고, 결혼으로 인해 넓어진 가족 관계에 왠지 모를 부담감도 느낀다. 결혼 이후 시작될 새로운 삶에 대한 막연한 기대와 설렘 뒤로 불안감과 아쉬움이 불쑥불쑥 고개를 내민다. ‘나’를 중심으로 살아온 비혼의 삶을 포기하고 결혼을 선택한 게 과연 잘한 것인지 고민되기도 한다.
그토록 사랑해서 선택한 결혼 상대인데, 결혼 준비를 하며 취향도 다르고 대화도 통하지 않는 것만 같아 앞날이 답답하다. 그렇다면 남부럽지 않게 화려한 결혼식보다 중요한 것은 식이 끝난 후부터 시작될 기나긴 결혼 생활을 단단하게 다져 줄 두 사람만의 마인드 플래닝 아닐까?
이 책은 그렇게 시작됐다. 저자 역시 결혼을 결심한 후, 생전 처음 해 보는 결혼 준비에 몸과 마음의 균형을 잃었다. SNS에 올라오는 수많은 정보를 검색하며 ‘남들이 하는 만큼’과 ‘내가 원하는 것’ 사이를 방황하던 어느 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삶의 새로운 챕터가 펼쳐지는 이때 내가 준비할 게 정말 이런 것들일까?’ 예식장, 드레스, 스냅 사진……. 이런 것들은 결혼식 행사를 위한 준비일 뿐이었다. 저자는 행사 너머의 ‘삶’을 고민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결혼이라는 분기점에서 100일의 기록을 써 내려갔다.
『세상에 없던, 꼭 필요한 결혼 준비』는 결혼 일타 강사처럼 ‘행복한 결혼, 이것이 정답입니다. 결혼 준비 딱 이렇게만 하세요!’ 같은 정보를 콕콕 짚어 전하는 책이 아니다. 그보다는 결혼에 대해 전전긍긍하던 필자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예비부부가 결혼을 앞두고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저자는 ‘준비하려니 막연하고 힘들지? 괜찮아, 나도 그땐 정말 많이 방황했어. 그런데 이렇게 하니 조금씩 길이 보이더라’ 하며 공감하고 위로하는 마음으로 책을 썼다. 빛나는 결혼식을 위해 인터넷을 뒤지기보다는, 눈을 들어 예비부부가 함께 그려 갈 미래를 향해 방향키를 잡으라고 조언해 주는 지혜도 가득하다. 그 중심에는 결혼을 결심한 뒤 100일간 매일 기록한 저자 자신의 생생한 경험을 담은 20편의 글과, 독자의 궁금증과 고민을 풀어줄 실전팁 가득한 Q&A가 있다.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 혹은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신혼부부라면 누구나 사랑, 결혼, 관계에서 갈등을 피할 수 없다. 저자는 “결혼 2년 차 선배로서, 동생이 결혼할 때 곁에서 도움을 주고 싶은 언니의 마음을 담아 이 책을 썼다.”며 “웨딩 플래너가 결혼식 준비를 돕는다면, 이 책은 마인드 웨딩 플래너가 되길 소망한다”고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결혼을 앞둔 사람들을 위한 선물 같은 책이 될 것이다. 인생의 새 챕터 앞에 서 있다면, 남들이 정해 준 체크리스트를 지워 나가며 자신을 부추기기보다 ‘너는 지금 어떤 마음이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니?’ 하고 자신에게 차분히 질문하는 시간을 가져 보자. 독자가 책을 덮을 때쯤에는 결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에 마침표를 찍고, 앞으로 펼쳐질 삶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